광화문 집회 참석자들 중에 확진자가 속출하지만,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극우 인사가 경찰의 자가격리 동행 요구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문수, “내가 김문수, 국회의원 세 번 했어”
지난 16일 국회의사당역에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A씨가 자가격리를 위반해 보건소로 강제 연행을 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함께 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성창경 기독자유통일당 수석대변인에게도 동행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의 요구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나는 김문수인데,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어”라며 큰소리를 치며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에 당시 영상과 함께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습니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중에는 광화문 집회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던 극우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확진’
광화문 집회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던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차 전 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17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 사연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차 전 의원의 어머니는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 환자가 드글드글(득실득실)한데 왜 거기 갔느냐’고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 갔고, 야외에서 코로나 안 옮긴다’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차 전 의원은 ‘빨갱이 방송 거짓말하는 거 믿지 말라’며 ‘나쁜 놈들, 어떻게 응징해야 합니까?’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보, 미안하고.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내가 25년 몸 담았던 미통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 했을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확진’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도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신 대표는 입원 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송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아서 제가 지금 병원에 와있는데요. 지금 병실에는 두 분이나 더 계십니다.
신 대표가 방송할 당시 병실에는 다른 환자 두 명이 있었습니다. 다른 환자가 있는 병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를 단순 감기처럼 취급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사랑제일교회와는 무관하게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10명 확인됐다”라며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방마다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00명이 넘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집회 참석자에 대해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탑승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원문: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