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업무적인 고민을 들어주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을 답변하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타적인 성격을 가져서가 아니다. 단지 듣고 함께 고민한 뒤 답변하는 일련의 과정이 나를 더 발전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변 마케터 지인 중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의 질문을 많이 접하고, 나름 열심히 답변해주고 있다. 오늘은 지인 중 재직기간이 1년도 안 된 따끈따끈한 병아리 마케터의 질문과 본인의 답변을 적어볼까 한다.
Q1. 어떤 업무를 해야 마케터인가요?
마케팅 직군에 채용되어 일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하는 업무가 마케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업무를 해야 마케터인가요?
마케터는 어떤 업무를 해야 할까?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어찌 보면 본질적인 질문일 수도 있고, 그 본질을 가르쳐주는 선임 혹은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하는 질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 유혹’이다. ‘자사(혹은 클라이언트)의 재화를 구매할 고객들을 늘려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기 때문에 ‘고객 연구’는 필수적이다. 또한, 연구를 통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새로운 유혹’이 끊임없이 진행돼야 한다. 새로운 유혹이라면 대표적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카피, 이미지, 동영상 등이 있겠다.
예를 들어 20대 초반 남성이 주 고객층인 경우 그들의 관심사/행동 패턴/트렌드를 연구하고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집중할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관부서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부터 콘텐츠 검수 등 업무의 최전방부터 최후미까지 항상 마케터는 존재해야 한다.
Q2. 어떻게 매체 도입을 제안해야 할까요?
신규 매체 도입 시 레퍼런스가 없다면 어떻게 매체 도입을 제안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엄청난 모순점이 존재한다. 디지털 마케팅이 한국에 뿌리내린 게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20여 년간 정말 수많은 매체와 수많은 기업이 협업했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냈으며 그에 대한 자료 또한 존재한다. 과거와 다르게 각 업계/분야의 현황과 변화추이를 보고하며 전망까지 쏟아내는 상황이다. 절대 레퍼런스가 없을 수 없다.
대형 광고 대행사는 물론 렙사 혹은 매체사에 문의하면 제공해준다. 너무 말도 안 되게 특정 업체가 이 매체를 이용해 얼만큼의 효율을 거뒀는지 직접적으로 문의를 한다면 답을 받기 힘들 것이니 이런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적절한 매체도입 제안은 레퍼런스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매체를 통해 달성할 목표치를 대신 제시해 성과를 예측해낸 것처럼 포장할 수도 있다. 정말 성과가 없다고 하는 분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업계를 프렌차이즈 코인 빨래방 사업이라고 가정해보자. 고관여 분야인데 그래도 할 수 있다. 먼저 경쟁사 중 매체 레퍼런스가 있는지 살펴본다. 레퍼런스가 없을 시 세탁소 업계의 매체 레퍼런스를 찾아본다. 이래도 없을 시 더 큰 범위로 탐색 단위를 넓혀야 한다. 해당 경우는 프렌차이즈라는 더 큰 대단위가 있기 때문에 매체 내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레퍼런스를 찾아본다.
이것조차도 없을 시 대행사에 요청을 해보자. 해당 매체와 대행사가 협력이 되어있는 경우 진행하고자 하는 뜻을 내비친다면 대행사는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이것도 어려울 경우, 매체사와 직접 소통한다. 메일, 고객센터 등을 통해 자료를 요청한다면 그들만의 자료를 넘겨줄 것이고, 해당 자료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경우 미팅을 요청해보자. 매체사는 소중한 클라이언트를 위해 매체와 자사의 적합도와 예상 성과 및 특징까지 혼신의 PT를 진행할 것이다. 그러면 매체를 내부적으로 제안하기 더 수월할 것이다.
Q3. 다양한 광고 수단이나 매체사를 접할 노하우가 있을까요?
마케팅을 하다 보면 여러 매체나 광고사를 접하는데, 효과적으로 다양한 광고 수단이나 매체사를 접할 노하우가 있을까요?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 단호하다. 없다. 직접 매체들을 탐구해야 하고 궁금하거나 처음 보는 매체에 대해서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닥치는 대로 제안서를 모아야 하고 제안서 내용들을 읽어보며 숙지해야 한다. 늘 마케팅 관련 뉴스에 귀추가 모여야 한다. 본인은 아직도 제안서 모으기가 취미다. 매체 제안서는 ‘오픈애즈’라는 곳에 간다면 쉽게 볼 수 있다.
Q4. 롱런하는 마케터가 가져야 할 자세는?
롱런할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본인은 아직 롱런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이 쉽지 않았다. 아직 10년도 채우지 못한 본인이 과연 이 질문에 답을 할 자격이 있을까 싶어서였다. 다만, 지금까지 본인이 봐왔던 롱런하고 계신 분들에 비추어 최대한 답을 해봤다.
먼저 마케터로 롱런한 분들의 특징은 모두 ‘인싸’였다. 늘 트렌드를 알았으며, 업계의 흐름을 꿰뚫고 계신 분들이었다. 마케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인사이트가 많으셨고, 어떤 기업의 마케팅이 왜 성공했는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분석도 머릿속에 탑재되어 있었다.
두 번째 공통점은 ‘고여있지 않음’이었다.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NEXT MEDIA’를 궁금해하셨고, 테스트를 좋아하셨다. ‘이 정도만 했으면 됐어, 충분해’는 그들이 모르는 말 같았다. ‘이번엔 이렇게 바꿔보는 게 어떨까?’ ‘이 매체가 나왔다는데 어떤 특징이 있을까?’‘이 매체는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지?’ 등 늘 새로운 것을 갈구했다. 테스트할 때도 늘 브랜딩을 해지치 않는 선에서 다양성을 추구했고, 이도 저도 안 되면 제로부터 다시 고민을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열정과 패기 넘치게 과제를 준비하는 모범 대학생 같다는 인상을 받았을까?
마지막 공통점은 ‘나눔’이었다. 대개 연구해 얻은 자료나 인사이트를 나누는데 정말 거리낌이 없었다. ‘나만 알아야지’보다는 ‘모두 알면 모두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분들이었다. ‘이번에 페이스북에서 이런 전략을 테스트를 해봤는데 어땠어!’ 등 잘되면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을, 실패하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되어 실패한 것인지 함께 나누며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당부까지 아끼지 않는다. ‘배워서 남 주자’는 말을 머릿속에 기본으로 내재한 것 같았다.
마치며
아마 무수히 많은 병아리 마케터들은 위와 같은 질문을 품고 업무에 임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많은 병아리 마케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성실히 답변하고자 노력했다. 업무 고민은 정말 시간이 흘러도 멈추지 않고, 덜어지지 않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떠오르는 업무적 고민들이 있다.
나중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과 함께 그 고민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찾게 되길 바란다. 내적 성장에는 속도가 없으며 절대적인 시간도 없다고 한다. 병아리 마케터가 닭이 되어 아침이 오는 것을 알리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과 속도는 어쩌면 곧일지도 모른다.
[조홍일] 데이터 해석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이터 인사이트 클래스
지금 여러 채널에서 마케팅을 집행하고 계신 분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나는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마케팅 시대로 넘어오면서 많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요. 디지털 마케팅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누구나, 소액으로도 마케팅 집행은 가능하다.
- 어떤 사람들이 우리의 마케팅을 접했는지, 어떤 사람들이 우리 사이트에 들어왔는지, 어떤 사람들이 장바구니까지만 담고 나갔는지 등 추적이 가능하다.
- 마케팅 집행하면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활동이나 내부 상품/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가능하다.
- 맞춤 타깃, 타깃 제외 등을 통해 여러 타깃에게 다른 메시지를 보여주는 AB테스트와 그로스 해킹이 가능하다.
- […]
이런 수많은 장점에도 이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죠. 디지털마케팅의 채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GA나 네이버 애널리틱스 등 트래킹 툴을 깔아놨지만 툴 활용 방법을 몰라서, 데이터 설계와 해석을 잘못해서, 테스트하기 귀찮아서… 또는 방법을 몰라서.
돈 들여 마케팅하고도 데이터를 얻고도 활용을 못 하는 분들을 위해 이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마케팅을 하는 분들은 주목해주세요. 데이터 설계 방법, 얻은 데이터를 오류 없이 해석해 성과에 제대로 반영할 방법을 실무진이 알려드립니다.
배워서 남 주고 싶은 마케터
- 현 착한구두 마케팅팀
- 리치앤코 마케팅팀 DB 운영실
- *플란트치과병원 마케팅팀
- 소딧 마케팅 매니저
- 디디고랩 배달의폰 마케팅 총괄
데이터를 매일 다루는 사람들은 많지만 마케팅을 하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실무진, 그리고 인사이트를 전해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숫자를 보면서도 어떤 광고를 더 집행해야 좋을지, 어떤 광고가 효과 있는 건지, 이 광고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됐을 때 AB 테스트 집행을 그만해야 하는 건지 등 헷갈리는 상황에 있는 모든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강의를 권합니다.
- 온갖 광고 채널에서의 가공하기 전 데이터(raw data)를 갖고만 있는 분
-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는데 빅데이터 말고 지금 내가 당장 쓸 수 있는 숫자를 알고 싶은 분
- 스몰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전략과 콘텐츠에 반영하고 싶은 분
- 최소한 GA, 페이스북 광고 관리자, 네이버 키워드 광고 보고서 메뉴를 알고 들어가 본 분
감으로 일하는 마케터에게 고합니다: 하루로 끝나는 마케팅 데이터 해석과 분석
-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데이터
- 검색 광고의 데이터 해석
- 구글 광고의 데이터 해석
- SNS 광고의 데이터 해석
- 고객 행동의 데이터 해석
- 생각해 볼 사항
- 날짜: 2019년 8월 26일(월)
- 시간: 19:30–22:00
- 장소: 위워크 삼성역 2호점(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 강의 전체 보기
☞ 강의 1:1 상담하기
☞ 강의 일정 보러 가기
행정 안내
- 강의 시작 3일 전 안내 문자를 보내드리오니 신청 시 휴대폰 번호를 정확히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 수료증 발급 가능합니다.
- 세금계산서 발급 가능합니다. 사업자등록증을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 카드 결제의 경우 계산서는 카드 전표로 대체됩니다.
- 모든 강의는 강의료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