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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나 애호가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힘들다

2019년 5월 23일 by 남세동

2000년 초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사진보다는 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디카를 하나 샀는데 제 주변에서는 처음이었어요. 코닥이었는데 모델명이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저는 사진을 많이 찍게 되었어요.

1년쯤 지났을까, 필름카메라 그리고 사진관이 사라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제 주변에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진심으로 동의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디카가 필카를 이기며 사진관이 사라지겠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 특히 사진에 관심이 많고 잘 아는 분들일수록 그랬지요. 2002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에이, 어떻게 디카가 필카를 이겨?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09년이 되었어요. 저는 여전히 디카와 사진을 좋아했어요. 캐논의 오두막도 갖고 있었고요. 빨간색 링을 한 큰 렌즈, 또는 긴 렌즈도 몇 개 가졌지요. 클리닝 도구들도, 원격으로 촬영할 수 있는 사제 리모컨도 있었고요. 여행 가면 항상 무거운 삼각대도 챙겨 다녔어요.

그러다가 2009년에 어떤 시장 보고서를 보게 되었어요. ‘이제 곧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들이 디카를 덜 쓰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믿기 어려웠어요. 디카의 렌즈가 크고 바디가 큰 것에는 이유가 있거든요. 렌즈를 교환해야 하는 것도 이유도 있고요. 작고 가벼운 게 중요한 스마트폰이 디카를 대체하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에이, 어떻게 폰카가 디카를 이겨?

그리고 2015년말이 되었어요. 저는 그때 문득 지난 3년간 제가 단 한번도 디카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디카를 쓰는 것은 너무나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던 것이지요. 그 전 3년간 그런 각오가 서는 일이 단 한번도 없었던 거에요. 그리고는 바디와 렌즈 등을 모두 중고로 처분했어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필름과 렌즈와 바디와 삼각대, 더 나아가서 찰칵 하는 소리마저 좋아하게 될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인스타그램과 B612를 좋아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에요. 사진에 별 관심도 애정도 지식도 경험도 없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과 B612를 좋아하기가 더 쉬운 것이지요.

이젠 누구나 폰카를 찍는다

어떤 사안에 전문가들이나 애호가들이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힘들어요.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아요. 객관적이 되기에는 관심과 애정과 지식과 경험이 너무 많거든요.

원문: Sedong Nam의 브런치

Filed Under: 문화

필자 남세동 facebook

수학·과학을 좋아하며, 어려운 것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이클럽 초기 1인 개발자였을 정도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 경험이 많고 이해가 깊습니다. 세이클럽과 B612를 만든 팀을 이끌었으며, 기획과 디자인에도 상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딥러닝 스타트업 보이저엑스를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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