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이 광고 효율이 좋을 때가 많다. 2년 전부터 목격한 광경이다.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공간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이요 순간인가?’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이제 정말 미디어가 되어간다. 재공유된 기사들, 그에 대한 짧은 한 줄 평이 이어진다. 큐레이션된 멘트들도 정말 좋지만,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할 때의 “오, 이 친구는 요즘 어떻게 사나? 오래된 친구도 페이스북이 찾아줬네? 고마운 녀석!”이라는 기대감과는 사뭇 다르다.
사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팔로우하는 공간이 되어간다. 그래서 페이스북 광고의 효율이 나빠지는 현상은 메시지나 영상의 적절성보다, 페이스북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변화 때문이 아닐까 한다.
반면 인스타그램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나이가 드니 사진 하나만 봐도 반갑다! 친구의 가족도 보이고, 친구가 가는 여행지 속 풍경도 설렌다. 친구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뭐 굳이 알지 않아도 괜찮다. 잘 살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 요즘의 관계이기도 하고, 내 나이대 사람들의 변화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연동을 최대한 막아둔다. 인스타그램마저 페이스북화 되지 않길 바라는 소망 때문이다. (물론 페이스북도 내 인생에서 나름의 역할이 생겼기에 꾸준히 들어가는 채널이긴 하지만, 기대감과 감성은 확연히 다르다)
이성의 페이스북, 감성의 인스타그램
사적으로 소중한 공간인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광고는, 메시지나 사진의 결 뿐만이 아니라 공간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더 효율이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친구들이 쓰는 제품을 보거나 이용하는 서비스를 보면 괜스레 정이 생기고 신뢰가 가는데, 그런 느낌이 아닐까.
아무쪼록, 인스타그램은 친한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채널이 전 세계에 하나쯤은 정말로 필요하다.
링글의 인스타그램 채널과 광고도 그런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소중한 장소에 있어도 어울릴 만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링글 팀의 인간적인 생활도 살짝 담긴 그런 인간적인 채널.
미국으로 돌아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친구들의 사진을 보고 기쁜 마음에, 그리고 예전부터 들었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차이가 급 생각나서 쓴 글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