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이 3게임을 만든 블리자드의 철학은 뚜렷하다.
배우기 쉽고, 숙달되기 어려운(easy to learn, hard to master)
사실 이는 블리자드뿐 아니라 대부분 게임 회사의 철학이기도 하다. “배우기 쉬워야”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쉬우며, “숙달되기 어려워야” 질리지 않고 그 게임을 한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변태적인 철학으로 이 철학을 뭉개는 고난도 게임이 등장한다. ‘워게이밍넷’의 〈월드 오브 탱크〉이다. 당신이 지금 하는 게임에 좀 질렸다면 당장 이 게임을 해보자. 그러면 지금 하는 게임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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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보자에게도 가혹한 진정한 전장: 왜 죽었는지 모르고 죽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죽고 나서 왜 죽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서든 어택〉 같은 FPS 장르의 참맛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상대방의 뒤통수에 헤드샷을 꽂는 것이다. 상대방은 죽은 후에야 자신이 왜 죽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월오탱〉은 왜 죽었는지 모른다. 당연하지 않나, 드넓은 전장 어디서 포탄이 날아올지 어찌 알겠는가?
2. 리스폰(부활) 없음: 죽으면 끝이다
모든 팀플은 욕을 먹는다. 서로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한민족임을 되새긴다. 하지만 그렇게 실력이 늘기도 한다. 죽고 욕먹고 부활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월오탱〉은 부활이 없다. 그냥 죽으면 끝이다. 멀뚱멀뚱 팀원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거나, 그냥 나가서 다른 전장을 가야 한다.
3. 진짜 탱크를 조작하는 조작감: 파일럿을 존경하게 된다
〈서든 어택〉 같은 FPS 장르는 초보자에게 접근 장벽이 높다. 그래도 FPS는 사람이 뛰어다닌다. 대충 어떻게 움직일 거라는 감이 온다. 〈GTA〉에도 탱크가 등장하지만 그냥 짱 센 느낌이지, 불편하단 느낌은 없다.
하지만 〈월오탱〉의 탱크는 주포와 몸체가 따로 논다. 인간으로 따지면 상반신과 하반신을 따로 조작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 셈이다. 사실 이건 기본이고, 거리, 각도, 포탄 관통력까지 다 계산해야 한다. 수류탄 하나 대충 던질 상황 따윈 없다.
4. 대학 시험 보는 느낌의 암기: 탱크는 에반게리온처럼 막 타는 게 아니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탱크 별 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전장에 투입될 파일럿이라면 좀 다르다. 나름 사관학교에서 각종 훈련은 물론이고 온갖 암기를 해둬야 비로소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그러니까 〈월드 오브 탱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상대 탱크에 대한 숙지가 기본이다. 11개 국가의 탱크, 5개의 전차 유형, 1티어부터 10티어까지 총 550대가 넘는 전차를 다 외워야 한다. 어떤가? 당신이 질렸던 게임과 달리 끝없는 도전이 가득하다.
5. 대학 팀플마냥 팀원이 적으로 느껴지는 상황들
자기 탱크 조작하기도 빡치는데, 갑자기 자기는 죽어 있다. 그러면 팀플이 이렇게 느껴진다.
롤에서 부모의 안부를 묻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이 외로운 전장에서는 나 말고는 모두가 적이라 생각될 정도다. 어떤 점에서는 참 리얼하다. 친구까지도 적으로 보이게 하다니, 이 게임은 정말 인류 역사상 전쟁이 왜 일어나서는 안되는지 잘 보여준다.
주의: 절대 빠져들지 말 것
〈월드 오브 탱크〉는 이런 이유로 고인물 게임이 됐다. 이 어마어마한 장벽들을 넘어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면 정말 2차대전에 투입됐으면 역사에 남았을 탱크 조종사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게임에 한번 빠져들면 나오기 힘들단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게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막 돌아다니며 난사하는 게임이 아닌, 정말 섬세한 조작과 이해에서 오는 긴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월오탱〉에 빠지지 말고, 원래 하던 게임의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 아래는 〈월오탱〉에 빠진 분들이 남긴 슬픈 간증샷들이다.
※ 해당 기사는 월드오브탱크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