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구 황제’다운 결정입니다. 마이클 조던(57)이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돕는 데 앞으로 10년간 총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던 이전에는 1억 달러 이상을 비영리 목적으로 기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조던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나이키 ‘조던’ 브랜드와 공동으로 5일(이하 현지 시간) 발표했습니다.
조던은 이 성명서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끔찍한 문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 이건 논쟁적인 구호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이 사회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인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던은 인종차별 철폐와 사회 정의 실현, (흑인) 교육 기회 확대에 힘쓰는 단체에 기부금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조지 플로이드 씨 피살 사건 규탄 시위가 일어나는 상황.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였습니다.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 씨가 흑인 용의자 플로이드 씨 체포하는 과정에서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렀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고 호소하던 플로이드 씨는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당시 근처에 있던 이들이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공분이 일었습니다. 이튿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규탄 시위가 있었고 이후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번져 나갔습니다.
그러자 조던은 지난달 31일 본인이 구단주인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구단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럽고, 정말 화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이 법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표를 통해 제도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피부색에 관계 없이 모두 같은 종(種)에 속합니다. 사람을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일입니다. 소녀가 든 팻말 문구처럼, 우리 모두의 삶이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