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수집잡화점 웹사이트에 썼던 글을 브런치에도 옮겨 적습니다.
1. 실례지만 ‘계속’ 혼자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김지수 기자님의 칼럼 「실례지만 ‘계속’ 혼자 있겠습니다」예요. 이 칼럼에서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두 문장이었어요.
그리하여 이 ‘혼자들’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그것이 상품이든 조직이든 콘텐츠든, 무엇이든 간에 그 중심에 ‘균형 잡힌 좋은 인간’을 놓는 것이다.
상품이든 조직이든 콘텐츠든 그 중심에 인간을 놓는다는 것. 그것도 균형 잡힌 좋은 인간. 시스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역시 결국은 그것을 사용하고 소비하는 것은 사람이니, 사람 중심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매력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
강해지려면 혼자 있으라. 혼자 있으면서 함께 있으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소리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미 홀로 존재하는 법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아, 맞아 그렇지!’라고 반응할 것 같아요. 커뮤니티, 살롱의 시대이지만 결국 혼자로 존재할 수 없다면 함께 함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의존적 관계만 양산할 뿐이죠. 외로움의 단계를 넘어서 고독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2. 창의성은 지루한 기초확립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두 번째는 문병로 교수님이 쓴 「창의성은 지루한 기초확립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라는 칼럼이에요. 이 칼럼에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산출물의 레벨은 자신이 가진 하위 빌딩 블록들 중 가장 레벨이 높은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 내는 산출물의 수준은 자신이 가진 하부 기술 중 가장 레벨이 높은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뿐이라는 통찰이 담긴 문장이네요. 사람들은 뭔가 단박에 뛰어올라 마스터 클래스로 넘어가고 싶지만, 실은 성장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죠. 의도되고 계획된 연습을 통해 차곡차곡 쌓여진 하위 빌딩들로 인해 우리의 아웃풋이 결정됩니다.
조지 바살라는 그의 책 《기술의 진화》에서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는 3가지 조건을 들었다. 하부 기술들의 다양성, 이들로부터의 선택, 새로움의 가미. 이것은 진화의 핵심 프로세스이기도 하다.
고급의 산출물을 내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기초 확립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호기심도 필수지만 이것도 기초가 있어야 적절한 궁금함을 도출할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권태를 참아내면서 고통스러운 기초 확립의 시간을 견디는 성실함과 집요함을 필요로 한다.
고급의 산출물을 내고 싶은가요? 이 사실을 직면하세요. 하루라도 빨리 말이죠. 고통스럽고 지루한 기초확립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 다양성과 깊이가 조화를 이루어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3. ‘디테일’, 스타트업 리더들이 봉준호 감독에게 배울 점
마지막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국뽕(?)을 선사했던 봉준호 감독 관련 글입니다. 박병은 님이 「’디테일’, 스타트업 리더들이 봉준호 감독에게 배울 점」 이란 제목으로 영화계에서 봉테일로 알려진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을 이야기한 글입니다. 여기서는 한 가지에 주목했는데요.
마이크로 매니징을, 디테일로 착각하지 말자. 진짜 디테일은 지시받은 사람이 미리 명확하게 알 수 있게 설명해주는 것을 말한다. 작은 꼬투리를 잡는 것이 아니다.
저도 디테일과 마이크로 매니징을 착각할 때가 많아 뼈를 맞은 문장이었어요. 뒤이어 디테일을 정의한 부분에서 ‘아하,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지시받은 사람이 미리 명확하게 알 수 있게 설명해 주는 것. 이렇게 정의된 디테일을 앞으로 일을 할 때에도 계속 기억한다면, 꼬투리 잡기가 아닌 정말 디테일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
원문: Peter Kim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