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Google Ventures의 Why you should move that button 3px to the left를 번역한 글입니다.
Brandon Kowitz, Design Partner, Google Ventures
제품 출시가 다가오면, 난 완벽주의자가 된다. 얼라인 깨진 엘리먼트나 이상한 인터랙션은 눈엣가시같다. 적용될 때의 미세한 실수들은 볼 때마다 거슬리기 짝이 없다. 다 깨져버린 것 같다.
하지만 나 외의 팀원들의 눈에는 멀쩡해 보인다! 잘 돌아가니까.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 버튼 3픽셀 옮긴다고 해서 제품이 나아지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반박하곤 한다. “지난 번에 디자인 버그 조금 수정했을때도 별로 달라진 것도 없어보이더만.” 그리곤 팀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능들로 넘어가곤 하는 것이다.
당신도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굉장히 불만스러울 것이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경험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책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팀에 속해 꼼짝달싹 못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우 아름답고 복잡하며 즐거운 디테일들을 디자인할 수는 있지만, 그걸 모두 빌드하고 테스트하고 배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나 협업부서들로 하여금 이런 디테일을 챙겨서 나갈 수 있도록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그간 나는 이런 이슈로 많은 고민을 했고, 내가 배운 것을 나누고자 한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디자이너들은 “돌아가네”와 “멋지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소한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http://littlebigdetails.com/). 하지만 디자인 디테일을 완성하는 일과 좀 더 많은 기능을 만드는 일 간에는 분명 기회비용차가 있다. 디테일을 잡는다는 것은, 좀 더 느리게 움직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더 낫잖아요” 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자이너는 팀이 시간을 들여 디자인 디테일을 잡을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디테일을 잡으면 신뢰가 올라간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의 신뢰도를 비쥬얼 디자인이나 카피라이팅, 인터랙션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측정한다. 우리 사업에 신뢰가 중요하다면 디자인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이다.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신뢰에 대한 학술 논문을 확인하거나, 스탠포드 대의 웹 신뢰도 프로젝트를 참고하시라.
민트, 스퀘어, 심플은 디자인 디테일을 잡는 것으로 환상적인 일을 일궈내었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들은 검증받지 못한 제품으로 출발했지만, 소비자들은 그들을 믿고 그들의 재정 내역이나, 지불 프로세스, 세이프가드 계정등을 맡겼다.
디테일을 잡으면 사용성이 증가한다.
메일침프 로고를 보면 매번 미소짓게 된다. 구글 홈페이지의 군더더기 없음은 매우 평화롭다. 완벽한 픽셀의 애플 인터페이스는 즐겁다. 디자인 디테일을 잡음으로써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할까?
뇌과학을 들어 설명할 수 있겠다. 우리의 심리는 감정 상태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불만스러울 때나 행복할 때 문제 해결 방식이 달라진다. 기분이 나쁜 상태로, 제품을 보고는 혼란에 빠져서, 효과 없는 버튼을 연타하던 경험이 있다. 불만이 쌓이니까 같은 일을 더 열심히 반복하지만, 목표에 다다를 수는 없다.
행복한 상태에선 인터페이스 사용은 마치 놀이처럼 느껴진다. 세상이 전투보다는 퍼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혼란스러울 때에도 좀 더 탐색하고 다른 길을 찾아 성공하려 한다. 이 주제만을 다룬 책이 있다. 돈 노먼의 감성 디자인을 참고하시라.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자인 디테일을 잡는 일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만들어 실제로 제품을 좀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이다.
몰아서 처리하라
제품에 디테일 잡을 것들이 많다면, 하나만 고쳐서는 그닥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팟홀 하나를 메운다고 해서 울퉁불퉁한 도로가 매끄럽게 되지 않듯이, 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방법이 있다. UI 버그를 한 스프린트에 몰아서 처리해라. 당신의 팀이 하루 날 잡고 버그를 잡는다면, 그런 습관에 슬쩍 묻어가서 디자인 버그 잡는 날을 하나 만들어라. 디자이너도 스프레드시트에 모든 변화를 기록하고, 버그 트래커를 만들고, 이슈들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스프린트 하는 날에, 모두가 집중해서 리스트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모든 걸 다 고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당신이 바꾼 작은 변화들이 모두 모여, 끝나고 나면 제품이 눈에 띄게 좋아져 있을 것이다. 이건 모두의 기분을 좋게 만들며, 다음에도 이런 디자인 디테일 작업을 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면서 다듬어나가라
기능을 만들면서 퀄리티를 잡으려고 하다가 크게 망한 적이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개발자와 내가 디자인에 대해 서로 동의하고 나서, 내가 몇개의 목업을 보내고, 개발자가 진행사항을 보여준다. 내가 본 건? 내 디자인의 구린 버전이지. 으익.
나는 불평을 늘어놓고 실수를 지적한다. 재미 없는 일이다. 그래서 다음번엔 내 피드백을 물어볼 확률이 줄어들 것이고, 퀄리티는 더 낮아지며, 나는 더 열받게 되어있다. 흔한 망하는 과정이다.
나는 개발자적 관점에서 90% 완성된 기능이, 내 입장에서는 10%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기능이 거의 완성된 것에 대해 신나하며, 이제 몇개 디테일만 잡아내면 완벽해질 수 있겠다고 축하하고 있다.
또한, 나는 개발자들이 아직 개발 중일 때 피드백 세션을 하려고 노력한다. “체크인 하기 전에 저한테 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는 모든 파일이 열리고 체크아웃 되기 전에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빙산을 피하라
포토샵에서 커스텀 버튼을 만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표면 아래에는 디테일을 잡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눌린 상태, 비활성화 상태, 더블 클릭시 텍스트 하일라이트 막기, 좌우변환 지원, 접근성 테스트 등등.
나도 네이티브 콘트롤에서 비껴나가 이런 빙산을 만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Ajax 인터랙션은 일반적인 웹페이지보다 더 공수가 많이 든다. 커스텀 모바일 메뉴들도 빌트인 버전에 비해 품이 많이 든다. 팀이 커스텀 UI를 만들 시간이 없다면, 멀쩡히 동작하는 지루한 네이티브 콘트롤을 사용하는 게 낫다.
수 년간 일하면서 익힌, 디자인 디테일을 잡기 위한 몇가지 테크닉을 소개했다. 사실 팀마다도 퀄리티를 대하는 문화가 매우 다양하다. 어떤 팀은 디테일에 집착해서 시간을 들이는 반면, 다른 팀은 좀 구리더라도 제품을 빨리 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팀이 “퀄리티”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여러분의 회사는 디자인 디테일에 시간을 들일지 말지에 대해 어떻게 정하는가? 어떤 건 먹혔고, 어떤 건 먹히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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