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은 옷 주머니에서 돈을 찾으면, 내 돈이지만 꼭 용돈을 받은 듯 기분이 좋다. 이미 내 거지만, 몰라서 방치되는 것이 또 있다. 칼로리 소모량! 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꽤 유용할 생각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알리아 크럼 박사는 활동량이 많은 하우스키퍼들의 건강 상태가 하루 종일 앉아 업무하는 일반 회사원들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호텔에서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고, 이불을 터는 동작들은 시간당 300kcal을 소모한다. 웬만한 운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하우스키퍼들에게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지 질문하면, 2/3는 하지 않는다고 답변한다. 크럼 박사는 정체된 칼로리 소모량의 원인이 그들의 활동을 운동으로 치지 않는 그들 자신의 생각에 있다고 판단했다.
박사는 먼저 하우스키퍼들의 몸무게, 혈압, 체지방 등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2개의 그룹으로 나눠, 1개의 그룹에만 1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인지, 일하는 것만으로 운동한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아래의 포스터도 나눠주었다.
- 침구 갈기 15분: 40 칼로리 소모
- 청소기 돌리기 15분: 50칼로리 소모
- 화장실 청소 15분: 60칼로리 소모
4주 뒤 하우스키퍼를 모아 몸무게, 혈압, 체지방 등 다시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그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하우스키퍼들의 건강 상태만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일 외에 그들의 기타 운동량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는데, 몸무게는 줄어들고 체지방이 낮아졌다. 일의 만족도까지 높아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15분의 간단한 프레젠테이션과 한 장의 포스터가 그들의 건강 상태를 바꾼 것이다. 아무런 행동의 변화 없이. 바뀐 건 오로지 생각이었다. 이건 노동이 아닌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의 변화.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다. 몸이 힘들 정도로 활동량이 많지만 이건 운동이 아닌 노동이라는 생각이 칼로리 소모량을 틀어막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하우스키퍼와 비교되는 종일 자리에 앉아 있는 사무직원이다. 다행히도 우리의 모든 활동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우린 충분히 그 칼로리 소진을 즐길 권한이 있다. 아래의 정보들을 아는 것이 우리의 칼로리 소비 증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소소하지만 안경을 온종일 썼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 가방에 몇 권의 책을 들고 30분간의 출근 시간에 걸어 다닐 때 소비되는 칼로리도 알려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원문: 마인드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