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에서 이어집니다.
한라산의 작은 분신들, 제주도의 오름
1일 1오름을 해도 1년 안에 다 오르지 못할 만큼 제주도에는 크고 작은 오름이 많다. 그렇게 제주를 오가면서도 한 번도 가볼 생각을 안 했던 오름이었다. 아마도 저질 체력의 강한 보호 본능이 ‘오름=산’이라 인식했나 보다.
한 달 살기를 시작하고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결과는? 완벽! 낮은 능선을 따라 10–15분만 오르면 마치 어느 산 정상에라도 오른 듯한 쾌감을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즈으질 체력이 추천하는 BEST 3 오름
1. 용눈이오름
개인적인 취향의 일출 명소. 2019년의 새해도 이곳에서 맞았다.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풀 뜯는 말과 인사도 하고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닿아있다. 정상에 서면 우도와 성산 일출봉, 바다 등 제주도의 동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8
2. 아부오름
나에게 아부오름은 별로 기억된다. 제주에 오고 며칠 되지 않았을 때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별빛투어’라는 걸 따라 나설 기회가 생겼다.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깜깜한 밤. 처음으로 하늘을 가득 덮은 별과 마주했다.
어지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별을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보면 심심찮게 떨어지는 별똥별까지 만날 수 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낮의 아부오름은 옴폭하게 파인 분화구에 빙 둘러 자리한 삼나무를 보며 한 바퀴 휘휘 돌기 좋은 산책코스가 된다.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164-1
3. 백약이오름
누군가의 사진에 보인 공포의 계단 길에 포기하려 했지만 막상 올라보니 너무도 오르기 편했던 오름. 천천히 걸으며 쉬며 하다 보면 정상에 닿을 수 있고 널찍하게 펼쳐진 풀밭에 앉아 잠시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해 질 무렵 올라 정상의 능선을 따라 한 바퀴 산책하며 일몰을 보는 것도 추천. 날이 좋은 날엔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1
섬 속의 섬, 제주도의 섬
여행으로 제주에 왔을 때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제주도 인근의 다른 섬을 둘러보지 못하는 시간의 압박.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졌으니 이제 어느 하루쯤은 섬에 들어가 1박을 하면 어떨까.
1. 우도
성산포항에서 배로 15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제주도’ 우도. 에메랄드 빛 제주의 바다 중에서도 정말 ‘갑 오브 갑’이라고 느꼈던 곳이다. 하얀 산호모래를 밟으며 바다에 발을 담그고 전동바이크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2. 가파도
4–5월 제주도에 머문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받는 곳 중에 하나. 이유는 바로 청보리 때문! 이즈음의 가파도는 돌담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물결치듯 너울지는 청보리를 보러 온 여행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꼭 이 계절이 아니어도 가파도의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올레길을 걷는다면 작고 고즈넉한 오지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경험자의 짤막한 TIP
- 제주 오일장: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일 때 더 유용한 시장 나들이. 조금 못생겨도 싱싱하고 맛난 과일도 사 먹고 할망들의 인심 좋은 덤에 기분도 좋아진다.
- 플리마켓: 제주의 매력이 담긴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해보자.
- 올레길: 걷다 보면 바다도 오름도 구불구불 동네 길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 꼭 1코스부터 돌지 않아도 된다. 맘에 드는 구간을 선택해서 한 번쯤 걸어보길!
여행을 쓰자, 볼로!
- 글, 사진: 제주가 좋아 한 달 살기가 아홉 달이 된 자유로운 영혼, 희원
- TAKE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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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볼로 VOLO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