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에서 이어집니다.
숙소, 잘 골라야 한 달이 즐겁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버킷리스트에 있던 이 문장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생각해봐야 할 많은 것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비용은? 숙소는 어떻게 하지? 혼자 가도 괜찮을까? 가서 뭘 하지? 그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해 보는 제주 한 달 살기 리얼 버라이어티!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오는 시기도 목적도 제각기 다르다. 방학을 틈타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내려오는 엄마들, 이직과 취직을 앞두고 잠시의 시간을 위해 재충전을 하러 온 사람들, 이주를 앞두고 답사 차 온 사람들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된 목표는 아마 ‘쉼’이 아닐까?
그 쉼표의 순간들을 완성해 주는 것이 바로 숙소다. 숙소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나, 어디서 정보를 얻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준비하기 과정에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마쳤으니 이제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 보자!
경험자의 짤막한 TIP: 숙소의 위치에 따른 유형 요점 정리
- 바다형(바닷가의 숙소): : 눈부신 제주의 바닷가 근처에 있다는 최대의 장점. 제주도의 엄청난 습도를 견뎌야 한다는 단점.
- 정원형(중산간의 숙소): 아이들이 뛰놀고, 푸릇한 잔디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전원생활 실현이라는 장점. 벌레의 습격도 자연 친화적인 환경의 필연으로 여겨야 하는 단점.
- 도심형(제주의 시내에 위치한 숙소): 접근성 GOOD! 별다른 적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온전한 제주의 자연을 느끼기엔 아쉽다는 단점.
1. 제대로 제주도민처럼 살고 싶다! 농가주택
숙소를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주스러움이 물씬 묻어나는 농가주택이었다. 할머니 집에라도 온 듯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제주 돌집에서 아침이면 화장실 창문에 붙어있는 민달팽이를 보며 신기해하고, 마루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한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창문의 덜컹거림, 바람 소리, 그런 약간의 불편함조차 내가 지금 제주에 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만족감이 있었다. 공간이 주는 위로, 그런 것을 제대로 알게 해준 숙소라고 할까?
제주도의 한 달 살기 숙소 중에는 이렇게 제주의 오래된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해 제주스러움과 편의를 모두 만족하는 숙소도 많다. 제주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살아볼 것도 추천한다. 단, 낯선 벌레의 등장에 초연할 마음의 준비를 할 것^^
경험자의 짤막한 TIP: 안거리? 밖거리?
처음 집을 알아볼 땐 ‘이 낯선 단어는 뭐지?’ 하고 찾아보았다. 쉽게 말하면 안채와 바깥채 같은 개념이다. 마주 보는 집이나 ㄱ자 형태인 집이 있는데, 한 마당을 쓰는 독립된 두 집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2. 뼛속까지 도시남녀라면? 도심숙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리가 여럿 달린 생명체에 대한 공포심이 있다면! 마당이 있는 집은 깔끔하게 포기하자.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그 녀석들의 등장은 정말 넘기 힘든 장벽이 될 수도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는 도시인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한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 중에는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신축빌라부터 복층형맨션, 오피스텔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러니 마음의 평화를 위한다면 꼭 그런 곳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숙소 정보: 공감 더하기
- 주소: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712
- 연락처: 010-5211-1806
- 한 달 숙박 비용: 보증금 20 / 80 (성수기 요금 상이)
- 장점: 오션뷰, 깔끔한 원룸 구조, 정기적으로 침구 교체
3. 아이가 있고, 온 가족이 함께라면? 독채펜션
아이들과 함께 제주 한 달 살기를 계획하며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아마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공간이 있는 숙소일 것이다. 전원생활도 즐기고 싶고, 벌레는 도저히 무섭다면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숙소를 찾아보면 된다.
돌담과 잔디, 넓은 공용 마당까지 제주스러운 조경을 갖추면서 실내는 도시적 인테리어를 놓치지 않은 독채펜션이 바로 그것.
숙소 정보: 비자마을 펜션
- 주소: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3232-1
- 연락처: 010-4588-9000 / 010-6437-2601
- 한 달 숙박 비용: 보증금 30/180 (성수기 요금 상이)
- 장점
: 온 가족이 살기에 부족함 없는 넓은 실내
: 중산간의 고즈넉한 분위기,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 있음
: 도보 2분 거리 비자 힐링센터(아이들 체험공간 및 찜질방 有)
: 비자림,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차량 10분 이내 위치, 세화바다까지 15분
4. 혼자 왔니? 셰어하우스
혼자 떠나온 사람이라면 한 달에 100만 원~200만 원이 훌쩍 넘는 숙소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땐 셰어하우스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도 할 달 살기 숙소 중에는 한 집을 나눠 사용하는 셰어하우스도 아파트형, 농가주택형 등 다양하게 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조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과 마음만 맞는다면 최고의 여행 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아무리 저렴하고 집이 마음에 들더라도 본인이 낯선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이라면 고민해 볼 것!
숙소 정보: 제비달방(셰어하우스 / 방 3개 / 독방)
- 주소: 제주시 구좌읍 한동로4길 23 안거리
- 웹사이트
- 한 달 숙박 비용: 50 (성수기 상이. 공과금 포함)
- 장점
: 제주 옛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음, 마을 안에 위치해 조용한 분위기
: 저렴한 숙박비, 주인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 바다까지 도보 20분, 차량 6분
: 부추, 고수, 각종 허브 등 쥔장이 가꾸는 텃밭에서 수확의 기쁨 누리기 🙂 - 조건: 여성만 가능
숙소 정보: 제비달방 (2인 독채)
- 주소: 제비달방 쉐어하우스 바로 앞 밖거리
- 한 달 숙박 비용: 보증금10/ 90 (공과금 5만 원 별도)
5. 돈은 없지만 제주도는 살고 싶어
제주 한 달 살기는 꼭 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된다면? 방법은 있다. 한 달에 얼마간 일해주는 조건으로 숙식을 해결해주는 게스트하우스 스텝에 도전해보자. 단 게스트하우스별로 노동의 강도가 다를 수 있으니 조건대비 감당할만한 정도인지 꼭 비교해보길 바란다.
본인의 기준을 세우고 (한 달에서 반은 휴일이어야 함, 하루에 일은 6시간만 등) 적합한 곳을 찾기만 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 한 달 살기를 실현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숙소의 만족도는 당신의 제주도 한 달 살기 만족도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본인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조건과 비용의 접점을 찾아 만족스러운 숙소를 찾았다면 누리는 일만 남았다. 이제 즐기자!
여행을 쓰자, 볼로!
- 글, 사진: 제주가 좋아 한 달 살기가 아홉 달이 된 자유로운 영혼, 희원
- TAKE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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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볼로 VOLO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