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에서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는 우주 비행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사실 감자를 비롯한 작물은 화성에서 재배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자원과 공간을 차지하는 식물입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더 단순한 대안을 연구합니다. 바로 곰팡이입니다.
곰팡이는 좁은 장소에서도 잘 자라며 많은 물과 영양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광합성을 하지는 않기에 시아노박테리아와 함께 재배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이 연구는 2018년 NIAC(NASA Innovative Advanced Concept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에임즈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균사체(mycelia)와 나무 조각 등을 합친 블록을 개발했습니다.
이 블록은 콘크리트만큼 단단하고 화재 내성이 있으며 장시간 보관이 편리합니다. 일반적인 곰팡이 재배와 마찬가지로 재배는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곰팡이는 광합성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곰팡이를 키우는 재배 시설과 동시에 시아노박테리아를 이용한 산소 생산 시설도 같이 제안했습니다. 이 둘을 이용하면 화성에서도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받으면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그 자체로 먹기는 힘들지만, 곰팡이를 재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곰팡이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니, 몇 가지 작물과 함께 버섯류를 키워 먹는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공간이 협소할 수밖에 없는 화성 기지에서 괜찮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NASA noodles with Moon bases grown from fungi」, New At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