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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진부한 ‘성적 대상화’로 가득한 문학적 표현을 계속할 것인가

2020년 6월 18일 by 한승혜

정말이지 특정 연령 이상 남성들의 경우 문학적 표현을 할 때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없이는 글을 쓸 수가 없나 보다. 그렇게 쓰는 법을 어디서 단체로 배우기라도 했나 보다.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국토가 어쩌고저쩌고 모유가 어쩌고저쩌고 누이의 앙증맞은 젖 망울이 어쩌고저쩌고 우리 국토를 흐르는 혈액이 어쩌고저쩌고 어머니 대지신의 거대한 육체 속에서 중얼중얼.

몇 년 간 관찰하고 때로는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해보고 했지만, 정말이지 나름 간곡한 진심을 담아 조언을 해보았지만 이들은 너무도 오랫동안 이런 식으로 사고하고 읽고 써왔기에 뭐가 문제인지조차도 모르는 듯하다.

출처: 홍녀2

대개는 그러더라고. “아니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했는데 뭐가 문제여 시방? 그걸 보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 그짝이 더 이상해!” 뭐 대략 이런 식이다. 습관이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한 번 거꾸로 생각해보자.

고추밭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저 고추, 옆집 남자의 토실한 엉덩이 사이에 들어있을 듯한 저 고추. 아이 탐스러워, 따서 먹어보고 싶다.

나는 이런 글을 쓰는 속칭 ‘여성 문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소설도 만화도 시도 읽어본 적이 없다.

물론 가끔 야한 글을 쓰는 분들도 계시지. 개중에는 그다지 야하지도 고급지지도 재밌지도 않은 글들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저 정도 수준은 차마 아니라고.

길 가다 본 고추밭에서 밑도 끝도 없이 남성의 생식기를 소환해 낼 정도로 머릿속이 온통 섹스와 생식기와 남성의 육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을,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걸 저렇게 강력하게 어필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못 봤다는 것이다.

설마 이 시 때문에 아직도?

어떤 사람은 오래전 읽었던 시 구절을 소환하며 “살찐 젖가슴과도 같은 보드라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이토록 아름다운 시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그러냐고 되묻기도 한다. 정말이지 기가 찰 노릇 아닌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소년의 탱탱한 불알 같은 이 은행을 신발이 끈적이도록 밟아도 보고

이따위 말에 무슨 감동이 있나. 무슨 은유가 있고 무슨 재미가 있고 무슨 재치가 있고 무슨 함축이 있고 도대체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저따위 말을 굳이 굳이 굳이 세상에 내놓아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젖가슴도, 유방도, 젖도, 모유도, 엉덩이도, 다 마찬가지이다. 범죄가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정말이지 구리기가 이루 말 할 데가 없는 것이다. 단순히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성 윤리에 어긋나거나 뭐 이런 문제를 떠나서, 그냥 한마디로 너무나 구리다는 것이다.

저런 말들도, 저런 말에 스스로 취한 글쓴이도, 저런 말을 떠받들어주고 추켜세워주는 주위 사람들도.

Filed Under: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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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것을 읽고 보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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