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사망했다는 김정은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5월 1일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월 28일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5월 2일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영상을 공개하면서 가짜뉴스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은이 99% 사망했다’고 주장했던 지성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건재한 영상까지 나왔지만 “아직은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 당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 진실이 가려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라며 여전히 자신이 주장했던 ‘99% 김정은 사망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통합당, 정부가 오히려 잘못했다?
5월 2일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오히려 정부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제기된 다양한 분석과 추측, 그리고 증시하락 등 경제에 미친 영향은 우리가 얼마나 북한리스크에 취약한지를 방증했다”라며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반복되는 북한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 ‘99% 사망설’을 제기한 사람들은 모두 탈북자 출신 통합당 인사들입니다. 21대 총선에서 태영호는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지성호는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이들이 국회의원 당선인이라는 신분으로 말했던 발언들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둔갑해 언론과 극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습니다.
청와대는 4월 21일 “북한에 특이동향은 없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극우 유튜브 채널 등은 오히려 정부가 진실을 숨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언론이 받아쓰기하면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통합당 대변인은 가짜뉴스를 주장했던 당사자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진실을 말했던 정부를 질타하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검증 없는 언론의 북한 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보였지만, 언론은 ‘건강 이상설’을 계속 제기합니다. 중앙일보는 5월 4일 NK뉴스를 인용해 “김정은 오른 손목의 점, 심장 시술·검진 흔적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NK뉴스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 이상하다고 보도한 근거는 영상에 나온 작은 점입니다.
이 점이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 과정에서 나온 흔적인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당당히 보도합니다. 김정은 사망설 보도처럼 ‘아니면 말고식 보도’ 행태입니다.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들은 앞으로 4년 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언론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보다는 철저히 검증하고 보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원문: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