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최근 유튜브 세계에서 가장 핫한 일이라면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이 순식간에 200만 구독자가 된 사건일 것입니다.
예전에 와썹맨도 빠른 속도로 구독자가 증가했지만, 이런 경이적인 속도로 늘지는 않았지요(지금은 워크맨이 그 속도를 더 능가해서 200만을 넘겼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백종원 채널은 이렇게 단시간에 200만이 넘는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하나하나씩 분석해보겠습니다.
1. 음식과 요리라는 최고의 소재
여러분은 유튜브의 기능 중에 ‘인기’ 탭을 자주 활용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영상을 쭉 보여준다곤 하지만, 저는 취향과 거의 맞지 않아서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간혹 재미있는 영상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제 나이에 맞지 않거나 너무 정치적이거나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 상위권에 위치해 거의 활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리와 음식은 연령에 관련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이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매일 마주하는 소재이며 맛있을 경우 확실한 즐거움을 주고,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한 요리 과정은 청각, 시각, 미각을 다 자극하죠. 취향을 타지 않는 소재인 음식과 요리라는 소재가 구독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실수 효과
물론 채널의 소재뿐 아니라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매력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백종원 님이 매력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실수 효과’라는 것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에 따르면 사람들은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는 실험으로도 증명이 되었죠.
백종원이라는 사람은 전문가의 포지션+인간적인 모습을 오랫동안 노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타고난 장사꾼이라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진의가 어쨌든 그 효과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누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 효과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전문가적인 소양이 충분히 증명되었을 때 실수나 인간적인 모습이 매력으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백종원 님은 꽤 오랫동안 공중파 및 케이블에서 수준 높은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사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해왔습니다.
그런 사람이 요리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가끔 허당끼를 보여주면 매력이 배가 되는 것이지요. 평범한 사람들은 저 사람도 우리랑 비슷한 점이 있구나 하면서 호감을 느낍니다. 초보 유튜버는 대중에게 캐릭터와 소재를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러나 백종원 님은 이미 캐릭터도 소재도 스타일도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채널은 없었지만 예비 구독자가 존재했던 것이지요.
3. 동조
단시간의 구독자 상승은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그간 쌓아온 여러 명성과 인기로 시작했지만 특유의 동조 효과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뭔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도 나도 그 경험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백종원 님의 채널도 그 영향으로 인해 구독자가 늘어난 것도 있으리라 봅니다. 채널의 구독자 상승이 매섭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다시 구독자 상승이 일어나는 데 도움을 준 것이죠. 너도 나도 이 이벤트에 참여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4. 신뢰와 꾸준함
우리는 꽤 구독에 까다로워졌습니다. 세상엔 너무 많은 채널이 있고, 유튜브를 하루 종일 부여잡더라도 매일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올리는 영상을 다 볼 수는 없지요. 그래서 어느 순간 우리는 구독 버튼을 누르는 걸 귀찮아하거나 넘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의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그 퀄리티에 감탄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제대로 유튜브를 하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그간의 백종원 님이 보여주신 성실함과 노력의 이미지가 더해져 ‘이 채널은 꾸준히 잘 운영되겠구나’ ‘기대할 만하구나’라는 생각에 구독 버튼을 누르게 되었을 겁니다. 이 생각에 걸맞게 고퀄리티의 영상을 빠른 주기로 업로드하더군요. 구독자 상승이 안 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구독자 상승 및 높은 조회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의견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