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전 세계인이 선호하는 기호품으로 오늘도 많은 사람이 하루 한 잔 이상 마십니다. 커피 자체가 지닌 맛도 있지만, 카페인이 주는 각성 효과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커피를 매일 찾습니다.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을 것 같지만, 다행히 일부 연구 결과들은 하루 몇 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유리하다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적어도 적당량 커피 섭취가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 역시 적당한 섭취량이 있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카페인이나 혹은 커피 첨가물 (설탕 등)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립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양 저우(Ang Zhou) 박사와 엘리나 히포넨(Elina Hyppönen) 교수는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347,07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커피 섭취량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22%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커피를 상당히 과도하게 섭취하는 편으로 아마도 커피 자체의 영향은 물론 커피를 엄청나게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카페인을 분해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인 CYP1A2 변이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카페인이 원인이라면 카페인을 빨리 분해하는 능력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커피 과다 섭취에서 안전한 체질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카페인이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다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의외의 결과입니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많고 결과도 다양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적당한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거나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2–3잔 정도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같은 부작용을 참고 마실 이유는 없고 적당히 즐기면서 조절하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언제나 중용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Ang Zhou et al, Long-term coffee consumption, caffeine metabolism genetics,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 prospective analysis of up to 347,077 individuals and 8368 case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8). DOI: 10.1093/ajcn/nqy297
- 「A cup of Joe and you’re good to go (Under six a day and you’re A-OK)」, Medical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