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는 공부 잘하고 싶죠.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어떻게 공부하는지 관찰하기도 하고 묻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움의 대상이죠. 나와 경력이나 지식도 크게 차이 없는 거 같은데 유독 일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어떤 점이 달라서 일잘 소리를 듣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형식에 매몰되지 않는다
일을 할 때 정해진 형식이란 건 없습니다. 형식에 매몰되다 보면 형식 때문에 일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보고할 때 굳이 깔끔한 레이아웃의 피피티 문서 작업을 할 필요 없습니다. 문서 작업은 일의 마지막 단계에 정리하면 됩니다.
아이디어를 보고하러 갈 때는 형식을 지키려고 하기보다, 아이디어를 뽑고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죠. 단순 메모장에 텍스트로 설명해도 좋고 시간이 없을 때는 냅킨에 끄적여도 좋지요.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내 아이디어를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형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2. 완성도보다는 시간 대비 효율
일잘 선배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 있습니다.
10의 시간을 들여서 10의 퀄리티를 얻기보다, 4의 시간을 들여서 6 퀄리티를 얻으려고 해라.
처음에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이 말이 납득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8시간 걸려 1개의 아이디어 시안을 뽑았습니다. B는 6시간에 2개의 시안을 뽑았습니다. 클라이언트가 A기획자와 B기획자 중 누구 아이디어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까요? 제 경험상 B입니다. 분명 퀄리티는 A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주관적입니다.
많은 시간이 절대적인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겠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방향과 포인트가 다르다면 높은 퀄리티는 무용지물입니다. 차라리 빠른 시간에 시안을 뽑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차츰 퀄리티를 높이는 게 효율적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8시간 공을 들인 아이디어보다 1시간 만에 뽑은 아이디어를 더 좋아할 때도 많습니다.
3. 빠른 피드백
피드백이 빠르다는 건 일을 오래 움켜쥐지 않고 빨리 순환시킨다는 것입니다. 일을 움켜쥐면 일정이 뒤처지기 때문에 이건 일을 할 때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지금 바빠서, 귀찮아서 나중에 해야지 하는 생각은 처음에는 달콤할지 몰라도 쌓이다 보면 큰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기를 덮칠 수 있습니다.
또한 일할 때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피드백이 없으면 상대방은 불안합니다. 확인했는지 못했는지, 아니면 확인했는데 나중에 피드백을 줄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실질적인 피드백을 줄 수 없다면, 검토하고 얼마 뒤에 피드백 주겠다고 피드백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간단한 그 단 한 줄의 피드백만 받아도 상대방은 당신을 일잘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4.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구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확실한 구분은 일을 할 때 중요합니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안고 있다면 일에 차질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끙끙 앓으면서 진행되는 건 없이 시간만 흘러갈 뿐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구분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자기가 못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도움 요청한다면 일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풀립니다. 자신의 현재 능력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일잘의 사고방식입니다.
5. 소신껏 일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소신껏 일한다는 건 어쩌면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에 팔랑거리다가 일은 일대로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죠. 적어도 내 생각대로 일해서 망치면 억울한 일은 없습니다. 그 또한,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서, 다음번에 더 잘할 경험치를 쌓은 거니까요.
하지만 남의 말만 듣다가 일이 어그러지면 자신만의 경험치도 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해서 억울하기도 하지요. 자신의 논리를 세웠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만 할 뿐 자신의 생각대로 정직하게 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을 할 때 경험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잘과 일못 사이 본질적 차이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는 마치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용기입니다. 즉 일못의 공통된 습관은 일을 발산하지 않고 자기 안으로 수렴하며 소극적으로 일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행동의 결과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잘은 일을 수렴하지 않고 늘 발산하려는 태도가 있습니다. 이건 용기입니다.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며 일의 끝을 보겠다는 태도인 것이죠.
원문: 고로케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