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Filsmschoolrejects의 Would marlin really be able to find Nemo를 번역한 글입니다.
부모로서 분명 필요해서, 혹은 보고싶어서는 아니지만 달달 외우다시피 한 영화들이 있을거에요. 몇 개월 혹은 몇 년 내내 아이들이 보는 덕에 몇몇 영화들은 부모들의 기억력을 잠식해버립니다. 라이온킹이나 니모를 찾아서 같은 영화들을 하루 종일 무한루프 돌리듯이 틀어놓죠.
앤드루 스탠튼의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약 186,000번 정도 보고 나면 부모들은 슬슬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슬슬 영화의 내용이 실제로도 가능한건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하죠.
자 먼저 스포일러 경고: 아 그리고 이건 그냥 만화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해보는거에요.
뭐 흰동가리 아빠인 말린(앨버트 브룩스가 연기)이 그 광대한 바다에서 어떻게 물고기 한 마리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률에 대한건 잠시 잊고, 이거 좀 생각해보죠: 말린이 정말 니모를 찾는게 가능할까?
답: 아마도 아닐걸. 실제 그랬다면 아마 죽었을거야
말린이랑 니모는 호주에 사는 흰동가리입니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역주: 호주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는 퀸즈랜드 해안에 위치해있습니다. 대부분의 흰동가리들은 자기들이 사는 말미잘로부터 몇 미터 이상 벗어나지 않아요.
아무튼 바다에서 수영하던 도중, 니모는 시드니에서 온 스쿠버 다이버에게 잡힙니다. MapQuest에 의하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부터 시드니까지 수영을 해서 가려면 약 1500마일을 헤엄쳐가야 한다고 합니다. 시드니는 호주 남동쪽에 위치해있죠. 퀸즈랜드에서 고기를 잡으려면 라이센스가 필요합니다. 뭐, 시드니에 사는 치과의사가 라이센스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기회가 생겨서 우발적으로 잡았을 가능성도 있죠.
디즈니의 101마리 달마시안 영화덕에 달마시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들에게 새끼를 너무 많이 낳게 하는 덕에 병에 걸리고 하는 일이 있었죠. 니모를 찾아서도 영화덕에 갑자기 흰동가리에 대한 수요가 폭주했습니다.(영화에서는 안티-펫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아이들은 니모를 원했고 흰동가리는 너무 많이 잡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스쿠버다이버가 바다에서 흰동가리를 찾는건 매우 어려울거에요. 뭐 2003년 영화가 나오던 시점에선 지금같지는 않았겠지만요.
그러니까 시드니에 사는 치과의사가 니모를 잡은것 자체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말린이 1500마일을 수영해서 아들을 찾는건 가능할까요?
말린이 성공할 수 있을까?
흰동가리들은 꽤 작은 생물입니다. 길이가 약 10cm정도죠. 6피트짜리 성인 남성에 비해 약 200배 작습니다. 말린이 1500마일짜리 여행을 떠난다는건 사람 기준으로는 아들을 찾기 위해 300,000마일짜리 여행을 떠난다는 것과 같죠. 저 거리는 대충 지구에서 달만큼의 거리보다 깁니다.
흰동가리가 먼 거리를 헤엄치는 물고기는 아니지만, 일단 가능하긴 합니다. 평균적으로 시간당 3마일의 속도로 휴식없이 수영한다 치면 약 21일 걸리거든요. 니모를 찾아서 영화는 긴 주말에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살짝 더 긴 여정이어야 해요.
영화에서 말린은 바다거북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말린과 도리(엘렌 드제네리스가 연기)는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를 타죠. 실제로도 물고기들이 저 해류를 타서 시드니까지 표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말린이 ‘휘감아 도는 아찔한 소용돌이’라고 부른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는 약 2.5노트, 시간당 3마일의 속도로 흐릅니다. 말린의 속도가 두배로 빨라져 2주 안에 시드니로 향할 수 있겠네요.
고래는 아마도 말린을 죽였을거에요
여행도중, 말린과 도리는 상어, 거북이, 배불뚝치들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또한 크릴을 먹으려던 고래 입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죠. 다행스럽게도 도리는 고래와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린과 도리가 고래 입속에 갇혀있을때, 고래에게 시드니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죠. 고래는 말린과 도리를 니모가 잡혀있던 포트잭슨만(역주: 시드니 항에 위치한 만)에다가 뿜어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고래는 실제로 물을 뿜어내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이는거에요. 사람이나 대부분의 다른 포유류와는 다르게, 고래는 입으로 숨을 쉬지 않습니다. 고래 등에는 콧구멍과 같은 구멍이 있는데 숨을 쉬려고 공기를 내뱉으면 주변에 있는 물들이 같이 올라오는거에요.
그러니까 말린이랑 도리가 고래 입에 들어간 순간, 사실상 걔들은 그냥 죽었다고 봐야해요. 거기서 어떻게 호흡기관까지 가겠어요. 걔들은 그냥 수백만마리의 크릴새우와 함께 고래 위에서 소화되고 나서 바다 깊숙한 곳에 고래 똥으로 나왔을겁니다.
뭐 어찌되었건 말린이 니모를 찾았다 치더라도, 다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까지 돌아가지 못했을거에요.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는 일방통행입니다. 그리고 흰동가리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흘러가죠.
미안해요. 어린시절의 추억을 망가뜨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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