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ㅍㅍㅅㅅ 대표 리승환 수령의 인사이트가 매주 월요일에 발행됩니다. 첫 번째 시리즈는 어벤져스 시리즈 리뷰로 시작합니다. 혹여 언짢은 부분이 있더라도 마블 팬들께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어벤져스를 보며 어쩌다 저런 개막장 팀이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한 편 한 편 그들의 과거를 통해 이들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심리학, 경영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하는 스포가 섞였지만, 봐도 영화를 즐기는 데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근데 헐크는 캡틴이나 아이언맨에 비해 굉장히 본성이 멀쩡한 놈이라 영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도 망했다고 한다. 고로 이번 작품은 헐크를 만들고 잡으려는 장군의 시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장군은 헐크의 존재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대원들을 투입한다. 아니, 근데 아무리 치안이 엉망이라지만 완전무장 군인이 길을 뛰어다니는데 냅두는 브라질은 뭔가(…)
2. 아무튼 정보가 많다고 그저 좋은 건 아니지만, 중요한 정보는 꼭 부하직원에게 줘야 한다. 결국 헐크의 괴력을 모르는 대원들은 몰살당한다.
3. 브루스 잡으러 갔다가 생환한 해병은 “전에도 쓰레기 같은 작전에 참가해 좋은 대원을 많이 잃었다. 우리가 처하게 될 상황을 아무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놈 정체를 끝까지 알아낼 테니, 끝까지 데려가라”고 선포한다. 어느 나라나 해병은… 보통 이런 놈들 꼭 죽는다.
4. 별개로 이런 놈들을 우대하는 문화도 바뀔 필요가 있다. 모든 총대를 메고 조직에 충성하는 이는, 리더 입장에서는 너무나 갸륵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놈들에게 전권을 주면 조직이 너무 막 나가게 마련이다. 소수의 조직에서야 이런 파이팅 전투력 뿜뿜이 중요하지만, 수가 많아지면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5, 브루스의 구여친이 뭐 저리 나대는가 했는데, 장군이 아빠였다. 역시 핏줄이 최고다. 또 다른 장군의 딸로는 현재 구치소에 계시는 박근혜(68) 씨가 있다.
6. 여기서 우리는 조직원 관리 이전에 자식 관리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정치가와 기업가가 그토록 조직을 키우고도, 자식 하나 때문에 개발살난 사례야 수도 없지 않나. 심지어 그녀는 브루스에게 군 기밀 자료까지도 빼돌렸다. 그것도 USB로(!!!). 이처럼 보안은 가장 믿는 도끼에서 터진다. 노턴 360은 PPL로 넣었는지, 욕하려고 넣었는지 궁금하다.
7. 브루스를 위해 베티는 어머니 유물까지 팔아서 챙겨준다. 하버드 대학에 있는 연구자가 저렇게 가난하다니 미국도 과학자 박하게 대하나 보다. 애초에 제대로 대우해줬으면 저런 마음 약한 너드 과학자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았을 테다. 이공계를 잘 대해주자.
8. 해독제를 맞게 되는데 저 힘든 실험을 미스터블루라는 놈이 혼자 다 한다. 대학원생 하나 쓰지 않는 참된 연구자다. 하지만 반대 입장에서 보면 이 과학자도 조직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거다. 한 사람의 천재가 조직을 이끈다는 건 이건희나 쓰던 낡은 논리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가 다 그렇듯 곧 죽는다.
9. 예상대로 해병은 자기가 주사 맞고 빌런이 되어 설친다. 앞서 이야기했듯 리더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하나는 쥐어야 한다. 그런 패를 다 까발리고, 특히나 한 사람에게 까발렸다는 것이 이렇게 큰 비극을 가져온다. 리더는 가벼울 필요도 무거울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정보를 공유하되, 결정적인 정보는 아껴야 한다.
10. 해병도 헐크가 되자 브루스는 헬기에서 뛰어내려 해병을 때려잡으려 한다. 뛰어내리면 심장 박동 커져서 헐크 되는 걸 노린 듯. 해병 덕에 뉴욕은 난장판이 됐는데도 장군은 잘리지 않았다. 하나회라도 가입한 듯. 어느 나라나 군대가 가장 엄격해야 하지만, 가장 개판인 듯하다.
11. 스톰벤처스의 남태희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의 진정한 문화는 보상(compensation), 승진(promotions), 해고(terminations)에 의해 정의됩니다.
12. 군대가 저 꼴이니 소심한 놈(캡틴 아메리카), 자기애 중독자(아이언맨), 분노조절 장애(헐크) 따위에게 끌려다니지… 다음 편에서는 피콜로만 못한 신, 토르의 탄생을 리뷰해 보겠다.
원문: 이승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