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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마음경험을 디자인하는 멘탈경험디자이너 조명국입니다. 여러분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인가요, 아니면 사랑에 빠지기 어려운 유형인가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매 학년 좋아하는 사람이 바뀌는 금사빠였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현실적인 요인 때문인지 경험 누적 때문인지 누군가를 쉽게 좋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금사빠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금사빠의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사빠의 원인
1.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
저는 보통 이 경우가 가장 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싶었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그 부족한 양의 사랑을 이성에게서 찾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엄격하거나 무관심했던 부모님에 비해 나에게 조금의 관심이라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급격히 감정이 동요하고 그 관심을 부족했던 사랑, 받고 싶었던 사랑으로 인식하고 빠르게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정신분석전문의 김혜남 님의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책에서는 무기력하고 볼품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한 남자를 보고 급격히 사랑에 빠진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답답함과 연민을 느껴왔는데 상대가 그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니 급격한 감정에 휩싸이고, 상대에게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기억합니다. 진짜로 나와 맞는 상대가 아니라 그런 연민과 격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지요.
2. 당신은 나의 구원자
때때로 우리는 인생에서 인과관계를 해석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해되지 않는 혹은 이해되더라도 바꾸기 힘든 이유로 반복된 실패 및 부정적인 경험을 하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나를 구원해줄 것 같은 이성이 나타나면 급격히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하지 못한 말을 척척 하고, 내가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내는 상대는 나에게 이상화되고, 감정이 싹트며, 급격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지요.
3. 낮은 자존감
자존감은 연애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 중 평화주의자 스타일은 자기 자신은 객관적인 모습보다도 더 낮게 평가하고, 상대는 객관적인 모습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상대도 여러 단점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런 점은 다 이해해줄 수 있다고 여기며, 너무도 쉽게, 긍정적으로 고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쉽게 호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금사빠의 문제점
굳이 문제점을 뽑자면, 상대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 없이 빠른 속도로 감정을 갖게 되므로, 좋은 연애로 이어지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방과 취향이나 성격, 가치관 등이 맞아야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애를 할 수 있는데, 특정 포인트에 흔들려서 빠르게 연애를 시작하면 머지않아 관계가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겠지요.
또한 짝사랑을 하더라도, 상대방과의 교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니 혼자만 마음을 엄청 크게 키워 놓았다가 상대의 사랑을 얻지 못해 오랫동안 힘들어질 수도 있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상대를 천천히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인 연애에 있어서 너무 쉽게 사람에 빠지고, 상처로 귀결되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가까운 상담소에서 그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내면의 상처나 결핍 때문이라면 그 부분을 잘 치유해야 안정적인,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아주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도 있으나, 결핍이나 상처가 연애 중에 튀어나온다면 아주 좋은 사람도 내 곁에 남아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비슷한 패턴의 사랑을 해왔다면 이제는 나의 감정을 지나치게 확신하지 말고, 상대의 호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가 주는 단서를 면밀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모두에게 친절한 지 나에게만 친절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감정에 휘둘려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렵다면, 주위 친구에게 상대의 행동에 대해 해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답정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지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내가 이 사람에게 정말 관심이 있는가, 상대방의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존중받고 관심을 받으며 사랑할 자격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또한 결핍에 의해서일지도 모르는 감정으로 마음을 키운다면 상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짧건 길건 존중받는 연애를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