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상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면 당연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를 짐작케 하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의 6가지 징후
1.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수줍다
저도 겁이 많고 내성적인 편입니다. 저도 한 때는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를 두려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그랬죠. 지방에 살다가 서울에서 처음 살게 되니, 촌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워낙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저 스스로 지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꾸 위축되다 보면, 말 한마디를 하거나, 뭘 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극도의 겸손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다고들 하는데 말이죠. 안 그런 경우도 상당히 있습니다.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겸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굽신굽신하는 거죠.
제 경험으로는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심리가 작용합니다. 하나는 스스로 정말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또 하나는 상대도 나에게 겸손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겸손하게 행동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볼 때 (부족하지 않음에도) 부족하다고 여길 수도 있거든요.
3. 패배주의
‘아, 난 안 돼…’ 세상을 살다 보면 ‘하면 되는 것’보다 ‘해도 안 되는 것’이 당연히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도 안 되는 것’들로 인해 스스로 패배하고 있거나, 이루지 못하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지금 이 글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자기 장비(스마트폰이건 PC건)를 이용해 인터넷을 하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4. 과거의 상처에 대한 회상
살면서 모든 게 잘 풀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살면서 역경을 겪습니다. 학창시절 날 괴롭힌 친구, 실연, 경제적 곤란, 시험 낙방 등등… 잊어버리려고 해도 계속 생각나는 단편적인 기억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걸 계속 곱씹고 계시다면 자존감이 낮아진 건 아닐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내 동창이 나보다 더 성공하거나, 내 옆집에 사는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면 배가 아플 수 있죠. 게다가 세상 언론들은 그런 걸 계속 보여줍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해 몇 백억대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의 CEO가 되는 등의 성공 스토리에다, 인기 연예인들이 어떤 집에서 뭘 먹고 사는지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뭐 꼭 그런 걸 바라고 사는 건 아니지만 묘하게 박탈감이 들죠.
6. 스스로의 외모를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것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얼굴이 못 생기고 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신체이형장애’는 전체 인구의 1%이상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법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높은 편은 아니고요. 이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연구도 하게 됐습니다. 부정적 자아상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니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의외로 자기계발서들의 메시지가 도움이 됩니다. 잘 알려진 론다 번의 『시크릿』을 비롯해, 데일 카네기, 브라이언 코비 등의 저자의 책들은 부정적 자아상을 떨쳐내는 데 도움을 주죠.
다만 주요한 메시지인 “하면 된다”,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를 너무 쉽게 봐서는 곤란합니다. 막상 살다보면, 열정에 불타서 금방 뭔가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해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더 많죠. 중요한 건 이 단계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막연한 기대와 희망으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믿음, 그 이상의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저처럼 타인이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취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호의를 베풀었는데 그 호의를 이용당할 때 느끼는 배신감. 그런 일을 겪다보면 방어적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이도 어찌보면 자존감이 굳건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자아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면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긍정적인 감정의 순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금도 때로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감정에 대해 이해하면서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고, 긍정적인 감정을 더 느끼고 있죠.
긍정적인 상상을 하라
『꿈꾸는 다락방』에서는 R=VD 라는 공식을 소개했습니다. 상상, 특히 긍정적인 상상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상상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먹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에는 이런 대사가 있죠.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존나 용감해질 수 있어.”
스스로를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세요. 부정적인 이미지는 삭제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틀어 보십시오. 저는 TED나 ‘세바시’를 보면서 제가 강의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어차피 상상이니까 무엇이든 창조하고 바꾸고 지울 수 있잖아요?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야가 바뀝니다. 자세가 달라지고,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고, 하는 행동도 달라지죠. ‘내가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 그렇게 바뀐 나를 상상해 보세요. 아주 생생하고 강렬하게 느낄수록 좋습니다. 그저 눈을 감고 상상만 해보십시오.
저는 책도 그렇게 썼었습니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완성된 책이 서점에 진열되고, 사람들이 책을 읽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이죠. 처음에는 상상도 잘 안 됩니다. 하지만 상상도 운동과 비슷합니다. 하면 할수록 잘 됩니다.
MBC 보도국의 김상운 부국장이 쓴 『왓칭』에는 우리의 상상이 어떻게 현실로 이어지는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이를 NLP에서는 영화관 기법, 미술관 기법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원문: face men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