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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좋아질까요?” 글쎄, 청년들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겁니다

2019년 11월 12일 by 정지우

만약 청년들에게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부분 그다지 좋아질 거로 믿지 않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더 나빠지겠냐고 한다면, 꼭 그런 건 아닐 수 있겠으나 그다지 대단히 좋아질 가능성도 없을 거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내 주변의 청년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 같은 걸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

미래의 세상이 오면 누구나 아파트 한 채쯤은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성과 생활이 보장 가능한 직장들이 모두에게 주어질까? 육아는 더 수월해져서 경력단절 없이도 모두가 가정과 직장의 조화를 누릴 수 있을까? 미래의 내 아이들은 입시지옥과 약육강식의 줄 세우기 경쟁에서 벗어나 더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까? 그렇게 믿는 청년이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30년 만기 대출로라도 직장에서 잘리지 않고, 아파트 한 채 자가로 가질 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집을 보유한 기성세대들은 끝없이 아파트값 상승이 고공 행진하길 바란다. 그들에게 불행한 세상은 더 이상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는 세상일 테고, 아마 서울의 아파트 불패 신화는 영원할 테고, 그렇기에 그들은 세상이 더 나아지리라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개의 청년이란 세상에 그다지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어쩌면 앞선 세대들은 ‘미래가 나아지는’ 세상이라는 걸 경험해왔을지도 모른다.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가 왔고, 누구나 좋은 직장을 얻거나 자기 집 한 채쯤은 어렵지 않게 소유할 수 있는 시절이 왔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식들이 사교육이나 여러 혜택을 입어 성공 가도에 올랐다면, 역시 그들에게 세상이란 점차로 좋아졌다고 믿을 만한 구석이 있을 테고, 앞으로도 그와 유사한 일들이 있으리라 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청년 세대는 이 세상이 좋아졌다고 믿을 만한 어떠한 경험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주변의 모든 지표는 세상이 지옥이 되어감을 느끼게 해줄 뿐이다. 어쩌면 나는 청년들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이 그다지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어쩌면 살아가는 일이란, 갈수록 모든 영역에서 더 치열해지고, 더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하고, 몇 번의 인생에서의 실수는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도 모른다.

애초에 세상에 기대를 건다는 것은 해본 적도, 가능한 일도 아니고, 단지 내 삶이나마 구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거기에 온 신경을 기울여도,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나 의심스럽다. 당장 이다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내 주변에는 전방위적으로, 가깝고 먼 참으로 많은 세대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 모두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로부터 느끼는 전반적인 분위기라는 건 있다. 기성세대들은 이 세상, 이 사회, 이 현실 전체의 변혁이나 변화가 자기 삶을 이끌어줄 것이라 믿고, 그렇기에 세상일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러나 청년 세대들은 그런 믿음을 지녀본 적이 없고, 자기의 협소한 삶이나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만 있어도, 살아남을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믿으며,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를 견뎌낸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Filed Under: 문화, 시사

필자 정지우 twitter facebook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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