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이야기: 책과 지식의 세계에 눈을 떴다는 이유로 맞은 죽음
소녀는 책과 지식의 세계에 눈을 떴다. 이것은 키쿠유 소녀들에게는 금지된 일이다.
그러나 이제 소녀는 그 세계를 잊고 예전처럼 살 수는 없다. 차라리 소녀는 죽음을 택한다. 새가 하늘에 닿아 보면 지상에서 일생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새장에 갇힌 새처럼, 소녀는 죽음을 택한다. 하늘을 맛보았기에 For I have touched the sky.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에 나오는 단편이다.
2012년 파키스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블로그를 운영해 총을 맞은 소녀
2012년 10월, 파키스탄의 한 마을에서 15세의 소녀가 친구들과 걸어가고 있을 때, 몇 명의 남자들이 다가와서, 소녀의 이름을 묻고는 총을 쏘았다.
탈레반은 소녀가 사는 스와트 밸리 지역의 여학생들의 교육을 금지시켰고, 소녀는 공부를 하고 싶은 자신의 열망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했다. 이 블로그가 주목을 받게 되자 탈레반은 소녀를 찾아내어 머리에 총구를 대고 쏜 것이. 소녀는 영국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고 살아남았고,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피처 이미지의 그 소녀다.)
2014년 나이지리아: 서양식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납치된 여학생들
2014년 4월 14일 아프리카 제일의 부자나라인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마을이 모여 있는 북동부 치보크 지역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보코 하람(이 이름 자체가 거칠게 번역하자면 서양식 교육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는데)이 서양식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 만으로 276명의 여자아이들을 납치했다. 보코 하람은 이 소녀들을 모두 노예로 팔아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중 몇 명은 벌써, 이만원 남짓한 돈에 ‘신부’로 팔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하여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나라가 특수 부대니 대 테러 협상 요원이니를 파견해 주겠다고 나섰다. 나이지리아 군대는 사건을 미리 경고 받고도 대비하지 않았다거나 신속히 소녀들을 구출하려 나서지 않았다거나, 외국의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다 구해냈다는 발표도 했다. 아, 참말로,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아이들을 볼모로 테러리스트 석방을 요구하는 보코 하람, 아이들의 위험에도 협상에 응하지 않는 나이지리아
머리에 총을 맞았던 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비롯하여 유명인사들이 온라인 캠페인에 나섰다.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소녀들을 돌려 달라Bring Back Our Girls는 캠페인이다.
5월 12일 월요일, 위 단체는 ‘해방된’ 소녀들이 ‘기도를 드리는’ 장면을 찍어 이를 방영했다. 보코 하람의 지도자는 소녀들이 무슬림이 되었다고, 자기들이 소녀들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했고, 감옥에 갇혀 있는 자기들의 형제가 풀려 날 때까지, 소녀들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물론 저 요구는 들어줄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와중에 서구를 탓하고 있는 무슬림 남성들
미셸 오바마가 캠페인에 참가하여 소녀들을 돌려보내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한 무슬림 남성이 당신 남편은 보코 하람이 데려간 것보다 더 많은 무슬림 소녀들을 죽였다, 는 팻말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미셸 오바마의 사진과 나란히 편집을 해 올렸더라. 그 포스팅 밑에 참으로 무수한 무슬림 남자들이 맞는 말이다 말 잘했다 하며 좋아 하더라.
ㅂㅅ들. 가사 미국이 그보다 더 많은 무슬림 소녀들을 죽였다 한들, 그래서 니들 ‘형제’들도 그만큼 납치해다가 팔아먹어야 하냐.
가장 자비로우시고 가장 관대하신 알라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
그저, 책을 읽겠다고, 공부를 하겠다고 한 것 뿐이다.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냐. 아무런 죄가 없는 여자아이들을, 오로지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한다고 하여 총을 쏘고, 무장을 하여 잡아다 팔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라고는 없이 본인의 믿음을 강요한다. 믿음(이라기보다는 광신)을 빙자한 탐욕으로 인한 전쟁의 희생양으로 만든다.
가디언 기사에 따르면 소녀들이 외우는 기도문은 쿠란의 첫번째 장이라고 한다. 그 내용은 “가장 자비로우시고 가장 관대하신 알라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Allah, the Most Gracious, the Most Merciful)” 라는 것이라고 한다.
죽지 않아도 되었을 몇백명의 아이들이 죽었거나,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고통받고 있다, 믿음이거나 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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