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질병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심지어 직접 전극을 머리 표면이나 뇌 깊숙한 곳까지 심지 않아도 표면에서 비침습적으로 자기장을 이용해 뇌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경두개 자기장 자극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는 최근 여러 뇌 질환의 비약물적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관심을 모읍니다.
이전 연구를 통해 TMS를 이용해서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를 TMS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우선 64세에서 80세 사이 건강한 노인 16명과 대조군인 건강한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기억력에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노인군의 경우 40점 정도의 성적을 거둔 반면 젊은 대조군은 55점을 얻었습니다. 이후 5일에 걸쳐 노인군은 20분씩 TMS를 받거나, 혹은 위약군 그룹으로 가짜 TMS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테스트를 다시 진행한 결과 놀랍게도 TMS 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젊은 대조군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연구팀이 자극한 부위는 이전과 같이 해마(hippocampus)로 기억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fMRI 이미지를 통해서 해마 대뇌피질 네트워크(hippocampal-cortical network)가 자극되는 것 역시 관찰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임상에서 바로 활용되기에는 아직 무리지만, 기억력을 향상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치매나 경도의 인지 기능 장애로 고생하는 노인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다만 TMS 자체가 비침습적일 순 있어도 반복해서 자극을 가하는 경우 안전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