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rance ARMS 2기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4학년 김우진
3줄 팩트 체크
- 널리 알려진 상식과는 달리, 건강한 사람들은 달걀 섭취 시 오히려 심혈관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 하지만 달걀 섭취가 당뇨병에 좋지 않다는 보고가 많아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
-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달걀은 매일 3개 이하로 먹는 것이 좋고, 당뇨병 환자는 달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섭취 방법은 수란 혹은 삶은 달걀의 형태로 먹는 것이 좋다.
달걀은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시험 기간 출출함에 편의점을 서성이다 문득 감동란이 눈에 밟혀 걸음을 멈춰 세운 적이 있다. 방금 막 삶아서 꺼낸듯한 촉촉함. 적당히 자극적인 짭조름함. 맛도 좋고 야밤에 먹기 부담스럽지도 않은 이런 영양간식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한 가지 찝찝한 게 있다. 달걀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 않은가? 고지혈증과 심혈관질환에 시달리면서 매일 스타틴과 혈압약을 잊지 않고 복용하느라 고통받는 여생은 싫다.
어제도 그제도 먹었는데 오늘까지 먹으면 왠지 안 될 거 같아 결국 감동란을 내려놓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정말 달걀을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은 게 사실일까? 과연 달걀은 몇 개까지 먹어도 괜찮은 걸까?
달걀의 누명
많은 사람이 달걀은 콜레스테롤이 많으므로 심혈관 건강을 위해 먹지 말라고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건 대체로 틀린 말이다. 하나씩 풀어 나가보자.
먼저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한다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건강한 사람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으면 생체 내에서 그만큼 콜레스테롤 합성과 흡수가 감소해 혈중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콜레스테롤 식품인 달걀을 먹는 것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다수의 연구가 진행된 바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본 결과 달걀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지 않았으며, 각종 심혈관 질병들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달걀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심혈관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다만 달걀노른자를 먹으면 이를 구성하는 콜린이 대사되면서 TMAO라는 물질이 되는데 이는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달걀을 4개 이상 섭취하는 것부터 TMAO의 혈중 농도 증가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연구 결과가 1개 밖에 없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의 달걀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는 일정치 않아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보면 건강한 일반인은 혹시 모를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피해서 매일 3개씩 달걀을 먹는 것까지는 괜찮을 것 같고,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유의해서 달걀을 섭취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수란이나 삶은 달걀의 형태로 먹는 게 가장 단백질 흡수율도 높고 영양소 파괴도 덜 되어서 좋다. 여기까지가 본 글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한 것이며, 바로 뒤에 설명되는 검증 과정은 여기서 보다 더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성했다.
검증 과정
- Pubmed에서 Egg와 Cholesterol 혹은 Cardiovascular 포함 논문 검색: 총 1,164개 논문 포함됨.
- Species에 Human 조건 선택: 총 948개 논문 제외됨.
- Review 논문, Meta-analysis 논문 그리고 Umbrella review 논문을 중심으로 작성자가 논문 초록을 읽고 부적합 논문 제외: 총 210개의 논문 제외됨.
- 총 7개 논문(참고 자료 1–6, 12번)을 근거 자료로 채택함.
비영어 논문, 너무 오래된 논문, 각국의 달걀 관련 협회/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작성된 논문은 공평성을 위해 제외했다. 달걀과 콜레스테롤, 심혈관 질환에 관한 논문이 굉장히 많아서 주로 리뷰 논문 혹은 메타분석 논문 등으로 선정했다.
목적 및 배경지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1,100만 명 넘어섰으며, 30세 이상 성인의 40.5%가 이에 해당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240mg/dL를 넘으면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으로 진단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동맥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일어나면 심근경색 발병 확률이 2배, 뇌졸중 발병 확률이 5배 증가하며 협심증, 고혈압 등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가 심장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보건소에 대사증후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9월 4일을 ‘콜레스테롤의 날’로 지정하는 등, 근 10여 년간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등의 키워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러던 와중, 혈중 콜레스테롤의 20–25%가 섭취 콜레스테롤이기에 사람들은 고콜레스테롤 식품을 꺼리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선 고콜레스테롤 식품의 섭취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침들도 많았다4. 그중 대표적인 예가 달걀이다.
2012 미국 심장 협회의 가이드라인 등에는 달걀의 섭취를 제한하라는 내용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달걀 섭취에 공포심을 가졌다. 실제로 달걀은 한 개당 함유 콜레스테롤양이 약 212mg이며, 이는 2015 KDRI에 제시된 콜레스테롤 목표 섭취량(300mg)에 굉장히 근접한 양이다. 달걀을 2개만 섭취해도 목표섭취량을 넘는다.
필자 본인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이라 달걀을 최대한 먹지 않으려 했고, 다수의 주변인 또한 동일한 생각과 행동을 해왔음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이는 틀린 내용이라는 주장들이 나왔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이기에, 진실을 판단해보고자 한다.
A. 혈중 콜레스테롤과 심혈관 질환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해지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4. 하지만, 이런 수치들의 증가에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미치는 영향은 일정치 않게 나타나며,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 이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던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해본 연구에서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4.
100mg씩 콜레스테롤 섭취를 늘리며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 HDL 수치를 측정한 연구에서는 25%의 참가자들만 이 모든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는데, 연구원들은 이들을 ‘과반응자’들 (hyper-responders) 이라 칭했다. 중요한 것은 집단의 75%가 많은 양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들에 아주 약한 증가를 보이거나 아무 변화가 없는 ‘정상반응자’(normal responders)라는 것이다4, 6.
정상 반응자들은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증가하면 생체 내에서 그만큼 콜레스테롤 합성과 흡수가 감소해 혈중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엔 다른 식습관 또는 생활 습관이 훨씬 큰 영향을 주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 훨씬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였다4.
B. 콜레스테롤 섭취와 심혈관 질환11
총 40개의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건강한 성인이 높은 용량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더라도 이는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11.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긴 하다. 하지만 증가한 LDL과 HDL이 큰 입자면 오히려 동맥경화로부터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역수송을 용이하게 하며 신진대사 건강을 증진해주므로 해당 연구는 증가된 LDL 입자의 크기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또, 대부분의 고콜레스테롤 식품은 포화지방도 동시에 많이 포함하고, 그 포화지방의 섭취 때문에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C. 달걀과 심혈관 질환
Framingham 심장 연구팀은 달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전 원인 사망률, 관동맥성심장병, 심근경색, 협심증 모두와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4. 또 평균 9.8년 동안 연구한 27만 5,434명의 데이터를 메타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에 대해 일주일에 달걀을 1개 이하로 먹은 집단과 7개 이상 먹은 집단 사이에서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보정된 HR=0.99, 0.92, 0.88). 일주일에 달걀을 7개 이상 먹은 집단은 뇌졸중 발병이 약간 감소한 것 빼고는 허혈성 심장 질환과 연관성이 없었다(HR=0.91, 0.97)1.
평균 7년 동안 40-96세 사이의 성인 한국인 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달걀 섭취량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없었다 (HR=1.14)3. 참고로 여기서 HR(Hazard ratio)이란 위험비, 즉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만약 위험비가 1보다 크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의미이고, 1보다 작으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의미이다.
용량-반응 전향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또한 달걀 섭취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의 증가는 연관성이 없었다4. 또, 제어된 식이 개재 시험에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건 낮았건, 모든 참가자에게서 달걀 섭취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효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4.
달걀이 루테인, 제아잔틴 등 잔토필 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지질 산화, 염증, 죽상경화증으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추측이 있다. 실제로 달걀 섭취 시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은 달걀 대체품을 섭취한 집단보다 혈중 잔토필 카로티노이드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이 연구는 오히려 달걀이 심혈관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3, 4, 6.
C-1.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낮은 집단의 달걀 섭취
건강한 대학생 참가자들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14주간 매주 5일씩 아침 식사로 달걀을 2개씩 섭취한 집단과 칼로리는 같지만 달걀이 없는 아침 식사를 한 집단의 혈중 지질 농도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4.
매일 3개의 달걀을 30일간 섭취한 중년의 남성들과 폐경 전의 여성들 (20-50세)에서도 LDL, HDL 농도 변화는 없었다2, 4. 6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들과 40–65세 사이의 성인이 각각 매일 달걀 3개씩, 1개씩을 섭취한 연구에서도 LDL, HDL 농도 변화는 없었다4, 6. 또 일주일에 3번씩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강한 피험자들에게 12주 동안 매일 달걀을 2개씩 먹인 결과 총콜레스테롤, LDL, HDL 농도에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운동으로부터 좋아진 혈중 지질 농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4.
혈중 지질들의 농도는 여러 나이대와 인종 중 건강한 사람들의 공통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지표인데, 다양한 피험자들의 평소 정상 식습관에 달걀을 더한다고 해서 혈중 지질 농도가 나쁘게 변하지 않았다4. 하지만 달걀노른자는 식이 콜린이 굉장히 풍부한데, 콜린 섭취가 증가하면 이는 장 세균에 의해 트리메틸아민으로 전환되고, 간에서 트리메틸아민-N-oxide(TMAO)로 산화된다4. TMAO는 관상혈관에서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는 건강한 피험자들에게 24시간 내에 각각 0, 2, 4, 6개의 달걀노른자를 섭취시켰는데, 2개보다 많이 먹은 집단은 혈중 TMAO 수치가 증가했다4. 다만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이나 산화된 LDL (모두 심혈관 질환 위험 표지자) 은 관찰되지 않았다4. 즉 달걀노른자가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연구가 하나밖에 없어서 더 장기적인 연구가 요구되는 결과이다4.
C-2.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의 달걀 섭취
멕시코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많고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30일간 원래 먹던 달걀의 수보다 하루에 2개씩 더 섭취시킨 멕시코 아이들에게서 LDL/HDL 비율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4. 심지어 콜레스테롤을 함유하지 않은 달걀 대체품을 섭취한 아이들보다 더 큰 LDL 입자들이 더 많은 비율로 관찰되었다.
참고로 큰 LDL 입자는 오히려 동맥경화로부터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4. 또 멕시코 아이들은 연구 초기에 LDL 패턴 B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LDL 패턴 B는 동맥벽 안으로 쉽게 들어가며 산화에 매우 약하므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률을 3배나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결과적으로는 달걀 섭취 집단에서 동맥경화를 덜 일으키는 LDL 패턴 A가 많이 형성되었고, 달걀 섭취는 LDL의 패턴을 B에서 A로 바꾸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였다6. 비만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매일 달걀을 3개씩 먹은 집단과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지 않은 달걀 대체품을 먹은 집단으로 나눈 결과 LDL 농도는 모두 변하지 않았고, 전자가 후자보다 혈중 HDL 농도가 상당히 증가했다4.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비만 참가자들에게 6주간 매일 달걀을 2개씩 준 연구에서도 내피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4, 5. 따라서 달걀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의 위험 표지자들을 나쁘게 변화시키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쪽으로 향상시키기도 했다4, 5, 6.
C-3. 달걀 섭취와 뇌졸중 위험4
뇌졸중은 허약한 심혈관 건강, 식습관과 연관성이 많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9,000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달걀을 6개 이상 섭취해도 뇌졸중의 위험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달걀 섭취와 뇌졸중 위험률 사이의 위험비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달걀을 1개씩 섭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에도 뇌졸중 위험률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모든 연구에서 달걀 섭취는 뇌졸중 위험률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C-4.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달걀의 작용 메커니즘4
달걀을 섭취했을 때, HDL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증가했다는 결과를 나타낸 연구가 많다. HDL은 심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 생체 지표이다.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높은 HDL 농도는 동맥벽에 있는 대식세포들로부터 지질들을 더 쉽게 획득하고, 콜레스테롤 역수송을 용이하게 한다. HDL의 항염증 특성들은 죽종 발생을 줄이기도 한다.
12주간 매일 달걀을 3개씩 섭취한 집단의 혈청에서 HDL의 콜레스테롤 획득 능력이 향상된 것을 관찰했다. 이는 레시틴-콜레스테롤 아실기전이효소의 활성이 증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해당 효소는 콜레스테롤 역수송 작용에서 유리 콜레스테롤을 콜레스테릴 에스테르로 전환시키는데, 이는 HDL 입자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이다.
또 같은 집단의 혈청을 잠재적인 전염증성 물질(지질다당류)와 함께 배양한 결과, 말초 단핵구 염증 사이토카인 분비를 줄이는 보호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달걀의 심장 보호 효과는 명확하진 않지만, 연구들은 달걀 섭취가 오히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률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D.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인슐린은 주로 조직이 포도당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호르몬이기에, 포도당 대사를 연구하면 인슐린 저항성에 직·간접적 평가를 할 수 있다2, 4.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보다 감소한 경우를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관동맥성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등의 중요한 예측 변수이며, 지속될 경우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주므로 달걀 섭취와 포도당 대사에 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4, 5.
한 연구에서는 달걀 섭취 혹은 콜레스테롤 섭취와 공복 혈당이 양의 연관성을 보였고, 약 6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이 양의 연관성을 보였다4. 22개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도 하루에 달걀을 1개 이상씩 먹는 집단과 일주일에 달걀을 1개 이하로 먹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의 HR은 1.42로 발병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
하지만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약 4,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4. 또 한 중재 연구에서는 하루에 달걀을 1–3개를 섭취하는 것까지는 부정적인 혈당 반응이나 인슐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4.
무엇보다도 2019년 10월에 발표된 최신 엄브렐라 리뷰 논문에서는 2015년 이후의 신뢰도 높은 최신 메타 분석 5개에서 일반 인구의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고 미국 인구에 한해서만 발병 위험 증가가 보고되었다고 발표했다12. 어쨌든 여러 역학적 연구가 가지각색의 결과를 나타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인체 시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4.
D-1.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달걀 섭취
한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집단에서 달걀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 증가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고, 이들 중 일주일에 약 4개의 달걀을 먹는 집단은 일주일에 약 0.1개의 달걀을 먹는 집단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집단에서는 전혀 연관성이 없었다3. 또 22개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달걀을 1개 이상씩 먹는 집단과 일주일에 1개 이하로 먹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 심혈관 질환과의 HR이 1.69 이었다5.
따라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의 달걀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일관적으로 나왔다3, 5. 하지만 2019년 10월에 발표된 최신 엄브렐라 리뷰 논문에서는, 이런 일관된 결과들이 대부분 2013년 이전에 발표된 옛 메타 분석에서 나타난 것이며,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한 리뷰 논문은 아직 없으니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2.
E. 건강한 달걀 섭취 방법
생달걀을 섭취할 땐 단백질 51%만 생체에서 이용되는 반면, 조리된 달걀은 단백질의 91%를 이용할 수 있다7. 또, 조리된 달걀은 비오틴의 흡수율도 더 높다8.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낮은 열에서 달걀을 조리했을 때 영양소를 가장 많이 보존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최대한 적게 일으킬 수 있다9, 10. 즉 수란이나 삶은 달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다.
결론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심혈관 질환과 연관성이 깊은데,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않았다4. 또한, 콜레스테롤의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11.
여기서 더 구체적으로 고콜레스테롤 식품인 달걀의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보면, 달걀의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전 원인 사망률, 관동맥성심장병,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모두와 연관성이 없었다1, 3, 4.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건 낮건 일반 인구 집단에서의 달걀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심혈관 건강을 증진한다는 결론이 많았다3, 4, 6.
대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달걀 섭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대부분 옛 논문을 근거로 했음을 감안하면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3, 4, 5, 12. 그래도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달걀 섭취에 있어서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달걀은 수란이나 삶은 달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7, 8, 9, 10, 매일 3개씩 달걀을 먹는 것까지는 괜찮다. 다만 매일 4개 이상 섭취하는 것은 죽상경화증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1개 있다4.
원문: ARMS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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