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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폭음(binge drinking)과 관련된 새로운 뇌 경로를 찾아냈습니다. 폭음이나 폭식 혹은 특정 행위에 대한 중독 등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런 충동적 행동 조절에 관여하는 수용체 가운데 하나가 바로 kappa opioid receptors (KORs)입니다.
KORs은 일종의 보상 반대 (anti-reward) 수용체로 보상 수용체의 길항 작용을 해 특정 행위에 대한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는 행위에 대해서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보상해주고 음식을 먹게 유도할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여기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보상 반대 경로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KORs이 폭음을 조절하는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대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KORs 경로 중 하나인 확장 편도체에 있는 분계선조침대핵(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 BNST)을 연구했습니다. BNST에는 수많은 KORs 수용체가 있어 음주와 같은 행위에 대한 보상 중추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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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BNST에 있는 KORs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중단시키고 쥐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BNST에 있는 KORs의 활동이 억제된 경우 쥐가 알콜 섭취를 중단하지 못하고 폭음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욕구가 충족되면 적당히 중단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입니다.물론 폭음이나 충동 조절 장애를 조절하는 기전이 이것 하나만은 아니겠지만, 이와 같은 기초 연구를 통해 앞으로 알코올 중독이나 기타 중독 행위에 대한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 주제와 직접 상관은 없지만, 술 마시는 쥐라는 것도 독특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