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직장 선배가 물어보았다.
너는 이직 생각해본 적 있어? 다른 데 가도 다 거기서 거기야. 내 맘에 딱 맞는 회사는 결국 없어.
내 맘에 쏙 드는 회사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이직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직은 ‘베팅’과도 같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순간 모든 가능성은 0%가 된다. 1%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도전해 100%로 만들어야 한다. 그럼 이 베팅에서 반드시 이기는 필승전략을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노-의지박약-현실안주’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
이직을 마음먹었다면 가장 처음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등 채용 사이트에 접속해 갈 만한 곳이 있는지 망망대해를 서핑하기 시작한다. 결국 채용공고만 보다가 시간만 다 보내고 마땅히 끌리는 회사가 없다고 느끼며 취준생 때 느꼈던 불안감과 괴로움을 회상하며 이직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시 고이 접어둔다. 다음 날 출근하면 이 회사는 더 이상은 못 다니겠다 생각하며 퇴근길에 다시 채용 사이트를 뒤진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를 종결하기 위해서는 주변과 나약한 자신에게 흔들리지 않는 다짐을 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나만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직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때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업계의 동향이나 트렌드를 파악한다. 아울러 관련 분야에서 확장해 현재 자신의 경력과 연결할 수 있는 분야까지 샅샅이 뒤져 최적의 직장을 타기팅해야 할 것이다.
커리어 관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라
이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신을 파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 다양한 툴과 채널들을 활용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고 장점들을 최대한 부각해야 한다. 입사 지원서에 미리 작성만 해도 헤드헌터들이 직접 연락 오기도 한다. 추천하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SNS를 관리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 명언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그러나 SNS를 영리하게 활용하면 이직을 위한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SNS를 내가 잘산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과시하는 도구로 활용하기보단 업무와 관련된 본인만 생각을 정리해 업로드하면 자연스럽게 본인만의 철학과 전문성도 생기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팔로우하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도 형성되기도 한다. 이처럼 같은 도구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채용 사이트인 ‘인크루트’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 450명을 대상으로 SNS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중 73%가 지원자가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SNS를 직접 확인하고 채용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앞으로도 회사 지원에 있어 SNS 관리의 중요성은 점차 증대할 것이다. SNS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과 업무 능력, 근무 태도가 이직할 때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적용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해보자.
스나이퍼가 돼야 한다
대학생 때 반년 만에 50개가 넘는 입사지원을 한 자신에게 ‘내가 그래도 부지런히 살았구나’라고 뿌듯함을 느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업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하나만 얻어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한 오만한 행동이었다.
직장인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 입사지원서를 씨 뿌리듯 뿌리고 싶지만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다시 입사지원서를 쓰기에는 체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서류전형에 합격해도 회사에 눈치 보며 면접에 가기 위해 휴가를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소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최대의 효과를 반드시 내야 한다. 하나의 총알을 쏘더라도 신중하게 발사해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스나이퍼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본인이 가진 특징과 장점들을 두 손 벌려 환영해 줄 회사를 찾고 오로지 그 회사를 위해 100% 힘을 발휘해 성공률을 최대로 높인다.
이직은 현재 누리는 ‘안정’을 포기하고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첫 직장이 아닌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이상의 직장을 구하는 것이다.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신중하게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인만의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한 회사에만 집중해 지원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돈, 일, 인간관계의 삼박자
이직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돈, 일, 인간관계라는 총 세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째, 돈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대가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금방 지치고 싫증 나게 된다. 대가는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둘째, 일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8시간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간에 재미없고 보람을 느끼지 못 하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인가?
셋째, 인간관계다. 직장인이 되어 가장 스트레스받는 부분이 인간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 속에서 인간이라는 개체와 개체 간 이뤄지는 교류 속에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기뻐한다. 만약 이게 비뚤어져 잘못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면 지옥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어쩔 수 없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때 주변 사람이 사랑할 수 없고 미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자신의 인생도 얼마나 불행해지겠는가?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다니는 것이 맞고, 하나도 없을 경우에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옳다.
이직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해야 한다
이직을 마음먹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김칫국 드링킹은 실패의 필수 요소다. 이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만 조심스럽게 내용을 전달하고 이 외의 사람들에게는 보안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다.
이직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퇴근 후 직장동료들은 술 마시러 갈 때 나는 하루 종일 쳐다본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한다. 남들보다 잠을 못 자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괴로워해야 한다. 그걸 견뎌내고 내 인생의 방향키를 내 손으로 움직여 목표를 달성할 때, 그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원문: 김화초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