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마땅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7년 1월 12일 금요일 오전 8시, 지하철역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공연이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다. 이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든 바이올린의 가격은 30억이 넘는다. 그렇다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자는? 그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었다.
평범한 곳에서 펼쳐진 이 특별한 공연은, 대중들이 일상 속에서 위대한 예술을 접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기획한 워싱턴 포스트의 진 바인가르텐 기자는 조슈아의 연주로 인해 지하철역이 아수라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지하철역에는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조슈아의 연주가 진행된 40분간 1,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잠시 멈춰 연주를 들은 사람은 단 7명뿐이었다. 심지어 곡이 끝나고 박수를 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연주가 끝난 후 그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담긴 금액은 3만 원뿐이었다. 3만 원으로는 조만간 보스턴에서 진행될 조슈아의 공연에 입장할 수 없다. 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11만 원. 물론 모두 매진이었다.
시장에서 조슈아의 연주 1분은 100만 원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고 한다. 단순 계산을 하면 지하철역에서의 조슈아의 40분의 공연은 4,000만 원의 가치를 갖는다. 공연 대신 4,000만 원의 지폐를 지하철역에 뿌렸다면, 높은 확률로 진 기자의 걱정했던 것처럼 아수라장이 펼쳐졌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운이 눈앞에 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허름한 옷과 너무 평범한 장소 때문이었을까? 관심을 갖지 못한 이유를 찾는 것보다 충분한 관심을 주어야 했을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오늘도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숙자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를 만들어 준 건, 잠시 멈춰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작은 관심이었다
2019년 9월 27일 LA 경찰의 트위터에 영상 하나가 업로드된다. 한 노숙자가 지하철역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는 어떤 비밀도 없다. 그녀는 실제로 3년간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처럼 지하철역에서 노래를 불렀고,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영상은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었고, 영상의 조회 수는 100만을 넘었다. 인생이 바꿀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400만 명의 사람들은 LA를 집이라고 부른다. 400만 명의 사연들, 400만의 목소리들… 가끔은 당신도 잠시 멈추고 들어야 한다. 이런 아름다운 것을.
영상 속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에밀리 자무르카’라는 여성이다. 에밀리는 러시아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녀는 연주가로 성공을 꿈꾸며 1992년 24살의 나이로 미국에 왔다. 바이올린 연주와 레슨으로 생계를 이어나갔지만, 어느 날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면서 강사직을 잃고 만다.
퇴원한 그녀에게는 또 한 번 불행이 찾아온다. 한 날치기범이 그녀의 바이올린을 훔친 것이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도둑을 쫓아가자, 도둑은 바이올린을 땅에 던져버렸다. 그녀의 가장 큰 자산이었던 1,000만 원짜리 바이올린이 그렇게 망가졌다. 유일한 생계 수단이 사라지자 집세를 낼 수 없었던 그녀는 그대로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그렇게 시작한 노숙 생활은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에밀리는 52살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성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오페라 가수 모창하는 것을 좋아했다. 지하철역의 공명감이 좋아 노래를 불렀다. 마침 그곳에 있던 프레이저 경관은 그녀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경관의 작은 관심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그녀의 사연을 듣고는 그녀에게 새로운 바이올린과 지낼 장소를 선물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을 진행했다. 19년 9월 gofundme에서 진행된 모금은, 약 3개월 후 1억 가까운 금액을 에밀리에게 전달해주었다.
성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오페라 가수 모창하는 것을 좋아했던 에밀리는 지하철역의 공명감이 좋아 노래를 불렀다. 마침 그곳에 있던 프레이저 경관은 그녀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브레이져 경관의 작은 관심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또 그녀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바이올린과 지낼 장소를 선물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을 진행했다. 19년 9월 gofundme라는 곳에서 모금이 진행됐고, 19년 12월 1억 가까운 금액이 에밀리에게 전달되었다.
또한 에밀리는 LA 시의원의 요청으로 ‘Little Italy’ 행사의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지하철역이 아닌 행사장에서 급료를 받은 그녀의 첫 공연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힘차게 응원했다.
에밀리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선물한 프레이저 경관을 만나 감사함을 전했다.
지금도 일상 속에서 우리의 관심을 기다리는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물론 당장 멈춰서서 관심을 준다고 해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가끔은 기대와는 다른 결과로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 갖는 작은 관심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투자가 아닐까?
원문: 마인드샤워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