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부지 내달 초 결정…국내와 말레이시아 놓고 저울질, 인천시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총력’ 등 인천, 부산 등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많다.
MS든 뭐든 외국 회사의 데이터센터 유치는 총력을 기울여 유치 반대 서명 운동을 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에 짓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운다는 의미에서. 그것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지어져야 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 센터를 유치하는 것은 안될 일이다.
1. 전기먹는 하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는 전형적인 공해 사업이다. 전기를 엄청나게 먹는다. 우선 서버가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먹으며, 또 여러가지 공조 설계 기술을 동원한다 해도, 서버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는데 다시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
그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는 너무나 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기나는) 화력 발전소, (무시무시한 잠재적 위험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엄한 계곡을 막아 엄청난 생태계 파괴 끝에 만들어진) 수력발전소 밖에 없다. 그리고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데이터센터가 발전소와 지리적으로 멀면 엄한 농가와 축사 위로, 산넘고 강건너 송전탑을 세워햐 하는 거다.
2. 경제에 도움이 안되는 시설
데이터센터는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않는다. 실제 데이터센터가 수용하는 서비스는 100% 원격 운영되기 때문에, 현지 일자리 창출은 없다. 외지에서 온 극히 소수의 관리 엔지니어들이 센터 관리를 위해 상주하는 수준이다.
데이터 빅뱅 시대… 한국, 亞 최대 ‘데이터 허브’ 꿈꾼다를 보자. 이 기사에 보면 데이터 센터 유치로 2만명 이상의 일자리 생긴다고 이야기 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데이터센터는 학교나 회사에 있는 컴퓨터 관리하듯이 컴퓨터 몇 대 당 한 사람이 관리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 인터넷 서비스의 시급성과 중요성이 그런 걸 허용하지 않는다.
서버 수천, 수만대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할 때도, 누군가 간단한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걸로 끝난다. 단 몇 줄의 코딩과 클릭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은 서버의 업그레이드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고장, 기계적인 고장 관리를 위한 인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 고장도 안난다. 많은 인력이 필요없다. 사람은 돈이다. 그래서 회사들은 그 몇 명의 인력마저 줄이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성 방식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을 기를 쓰고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회사의 한 부서처럼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는 그 자체가 돈을 버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세금 수입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또 데이터센터는 견학 코스로서의 의미가 조금 있을 뿐, 보안 시설이기 때문에 유력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낮다.
3. 한국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유리한 이유
안타깝게도 동남아의 여러 국가보다 우리나라가 데이터센터 유치에 유리한 이유는 그쪽 나라들보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낮기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을 싼 값에 식히는 것이 데이터센터의 비용 절감에 아주 중요한데 추워야 그 냉각을 위한 전기세가 덜 나간다. 또 그 냉각때문에 어딘가 지어야 한다면 어느 강가에 짓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냉각수가 필요하니까.
지난번 구글의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실패했다. ‘아시아 데이터센터’ 싱가포르·홍콩·대만 낙점, 구글은 왜 한국을 외면했을까 라는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압수 경험이 있기에 보안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규제가 나라를 구하기도 한다.
4. 데이터센터 유치 찬성을 위한 조건
우리나라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도 우리나라에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건 할 수 없다 치고, 외국 회사의 데이터센터를 굳이 유치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붙어야 한다.
a. 데이터센터의 지붕에서 태양광(열) 발전을 하거나, 풍력 발전, 혹시 해당 부지 아래에 있을지 모르는 온천에 의한 지열 발전 등으로 상시적 소요되는 전력를 외부에서 끌어오지 말고 100% 친환경적으로 자체 시설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비상시 자가 발전 시설도 자체 시설에 둔다.
b. 나무가 잘 안자라서 녹화가 어려운 척박한 땅에 지어져야 한다.
c. 강 옆에 짓는 경우, 냉각수로 인하여 데이터센터 아래쪽 강물의 온도 상승에 의한 수중 생태계가 문제가 안생기도록 독립적인 민간 감시 체계를 마련하여야 한다.
d. 데이터센터가 현지의 독립 법인으로 존재해야 한다.
e. 현지인 고용 규모에 대한 약속을 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
f. 혹시 사업을 접고 철수할 때 모든 것을 원상복구 해야한다.
5. 건설적 대안
내가 싼 똥을 치우는 개념이 아닌 데이터센터는 배척해야할 대상이라고 했다. 여러모로 친환경이지도, 친 경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환경에서 데이터센터는 어디엔가 반드시 필요하다. 딜레마다.
데이터센터가 친환경적으로 에너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이 핵심인데, 우리나라 센터든 외국 센터 등 그리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가 있다.
우선 해결해야할 지상과제는 전기 조금 먹는 서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가 바라는 바이며 이제 아이디어도 아니다. ARM 서버, SSD, 저전력 반도체, 소프트웨어적인 에너지 절감 운용 방식 등 진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붙어서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고, 모든 나라가 연구비를 쓰고 있다. 훌륭한 진전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내가 제안하는 건설적 대안은 간단하다.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에 짓는 거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a. 바다 위에 메가플로트(Mega Float, 쉽게 이야기 하면 상당히 큰 -운동장 만한- 바지선인데, 바지선이라고 하면 뭔가 우울한 생각이 많이 나서)를 띄우고 그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데이터센터는 거대한 건물이 아니라, 컨테이너을 쌓는 방식으로 건설과 분해를 쉽게 한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링크)
b.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니 해저 케이블도 좋고, 잘생긴 LTE 채널을 수백개, 마이크로 웨이브, E모 연구소에서 개발했다는 신문에 나온 고속 첨단 무선 통신 채널로 육지와 연결한다. 가급적 케이블 보다는 싸게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무선 수단을 이용한다.
c. 필요한 전기는 메가플로트 위에서 태양광(열), 풍력, 조력, 파력, 기타 등등 모든 걸 다 써서 발전을 한다. 에너지 저장장치(ESS, 즉, 배터리)를 이용하여 발전량이 부족한 시간에 대비한다. 필요하면 연료전지와 같은 방식으로 비상 발전을 한다.
d. 냉각수는 바로 옆에 있는 바다물을 쓴다.
이 메가플로트 데이터센터의 장점은…
a. 비싼 육지 땅을 쓰지 않아 저렴하다. (우리나라는 특히 땅 값이 문제다)
b. 실질적인 환경 파괴가 거의 없다.
c. 냉각수로 활용된 결과 그 근처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국부적인 바다 생태계가 바뀌지만, 강과 달리 바다는 무지하게 넓어 문제가 덜하고 메가플로트 근처에 난류성 고급 어종의 어장도 생긴다. 메가플로트의 구조를 잘 설계해서 양식을 같이 할 수 있다.
d. 데이터센터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쉽게 배로 끌고 갈 수도 있고, 기상 악화 때 안전한 항구 들으로 옮기기도 쉽다.
e. 데이터센터 자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용이하게 수출할 수 있다.
f. 용도를 다한 뒤, 폐기와 원상복구가 아주 용이하다.
단점도 좀 있기는 하겠지만, 어때, 해볼만 하지 아니한가?
* 이 글은 NHN, NHN NEXT의 공식 입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원문: 쉽게 살 수 있을까? / 편집: 리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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