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새 악플을 (적당히) 무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창작자와 악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걸 알았다. 예를 들어 창작을 하다 보면 이런 댓글을 꽤 흔하게 경험한다.
나: 사과가 참 달고 맛있네요 🙂
댓글: 사과가 달다고 하셨는데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거 아닌가요? 저는 사과가 달지 않아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주관적인 의견을 사실인 양 강요하시는 거 같이 느껴져 기분이 좋지 않네요.
정말로 이런 댓글이 달리냐고? 실화에 기반한 예시다. 내가 이런 악플에 덜 휘둘리기까지 겪은 다섯 단계는 다음과 같다.
- 당황 단계의 내 답글: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달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쓴 건데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을 못 했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할게요.
- 분노 단계의 내 답글: 님 인생 이렇게 악플 쓰는 데 낭비하면 좋아요?
- 검열 단계의 내 답글: (댓글 차단함)
- 검열 단계의 내 생각: (진짜 내가 이렇게 남들한테 내 주관만 강요하는 사람인가…? 그럴 수도…)
- 양가감정 단계의 내 답글: 감사합니다^^ (모든 악플에 이렇게 달기 시작한다.)
- (적당한) 무시 단계의 내 답글: (댓글 안 봄)
- (적당한) 무시 단계의 내 생각: (네 다음 악플러~)
1단계에서 5단계에 오기까지 약 3년 이상이 걸린 거 같다. 물론 여전히 악플이 달리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들이 생긴다. 악플로 괴로워하는 창작자가 있다면 나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겪은 경험을 공유해봤다. 악플에 지치지 않고 너무 다치지도 말고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길 바라며!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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