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OKR’s로 한 해 계획을 세운다. 2017년부터 사용해본 OKR’s 원 페이퍼 계획은 한 해 동안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또한 한 해가 지났을 때 성공과 실패가 명확하게 보이는 다소 잔인한(!) 목표 설정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는 이를 프린트해서 다이어리 맨 앞에 한 장, 방 잘 보이는 곳에 한 장 붙여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이를 보면서 목표와 수단을 리마인드하곤 한다. 클리어한 경우 빨간 취소 선을 그어, 진행도를 추적하기도 한다. 올해도 예외없이 OKR’s로 한 해 계획을 세워보기 시작했다. 그 사이 1월이 흘러가고 2월이 다 됐다.
올 한해 어떤 것을 해볼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고민의 시간이 길어졌다. 고민 결과, 총 5개의 목표를 정했고 목표마다 이루고자 하는 주요 결과(Key Results)를 정의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Initiatives)을 설정했다. 각각 하나씩 자세하게 적어보면서 2020 계획을 이 글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커리어
지금까지의 OKR’s 계획에는 없던 ‘커리어 성장’이 새로운 목표로 등장했다. 그것도 가장 높은 우선순위다. 이는 커리어 고민이 2019년 하반기부터 부쩍 많아진 탓이 크다. 5–6년 차가 되어 주니어를 벗어나고 시니어를 향해 가면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나의 가치(Value)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등을 계속 고민한다.
‘커리어 성장’에서 첫 번째 주요 결과는 워크노트(Worknote) 블로그를 오픈하는 것으로 정했다. 사실 기록과 공유를 좋아해서, 생각노트 블로그와 SNS 계정을 통해 많은 것을 기록하지만, 그동안 일에 관해서는 기록이 거의 없었다. 연차가 낮다 보니 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업력이 긴 전문가 또는 선배님이 많은데 내가 뭐라고 일에 관해 얘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일에 관한 기록은 자연스럽게 계속 미뤄왔다.
하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이다. 그리고 기록이 없다 보니 분명 이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잘 기억에 남지 않았다. 역시 기록을 해야, 다시 그 기록을 봤을 때 기억나는 법이다. 그래서 ‘일’ 기록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생각했고, 생각노트와는 별개로 ‘일’만을 기록하는 워크노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일’과 관련된 자료들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 일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점
- 더 나은 워크 플로우를 위해 고민하는 점
-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생산성 앱 리뷰
- 기획자가 보면 좋을 인풋 소스
- 마케터가 보면 좋을 인풋 소스
- PPT 디자인 소스
생각노트와 별개로 나눈 건 생각노트 블로그가 많이 무거워졌기도 하고, 모바일에서도 편하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노트는 딱 ‘각’을 맞추고 써야 하는 형태로 점점 고정화하는데 그 형식으로 ‘일’을 기록하고 싶진 않았다. 모바일로도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일 관련 콘텐츠가 되길 바랐다. 출퇴근길, 오늘 일을 기록하는 ‘일 일기장’ 같은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워크노트 블로그는 이번 설 연휴, 90% 가까이 만들었다. 아마존 AWS를 통해 처음으로 블로그를 만들어보았는데, 서버 리전이 서울에 있는 호스팅이 이렇게 좋구나 싶을 정도로 높은 속도가 나와서 만족한다. 게다가 사용할 수 있는 스펙 대비 가성비도 갓이다. 그야말로 ‘갓마존’을 경험한다. 도메인까지 구매해서 연결해놓았다.
지금은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콘텐츠를 올려보는 단계. 역시 공부를 할 때는 블로그로 기록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최고다. 멤버십 서비스 스터디가 필요하면 블로그에 표를 그리고 멤버십 서비스를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자료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정식 오픈을 한다면 생각노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커리어 성장에서 두 번째 목표는 세 가지 KPI를 달성해보자는 것이다.
- 서비스 기획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 기획 문서’를 써보는 것. 실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로지컬하게 하나의 문서로 잘 정리하는 실력을 길러보고 싶다. 즉, ‘기획 문서’를 제대로 써보고 싶은 것. 또한, 연차가 쌓여가다 보니 보고 문서 형식 역시 점차 정형화되어가는데, 이런 단점도 보완해보고 싶다.
- 콘텐츠를 기획하고 아웃풋을 3개 이상 내는 것이다. 콘텐츠도 좋아하다 보니 콘텐츠 기획자로서의 커리어도 욕심 내보고 싶은데 콘텐츠 기획자로서 A to Z를 경험하고 싶다.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까지 경험하면서 맡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보는 과정을 3번 이상 경험하고 싶다.
- 서비스&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잘 알리는 것. 즉 세일즈 포인트를 찾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 감각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매체(ex.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를 통해 서비스 마케팅을 진행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마케팅 할 수 있을지 제대로 파 보고 싶다.
2. 블로그
블로그의 첫 번째 목표였던 뉴스레터 4.0 업데이트는 1월에 진행했다. 기존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뉴스레터’에서 다시 ‘텍스트 중심의 뉴스레터’로 바꿨다. 모바일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제일 큰 목표였고, 실제로 개편한 뉴스레터에 관한 서베이에서는 ‘가독성이 개선되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형광펜 표시를 통해 ‘생각 메모장’ 같은 느낌을 더해봤는데 반응도 좋았다.
뉴스레터에 관해서는 한 차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향성을 정리해본 적이 있다. “한 주간의 모든 생각을 담는 곳” 뉴스레터를 이런 곳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생각노트는 블로그뿐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각 채널에 적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렇게 흩어진 생각과 기록을 한곳에 모아보는 곳이 바로 뉴스레터다. 즉 뉴스레터가 헤드쿼터 역할을 하며, 각각의 SNS 채널이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채워가는 식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뉴스레터 구독자 3만 명을 넘어보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사실 조금 높은 수치이긴 하다. 지난 3년 동안 1.6만 명이 구독해주셨는데, 그만한 구독자분들을 1년 만에 또 모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구독자 증가 속도를 보면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또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표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이 낫다고 했다. 3만 명을 목표로 했으면 2.5만 명 가까이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추가적으로, 인스타그램도 뉴스레터와 동일하게 3만 팔로워를 목표를 설정했다. 사실 생각노트 브랜드로 운영하는 채널 중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했다. 2019년 6월에 1만 명을 넘었고 며칠 전 2만 명을 넘었다.
인스타그램이,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가장 높은 팔로워를 보유한 건 ‘짧은 생각’ 콘텐츠의 공이 크다. 140자 짧은 일상 속 나의 단상을 올리는 콘텐츠인데 이 시리즈가 생각노트 인스타그램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해줬고, 많은 분을 모시게 했다. 감각적인 이미지가 어울리는 공간에 트위터 내용을 스샷해서 올리는 식이지만, ‘생각’과 ‘관점’을 아끼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역시 보이는 것보다 그 안에 내용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올해 인스타그램 목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시작한 것이 바로 ‘오늘의 인풋소스’ 콘텐츠. 내게 영감을 준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포스트가 아닌 ‘스토리’로 올려서 소개하는 콘텐츠다. 콘텐츠 화면, 링크와 함께 이 콘텐츠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가볍게 메모 형태로 남긴다.
‘오늘의 인풋소스’ 시리즈를 1년 이상 끌어보면서 생각노트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들어보고 싶은 맘이 크며, 스토리 내 기능, 예를 들면 질문, 투표 등의 피드백 장치를 통해 팔로워분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덩달아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
그다음 채널은 페이스북 페이지. 사실 그동안 페이스북 페이지 방향성의 갈피를 잡지 못했었다.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팔로워 정체를 겪더니, 업로드한 콘텐츠의 반응도 타 채널과 확연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채널 성장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페이스북에 소홀했던 탓도 있다.
현재 잡은 방향은 ‘생각노트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곳으로 삼고 싶다는 것. 페이스북 페이지의 최대 장점은 ‘링크’와 ‘공유’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쉽게 활성화되지 않는 기능이기도 하다.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은 뉴스나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이에 관한 생각을 코멘트로 남기기에 최적화된 채널이다.
물론 페이스북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난 뉴스를 매일 소비하며 이에 관한 기록을 해나가고 싶은 의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생각노트 뉴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나의 뉴스 소비를 하나씩 기록해나가고 싶다. 이를 통해 1만 팔로워를 넘어보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이것도 올해 꾸준히 해봐야 하는 것 중 하나.
마지막 채널은 트위터. 트위터의 초기 운영 방향성은 블로그 운영 일지와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점차 팔로워가 늘어나 7,000명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날 것(Raw)의 내 생각을 기록하는 곳으로는 적절치 못한 공간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을 기록하지 못하자 생각 정체 현상을 겪었고 그래서 만든 것이 바로 ‘프라이빗 블로그’다.
프라이빗 블로그에 주로 날 것의 생각을 올리다 보니, 트위터와는 점점 멀어졌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짧은 생각’ 콘텐츠에 올릴 스샷을 만드는 용도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현실. 트위터 역시 인스타그램에 집중하면서 소홀해진 것도 없지 않고.
트위터 채널을 다시 살리기 위해 트위터만의 장점을 살펴봤다. 내가 생각하는 트위터의 최대 장점은 ‘스레드(Thread)’. 트위터에서는 하나의 트윗 아래 계속 트윗을 이어 붙여가면서 기록을 더해갈 수 있다. 트위터에만 있는 기능인데, 이 기능 덕분에 한 주제의 장기적 기록이 가능하며, 넘버링을 붙여가면서 리스티클 콘텐츠도 만들 수 있다.
올해는 이 ‘스레드’ 기능을 활용해 앱/서비스 리뷰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앱과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과장 조금 보태서 매일 새로운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보는데 그런 기록을 트위터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140자로 ‘요약’해서 압축해보는 연습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트위터에서도 생각노트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이 올해의 큰 목표다.
3. 퍼스널 브랜드
운이 좋게도, 올해는 적게는 2권, 많게는 3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것 같다. 작년부터 준비해왔던 책들이 결실을 맺는 셈.
첫 번째 책은 『도쿄의 디테일』 후속작으로 작년 3월 퍼블리(PUBLY)에서 썼던 ‘교토의 디테일‘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본과 관련된 책을 내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원래는 작년 하반기에 출간하고자 했으나,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지지 않으면서 출간을 계속 미뤄왔었다.
하지만 더 미루면 원고 내용이 지나치게 구식이 될 것 같아 고심 끝에 올해 3월에 출간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과 관련된 책을 내는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일본 여행책이라는 생각보다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한 끗 사례가 담긴 책으로 생각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두 번째 책은 ‘생각의 습관‘이라는 가제로 작년 하반기부터 작업하는 책. 작년 하반기, 재충전을 위해 블로그 휴간을 결정하고 공지한 즈음 한 편집자님께서 그 틈을 노려 설득해주신 끝에 만든 프로젝트다. 처음에는 방향성이 잘 잡히지 않아 고민도 많았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나온 단계.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지만 부캐는 콘텐츠 창작자로 살아가며 그 이면에 있는 나의 루틴과 습관, 그리고 생각을 만들고 다듬어 가는 과정 이야기가 담기지 않을까 싶다.
처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다루는 에세이를 써보는데, 기존과는 또 다른 문법이라 쩔쩔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나의 글을 한 단계 성장시킨다는 바람으로 써보는데 잘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해보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 중. 5월 말까지 원고 작업을 완료한 뒤 빠르면 8–9월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세 번째 책은 아직 계약은 되지 않고 콘셉트만 정해 샘플 원고를 쓰는 단계. 이 역시 에세이인데 ‘디테일’ 시리즈와 같이 시리즈로 계속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은 ‘런던의 디테일‘ 집필. ‘디테일’ 시리즈는 기획 출판물이기 이전에, 내 여행 기록물로서의 성격이 크다. 그래서 출판 여부를 떠나, 계속 기록을 이어나가고 싶은 맘이 크다. 나의 여행 기록이 디테일 시리즈로 계속 만들어지는 것. 여행을 할 때의 관점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계속한다면 나올 수 있는 창작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런던의 디테일’은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방식의 퍼블리싱을 준비한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구글 문서’를 활용한 유료 퍼블리싱. 구글 문서로 콘텐츠를 만든 뒤 유료로 판매하고, 구입하신 분의 메일을 추가해서 글을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견 추가’와 같은 기능을 통해 독자가 특정 문장에 댓글을 직접 남기기도 하고, 그 댓글에 내가 대댓글을 붙여보면서 풍성한 리딩 인터랙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는 독자 to 독자로 서로 의견을 교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서로의 생각이 달려, 메모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디지털 출판물을 만들어보고 싶다.
‘런던의 디테일’ 초반부를 써보며 구글 문서 앱으로 살펴본 결과, 그 어떤 뷰어보다도 가독성이 좋았다. 게다가 목차 책갈피도 가능해서, 원하는 영역으로 바로 이동도 가능. PC, 모바일, 태블릿 어디에서도 무리 없이 콘텐츠 소비가 가능했다. 게다가 이미지 호스팅도 걱정이 없어, 런던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과 동영상도 최대한 많이 올려볼 예정이다. 일정은 올해 하반기 목표.
4. 자기 계발
일과 사이드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도 나의 성장도 함께 이루고 싶은 맘이 크다. 그래서 정해 본 몇 가지 목표들.
첫째는 피아노 레슨. 피아노를 치다 보면 온전히 악보에만 집중하니 다른 생각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어 ‘생각 비우기’에 탁월하다. 새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레슨을 받았었는데, 이사 온 뒤에는 다시 시작을 못 했다. 어느새 레슨받았던 내용도 가물가물.
생각이 다시 많아지는 요즘, 피아노가 많이 그립다. 빠르면 이번 달부터 다시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레슨을 배워, 꾸준하게 하는 취미 루틴으로 삼아보고자 한다. 글을 쓰면서 잘 안 풀릴 때는 피아노츠를 치면서 감정을 달래보기도 하고.
둘째는 OPIC IH 취득. 솔직하게 말하면 작년 목표였다.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 작년에는 영어 공부에 많이 소홀했던 것 같다. 전화 영어도 하다 끊다를 계속 반복했고, 집중해서 영어 공부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미디움 글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읽으면서 영어를 붙잡았는데 작년에는 놔버렸다. 크게 반성하는 부분.
그래서 올해는 영어 학원을 다녀보기로 했다. 다행히 새로 이사 온 집 주변에는 큰 어학원도 있다. 듣고자 하는 반은 토요일 오전 회화반으로 1회에 3시간 정도 수업한다. 이를 토요일 오전 루틴으로 삼고, 데일리 루틴으로는 전화 영어도 20분씩 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영어를 매일 최소 사용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다.
셋째는 책 30권 읽기. 책 읽기는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목표인데, 올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작년 말부터 리디북스의 전자책 멤버십 서비스인 ‘리디셀렉트’를 시작하면서, 이곳을 통한 책 소비가 늘어났다. 다만 리디셀렉트에 읽고 싶은 도서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니 도서관 상호대차를 이용해서 꼭 읽고 싶은 책들은 읽어보고자 한다. 이에 올해는 리디 셀렉트와 도서관 상호대차를 이용해 책을 주로 보지 않을까 싶다.
넷째는 웹 프로그래밍. 이 목표도 작년 목표였는데 미달성으로 끌고 왔다. 웹사이트형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면서 웹 프로그래밍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는데, 아직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다.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구글링을 통해 찾아보는 정도. 올해는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서, 블로그 오류로 인해 가슴 철렁하는 일이 조금은 덜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은 여행. 올해는 작년에 가보지 못했던 국내 여행을 많이 해보고 싶다. 주말을 끼고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보고 싶은 마음.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4곳을 정해봤다. 군산, 대전, 춘천, 제주도가 1차 후보. 특히 제주도에서는 가능하다면 오래 머무르면서 그동안 가고 싶어서 추가해놓았던 곳들을 모두 들러보고 싶다.
5. 건강
해가 갈수록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 우선 몸을 가볍게 해보기 위해, 목표 체중을 70kg으로 잡았다. 사실 작년에도 이 목표로 잡았지만 몸무게를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쉽게 빠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무래도 꾸준한 운동 루틴을 가지지 못한 이유가 큰 듯싶다. 꾸준함이 건강에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1주일에 3회 이상 홈트, 매일 팔굽혀펴기 60회를 꾸준하게 해보고자 한다. 홈트는 NTC(Nike Training Club)와 IPTV 홈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격일로 운동을 해볼 계획. 퇴근하고 오면 몸이 녹초가 되어 있을 때가 많아 자꾸 운동을 미루는데 그러면 그 뒷날 더 피곤한 것 같다. 가벼운 운동이라도 꼭 거르지 않고 해보려 한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야외 달리기도 목표를 세웠다. 한 해 누적 200km를 달려보는 것. 작년에 100km를 달렸는데 올해는 목표를 2배로 늘려봤다. 이를 위해 1주일에 2회 이상은 달려볼 예정. 이제 날씨도 풀려가니 다시 달리기에 집중해보려 한다.
마지막은 수영. 물을 좋아해서 수영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수영장이 없어서 꾸준히 다니지 못했다. 헬스장과 수영장은 반드시 집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교훈만 깨우쳤다. 하지만 이사 온 뒤 집 근처에 큰 규모의 문화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안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수영 클래스를 등록해서 올해는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한 해로 만들어보고 싶다.
마치며
지금까지 올해의 목표를 OKR’s로 정리해봤다. 그리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프린트를 해서, 다이어리와 방 한쪽 벽에 붙여두었다. 이제 이 종이 한 장만을 보면서 올 한해를 달려가 볼 예정.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빨간펜으로 취소 선을 긋는데, 올 한해가 끝날 때쯤에는 빨간 취소 선이 많았으면 좋겠다. 2020 경자년 화이팅이다.
원문: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