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세줄 요약
1. 생각보다 인간적이다. 그런데 확실히 아저씨, 노인 같다. 되게 말을 장황하게 한다.
2. 정몽준은 최저임금 모른다. 울산대 근로장학생의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낮다고 하니 당황했다.
3. 재밌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재건축을 참 좋아했다.
친구의 소개를 통해 중앙일보 2030 청춘리포트의 일환으로 정몽준을 만났다. 컨셉은 2030 유권자 네 명이 정몽준을 ‘습격’하는 것. 인터뷰는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 카페에서 이뤄졌다.
최근에 참 많이 데인 듯한 모습이었다.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를 당부했다. 반값등록금 논란은 기자들의 악의적인 편집이었다고. 자기는 반값등록금을 안 할 생각이 없으며 취지도 동의한다고. 다만 ‘반값’이라는 이름이 조금 안 어울리지 않냐는 주장이었다고. 존엄성을 낮추니 이런 말 한 적이 없다고… 그니까 오늘 기사는 그렇게 악의적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그러면서 옆에 앉은 나에게 물었다!
“반값이라는 말이 등록금 앞에 붙는 게 맘에 들어요?” 그래서 답했다.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들에게 엄청난 현실이기에 이름 같은 건 중요치 않아요.” 그랬더니 “허허허, 그렇구만…”하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인터뷰는 크게 젊은 시절/반값등록금/일자리/대학 문화 등의 카테고리로 이뤄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면에 실릴 테니 기억에 남는 것만 적어보자면…
0. 인터뷰 중간에 정몽준 후보의 자제분도 오셨다는 이야기를 보좌관이 함. 그래서 막내아들인가?!했는데 키가 훤칠하고 모델 같은 여성분이었음! 뭔가 귀족집안의 자제 같은 느낌이 났음.
1. 최근 이름을 활용한 별명이 많다고 하자, 이름을 활용해 별명을 짓는 건 나쁜 거라고 하며 학창시절에 몽청이 등의 별명이 있었다고 했다. 재차 최근 들어본 게 있냐고 묻자 “안 좋은 거라 해도 자꾸 묻네 허허.”라고 나를 째려봤다. 근데 내가 물어보기로 했던 거라 안 물어볼 수가 없었는데ㅠㅠ 이거랑 최저임금 건과 겹쳐셔 아마 나를 싫어할 것 같다.
2. 아버지 정주영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대단한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자신의 경험을 모두 줄줄 쏟아내었다.
3. 좋았던 인상을 줬던 발언은…
“저는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전임자의 정책을 존중할 것입니다. 따라서 반값등록금 정책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외교, 안보, 국방, 교육 등의 경우 당파를 떠나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부족하다.”
“전국적인 반값등록금의 경우 한나라당 시절 황우여 원내대표가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책임을 지고 시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이 정치화되어서 행정적인 부분까지 정치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된다.”
4. 나쁜 인상을 줬던 것은…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하는 것. 뭐 근데 이건 사실 나이 좀 자신 양반들은 다들 그러시니 패스.
최저임금 몰랐던 것. 내가 최저임금을 묻자 “도시에 거주하는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백..사십?.. 그런데…” 이렇게 말꼬리를 돌림. 그래서 재차 “최저생계비 말고 최저임금, 최저시급이 얼만지 아시나요?”라고 묻자 보좌관을 서둘러 부르는 모습을 보임. 여기서 계속 캐물었어야 하는데 내가 말하고 싶었던 울산대 근로장학생 시급 문제로 넘어감.
“울산대 근로장학생들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계신 것 아시냐. 고려대학교의 근로장학생들은 최저임금을 상회하는 5800원을 받는다. 근데 울산대학교 근로장학생들은 그들은 주20시간 일하고 한 달에 34.9만원을 받아간다.” 라고 했더니, “울산대가 장학금도 많이 주고 등록금도 많이 주는데 그런 것만 물으시네. 허허.”라고 하심. 그러면서 보좌관을 불러 울산대에 당장 연락해서 확인해보라고 하심.
인터뷰가 다 끝날 때즈음 보좌관이 와서 “현재 그들의 시급은 4000원 후반대이고, 학내 근로장학생의 경우 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2학기부터는 최저임금 선으로 올릴 예정”이라는 답을 주심.
아, 그리고 끝날 때 와서는 박원순 시장이 얼마나 재건축에 무심했는지 말하심. 400개 신청한 것 중에 4개 밖에 허락을 안 했다면서!! 분노를 토하심.
참조글: 한 대학생의 박원순과의 대담 후기
정몽준과의 정리된 인터뷰 기사는 [청춘 리포트] 대학생, 정몽준을 만나다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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