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고 이상한 병이 생겼습니다. 링크를 받으면 확인을 안 하고 딴 짓을 해요. URL에 추적 코드가 있는지를 먼저 봐요. 일종의 직업병(?)인 거죠. 처음엔 이러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습관이 되더군요.
추적 코드/트래킹 코드 한번쯤은 들어보셨죠? 간단히 말하자면 해당 URL로 접속했을 때 발생하는 사용자의 액션을 전달하는 꼬리표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찜질방 입장할 때 받는 팔찌 같은 것이죠.
오늘날에는 구글 애널리틱스(GA)의 UTM가 가장 많이 쓰이는 추적 코드입니다. 랜딩 URL에 최대 5개의 매개 변수 추가가 가능하고요. 파라미터라고도 부르는 변수는 유입 경로, 광고 방식, 캠페인명, 키워드, 콘텐츠 등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케터라면 다른 브랜드들의 UTM(추적 코드)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은 그만큼 규모가 큰 메이저 광고대행사들이 담당하는데요. 아주 살—짝이라도 그들의 업무 방식을 엿볼 수 있죠.
UTM을 가장 쉽고 빠르게 보는 방법은 네이버 브랜드 검색입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좋은 공부가 되었는데요. 구글 애널리틱스(GA) 외에도, 메이저 브랜드에서 많이 쓰는 어도비 애널리틱스(AA) 예시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
URL
UTM 파라미터 분석
- utm_source: naverbs
- utm_medium: cpc
- utm_campaign: 2018_performance_xcategory_ecom_cpc
- utm_content: 1스프링세일
소스: naverbs / 미디엄: cpc
리복은 구글 애널리틱스(GA)를 사용합니다. 파라미터 규칙은 5개 중, 4개를 사용하네요. 소스는 naverbs로 되어 있네요. 뒤에 bs는 브랜드 검색(brand search)을 뜻합니다. 미디엄은 cpc입니다. 검색광고 영역에 속하는 경우는 대부분 cpc를 적습니다.(배너 광고는 display로, SNS는 social을 많이 사용합니다.)
캠페인: 2018_performance_xcategory_ecom_cpc
캠페인은 2018_performance_xcategory_ecom_cpc로 상당히 긴 편입니다. 2018년+퍼포먼스+x카테고리+e커머스+cpc의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cpc가 중복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캠페인명으로 따로 데이터를 보는 듯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콘텐츠: 1스프링세일
콘텐츠는 알 수 없는 긴 문자열인데요. 한글이 인코딩 되었을 때 저렇게 나타납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한글을 표기한 거죠. 해당 문자열을 한글로 바꾸면 1스프링세일로 변경됩니다. 즉, 제가 왼쪽의 배너를 클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빠진 파라미터가 1개 있으니, term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브랜드 검색 UTM에서는 term이나 content에 노출 영역을 표기하기도 합니다. 메인 이미지, 하단 텍스트, 썸네일 1 이런 식으로 말이죠.
- 구글 UTM 파라미터가 궁금하시다면: Google Campaign Url Builder 바로 가기
어도비 애널리틱스(AA)
URL
https://www.apple.com/kr/iphone-11-pro/?afid=p238%7CBC4y4OZc_mtid_209254jz40384&cid=wwa-kr-kwna-iphone
애플도 네이버 브랜드 검색 광고를 운영합니다. 다만 랜딩 URL은 리복과는 다릅니다. utm 단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코드 규칙이 GA와 다르기 때문이죠.
afid, mtid
사용자(회사) 구분 코드로 보면 됩니다. afid는 제휴사 ID를 뜻하는데, mtid는 저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용어인 mpid는 마케팅 대행사 파트너 식별코드입니다.)
cid: wwa-kr-kwna-iphone
GA의 UTM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다만 어도비의 자바스크립트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맞춤 변수를 설정해야 하죠. 이후에는 Classifications 기능을 통해 매개 변수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의 cid는 매우 심플한 형태이네요. wwa는 모르겠고… kr은 코리아겠네요. kwna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마치며
AA는 유료 분석 툴입니다. 트래픽, 서비스 수준에 달라지지만 연간 3–3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GA도 GA360이라는 유료 툴이 있긴 합니다만 월 1,000만 뷰를 넘지 않는 이상 무료 버전인 스탠더드으로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GA와 AA의 기능 차이는 다음 기회에 정리해보겠습니다! 더 얘기했다가는 이탈률이 무지막지하게 늘어날 것 같네요. :^)
원문: 용진욱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