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깎으면 나오는 나뭇조각들을 그릇에 모아놓았습니다. 나뭇조각 테두리에 색연필의 컬러가 보이면서 나름 예쁘네요. 하지만 굳이 연필을 깎은 후 찌꺼기들을 모을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일부러 그릇에 담은 게 아니라, 그릇 자체가 연필깎이입니다.
중국 디자이너 지아춘 LV(Jiachun LV)의 아이디어인 ‘볼 샤프너(Bowl Sharpener)’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밥그릇 아래에 연필깎이를 접목했습니다. 아니, 연필깎이 위에 그릇을 달았다고 해야 할까요? 연필을 깎으면 나무 부스러기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옵니다. 깎을수록 조각들이 그릇 안에 수북이 쌓이겠죠.
연필을 깎은 후 흩어진 부스러기들을 버리는 것도 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릇 안에 모이면 처리하기도 쉽습니다. 또 색연필처럼 다양한 컬러의 나뭇조각들이 그릇에 담기면 꽤 예쁘게 보입니다. ‘볼 샤프너’는 디자인 자체도 깔끔하고 파스텔 톤의 컬러도 은은해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필깎이는 흔히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하기에, 디자인의 영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릇 연필깎이’는 디자인과 기능을 멋지게 조합한 아이디어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그릇을 보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