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김치 칵테일 레시피가 올라온 후, 한 교포가 메시지를 보내 왔다. 그와 간단 인터뷰를 가졌다.
리승환(이하 리): 김치 칵테일은 국뽕이 아니다?
교포(이하 교): 그렇다. 그거 국뽕이 아니라 의외로 정상적인 레시피다.
리: 한국인이 볼 때는 코메디다. 대체 어떤 면에서 정상적이라는 건가?
교: 우리가 인도 카레를 그대로 먹나? 아니다. 다 로컬화 시키지 않나? 마찬가지로, 서양도 한국 음식을 두고 나름의 로컬라이징을 한다.
리: 예로 어떤 게 있을까?
교: 단적인 예로 비빔밥을 bar로 꾸며 파는 곳도 있다. 한국에서는 이해 가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인 거다. 물론 로컬라이징이 들어간다. 서브웨이 식으로 재료를 선택하고, 고추장 외에 바베큐 소스, 칠리 소스 등을 곁들인다.
리: 김치 칵테일 레시피도 그런 쪽에 속하나?
교: 그렇다. 일단 블러디 메리에 대해 알면 그렇게 웃긴 것도 아니다. 이거 좀 시큼한 야채 맛이고, 이 레시피의 our mary 항목에 따르면 블러디메리를 시킬 때 작은 밀러 맥주를 같이 준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해장술(…) 개념이다.
리: 하지만 김치 칵테일이라니,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 당연히 이상하지, 그런데 서양 애들은 우리가 로컬라이제이션으로 내놓는 햄버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가? 그게 한식 세계화의 문제다. 자꾸 우리 음식을 강요한다. 그들 입맛에 맞는 건 그들이 더 잘 아는데 말이다.
리: 김치 칵테일 먹어 봤나?
교: 세부적 차이는 있지만 당신도 먹어 봤을 거다. 시원함, 김치, 마늘 곁들임…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리: 뭔가?
교: 동치미 맛이다.
리: !!!
교: 종종 서양 친구들에게 한식 차려주는데 우리 입맛과 다르다. 그래도 동치미는 좋아한다. 이미 김치 칵테일은 베스트 블러디 마리 레시피에 등재되어 있는 칵테일이다.
리: 블로그 글이 올라온 건데, 한국관광공사와 엮은 게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교: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쪽이 진짜다. 그 글은 미국인이 쓴 것 아닌가? 외국인의 취향을 수용하는 게 먼저지, 자꾸 한식 맛있다고 들이대 봐야 김치 캐릭터나 등장할 뿐이다.
리: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교: 나도 한식 세계화에 불만이 많다. 한 마디로 걔네가 맛있다면 그게 맛있는 거다. 나도 한식 좋아하지만 엄한 데 돈 쓰지 말고 제발 취향 존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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