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하기 시리즈
어떻게 하면 영어를 꾸준히 공부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언어를 습득하는 최고의 방식이 다르다고 해요. 친구 중에서는 다양한 언어를 ‘읽기’로 먼저 배우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단어이나 문법을 익히기보다는 ‘말하기’로 먼저 언어를 받아들이는 친구도 있어요.
저는 ‘생활’로 언어를 배운 사람이지만, 영어를 가르쳐본 코치의 입장에서는 ‘읽기’를 많이 강조하고 추천해요. 개인마다 언어 공부의 선호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은 그저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고요.
‘읽기’로 영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면 취향 따라 읽을거리를 선택해서 관심 분야의 정보도 얻고 언어 공부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취미로 영어 공부하기」에서 던졌던 질문으로 취향 따라 영어 공부하기, 시작해볼게요. 제가 애용하는 사이트 위주, 콘텐츠의 주제로 많이 다루어지는 취향을 정리해보았어요.
1. 스타트업: TECH CRUNCH
앱도 만들어보고 싶고, 캐나다 스타트업에서 일해 보고도 싶고 했을 적에 매일매일 집 드나들듯이 들어가서 기사를 읽곤 했던 테크 크런치(Tech Crunch). 요즘도 간혹 들어가서 흥미로워 보이는 회사 이야기나 마케팅 관련 기사들을 찾아봅니다. 테크놀로지에 관련된 새 소식도 찾아볼 수 있어요.
한국 스타트업에서 근무한다면 해외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요즘 해외에서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지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겠네요. 현지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배울 수 있어요. 비슷한 웹사이트로는 INC도 있고,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을 주로 다루는 디지데이(Digiday)도 추천해요.
2. 라이프: BUZZFEED
어마어마한 유튜브 팬덤으로 이미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버즈피드(Buzzfeed)입니다. 좀 더 쉽고 유쾌한 실생활의 언어를 접하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아마존에서 세일하는 상품도 정리해서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바이럴된 영상이나 사진 콘텐츠도 소개해줘요.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어서 도서관 사서들이 사랑한 35개의 책 같은 글도 올라옵니다.
3. 문학: NEW YORKER, LIT HUB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줌파 라히리의 단편도, 말 많고 시끄러운 주노 디아즈의 글도 뉴요커에서 읽어볼 수 있어요. 새로운 작가, 오래된 작가 할 것 없이 미국 문학의 뉴스는 여기에 다 모였어요. 조금 다른 유형의 문학 소식은 리터레리 허브(Literary Hub)에서도 만나고, 아시안계 미국인 작가 소식은 AAWW에서 읽어볼 수 있답니다.
4. 뉴스: VOX
뉴스계의 거장인 NYT나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그리고 허핑턴 포스트(Huffpost)뿐 아니라 샛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반짝거리는 복스(VOX)도 좋아요. 2014년에 시작된 해설 언론(Explanatory Journalism)이에요. 지금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미션을 가졌지요.
복스의 영상 콘텐츠도 매우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넥플릭스와 함께 익스플레인(Explained)이라는 다큐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지요. 다른 여타의 웹진, 뉴미디어 회사들처럼 팟캐스트도 진행합니다. 매일 나오는 투데이, 익스플레인드(Today, Explained)라는 팟캐스트가 대표적 뉴스 팟캐스트네요.
5. 사랑: MODERN LOVE
뉴욕타임스 칼럼 중에서 매우 유명한 모던 러브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꽤 자주 콘텐츠가 올라와요. 주로 작가 지망생, 작가, 일반인, 아티스트 등이 뉴욕타임스에 사랑 및 관계 에세이를 직접 제보합니다. 이성의 사랑도 있지만, 가족 간의 사랑도 다루어요. 유명한 이야기 중에는 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 What Shamu Taught Me About a Happy Marriage 등이 있어요.
6. 패션과 여성: REFINERY 29, MANREPELLER, LENNY
리파이너리 29, 맨 리펠러(Man Repeller) 같은 사이트는 여성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사이트예요. 패션, 뷰티, 사랑과 성, 돈 관리, 음식, 연예 소식 등의 다양한 기사들을 읽을 수 있어요. 내용뿐 아니라 비주얼도 화려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요.
특별히 멘 리펠러는 좋아하는 셀렙 린드라 메딘 코헨(Leandra Medine Cohen)이 블로그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지금의 웹매거진 형식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유머와 패션, 글과 비주얼이 잘 버무려놓은 샐러드 한 그릇 같은 느낌이랄까요. 여기서 건져낸 기사들은 최신 유행과 함께 최신 표현과 단어들도 흡수할 수 있어요.
연기자이자 감독인 레니 던햄(Lenny Dunham)의 레니 레터(Lenny Letter)도 여성과 삶에 관한 깊은 기사를 찾을 수 있어요. 특히 레니가 좋았던 것은 레니 던햄의 글을 통해 그녀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2018년 10월을 끝으로 레니는 멈추었지만 그녀의 작품 활동과 수많은 여성의 작품 활동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마치며
텍스트보다는 비디오로 소통을 많이 하는 요즘에도 아직 읽기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어요.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계속 올리는 것이기도 하고요. 많이 읽으면서 문장력도 기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데다가, 영어까지 공부할 수 있다니! 처음에는 어려워도 계속하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나의 것이 되는 걸 발견하실 거예요.
단어를 많이 모르는데 읽기를 시작해도 될까요?
이런 걱정이 든다면 먼저 사전 앱을 다운로드해보세요. 저는 크롬을 사용하기 때문에 네이버 영어사전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해요. 갑자기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커서로 단어를 선택해주면 곧바로 뜻을 알려주니까요.
매일매일 영어로 회화 연습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존의 영어 공부 루틴에 읽기를 슬쩍 얹어보시길 추천해요. 잠깐잠깐이라도 지속해준다면 문장, 표현, 단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곧 머릿속에 들어올 거예요. 한 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준다면 그 문장이 바로 ‘당신만의 문장’이 될 거라 믿어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스터디파이와 함께 온라인 영어 문장 스터디를 진행해요. 혹시나 영어 문장 공부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곳에서 만나요. 제가 코칭하는 스터디 말고도 좋은 외국어 스터디들이 많이 있으니 둘러보세요.
원문: Yoona Kim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