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특이한 증상 중 하나는 일부 환자에서 초기 증상으로 후각 및 미각의 소실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후각이나 미각이 떨어진 사람 중 극히 일부만이 코로나19 환자이겠지만, 그럼에도 사실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널 《알레르기 및 비과학 국제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에 발표된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이는 초기에 질병 발병을 확인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UC 샌디에이고 헬스(UC San Diego Health)의 캐롤 얀(Carol Ya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0년 3월 3일에서 29일 사이 1,480명의 코로나19 의심 환자 (실제 확진환자는 102명)의 임상 데이터 중 미각 및 후각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자를 조사했습니다.
59명의 코로나19 양성 환자와 203명의 음성 환자를 비교한 결과 후각 및 미각 손실이 코로나19에서 다른 호흡기 감염보다 10배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목 통증 같은 전통적인 호흡기 증상은 오히려 코로나19 음성군에서 더 흔했습니다.
물론 후각 및 미각 소실은 일시적인 것으로 2–4주 내 회복되지만,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발열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나 혹은 이미 증상이 있는 경우라도 코로나19 감염을 한 번 더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서 후각 및 미각 손실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어떻게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단서를 제공합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Carol H. Yan et al, Association of chemosensory dysfunction and Covid-19 in patients presenting with influenza-like symptoms,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2020). DOI: 10.1002/alr.22579
- 「Loss of smell and taste validated as COVID-19 symptoms in patients with high recovery rate」, medical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