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을 찍을 때 사용하는 인주입니다. 당연히 빨간색이죠. 그런데 왜 꼭 빨간색이어야 할까요? 이는 인장 문화가 시작된 중국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인주의 원료가 주사라는 붉은색 수은 화합물이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에서는 빨간색을 신성시하며 좋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믿었죠. 중국으로부터 인장 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와 일본도 자연스럽게 빨간 인주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인주도 변화를 시도합니다. 일본 디자이너 우타시로 사토루(Satoru Utashiro)의 ‘watashi no iro(나의 색)’이라는 인주입니다. 흔히 보는 붉은색의 단색 인주가 아닌 2가지 이상의 색이 섞여 있는 인주입니다. 푸른색, 녹색 등 인주에서는 처음 보는 색상이 눈에 띕니다. 각 인주의 색과 무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다, 감귤, 숲, 비단잉어, 동백꽃 등 자연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색상의 조합으로 인주를 만들었습니다. 인주 자체로도 색다르지만, 실제 도장을 찍었을 때 표현되는 색의 조화가 아름답고 감각적입니다.
디지털 문화가 발달하며 도장과 인주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새로운 발상과 시도마저 사라져서는 안 되겠죠. ‘나의 색’ 인주는 12회 SNDC 문구 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