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멘탈붕괴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세월호 참사는 그와 박근혜 정부의 정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가림막을 치고 수렴청정을 하는 대한민국의 실소유주로 평가받는 그는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칼날을 목도하고 있을 것이다. 유병언과 같은 심정. 세월호 사고 후 불과 한 달,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세월호, 왕실장을 불러내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 시스템을 붕괴시켰다. 수백가지 의혹에 휩싸여있는 이 사고에 대해 초기 정부는 진상을 감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직후 육영수로 변신하려했지만 실패. 그는 현재 육영수가 아니라 박정희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로 그는 ‘총 책임자’인 대통령의 지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사과’없이 ‘위로’만 하려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가 그토록 꺼려하던 사과를 3번이나 하게 됐다. 국정원 대선개입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도 그는 사과보다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란 자신감, 하지만 이번만은 실패했다. 그만큼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눈초리가 따갑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총알받이로 내세운 것도 그 정도 선에서 마무리 될 줄 알았던 듯하다. 아니면 일단 정 총리를 내침으로서 여론의 동향을 보고 차기 총리를 어떤 인물을 쓸 것인지 가늠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충격은 컸다.
결국 차기 총리로 선택한 것이 안대희,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일종의 ‘쇄신파’로 자리매김한 사람이었고, 김종인과 함께 그렇게 이용되다 버려진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재기용한다는 것은 지지율이 높았던 후보시절의 이미지로 회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 그림이 김기춘이 그린 그림인 듯하다. 그토록 지탄받아도 박근혜 대통령이 감싸던 정권의 마리오네뜨, 남재준 국정원장도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시점상 안대희의 요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도 자신의 자리를 잡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재준을 날릴 만큼 김기춘 실장은 매우 다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점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나름 원칙과 소신, 청렴의 이미지를 지녔다는 안대희를 ‘내부검찰’이란 이미지로, 얼굴마담으로 세우고 적당히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은 칼날을 피하고자 했던 것이 청와대, 정확히 김기춘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청와대, 과연 이번에는 괜찮은 인사가 가능할까?
그런데 웬걸, 안대희가 지닌 원칙과 소신, 청렴의 이미지는 너무 빠르게 무너졌다. 대한민국 상위층이 지닌 한계다. 결국 청와대에서는 김기춘을 제외한 나머지 수석들을 날리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KBS 보도개입 문제로 말썽을 일으킨 이정현을 포함해 모든 수석을 날림으로서 김기춘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그런데 안대희가 28일 사퇴해버렸다. 그는 국무총리 근처까지 가는데 15억이나 써버린 채 표표히 떠났다. 김기춘과 모종의 조율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청와대 수석 물갈이를 고려했던 것으로 볼 때 조율되지는 않은 행위로 보인다. 물론 이미 노렸던 이미지가 붕괴한 상황이기 때문에 김기춘의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조선일보의 안대희 사퇴 군불때기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이로서 김기춘은 안대희라는 얼굴마담을 잃었고 남재준이란 팔을 잃었다.
이제 김기춘에게 남은 것은 없다. 안대희보다 더 개혁적인 카드를 써야, ‘사건무마’라는 원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강공. 이번 4일 지방선거까지 새 카드를 물색하지 못할 경우, 강공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공안정국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 싸움의 최전선은 KBS가 될지도 모르겠다. 길환영은 살아남고 언론사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세계 역사 유례없는 장면, 이미 공권력은 경향신문 정문 유리를 박살 낸 바 있다. 그리고 현 상태에서 어떤 강공의 형태든 그 양상은 비정상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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