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사람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대한민국 의무 교육과정을 마쳤다면 모두 아는 친숙한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 특유의 투명하고 섬세한 성품이 잘 드러나 있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삶이란 함부로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게감에 시달리는 순간들이겠지요.
그런데 직장에서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하던 동료 직원이 본체만체하고 지나간다든지, 상사가 보고를 받을 때 얼굴색이 안 좋다든지, 내일 회의장에 필요한 자료들을 옮기면서 후배 직원에게 같이 하자고 했는데 ‘지금 급한 일이 있다’며 야멸차게 거절당한 일이라던지,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게 무슨 대단한 문제일까 싶어서 눈을 끔벅거리며 쳐다보면 당사자는 아주 긴 사연을 펼쳐냅니다. 얼마 전에 그 동료 직원이 부탁했는데, 자기가 그때 너무 바빠서 거절했다는 겁니다. 그때 얼굴색이 바뀌길래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쓰이던 차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처음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가버리니, 어떻게 오해를 풀면 좋겠냐는 겁니다.
또 후배 직원을 얘기하면서 고민을 이어갑니다. 그 후배 직원이 팀장이나 다른 상사들에는 굉장히 싹싹하게 대하지만, 자기는 은근히 무시하는 느낌이랍니다. 다른 선배에게는 밥 사달라, 술 사달라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서지만, 자기에게는 그러지도 않을뿐더러 업무 관련해서 조언하면 무표정으로 듣다가 알겠다는 말 한마디뿐이랍니다.
그런 일들이 쌓여가는데 마침 오늘 결정적 사건이 생긴 겁니다. 회의 준비로 아침부터 짐을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면서도 모른 척 자리에 앉아 있더랍니다. 보다 못해 같이 하자고 했더니, 급한 일이 있다며 거절하는데 이 괘씸한 태도를 어떻게 고쳐줘야 할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사소한 행동 뒤에 이렇게 대하 드라마 같은 사연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러니 많은 직장인이 ‘일은 일이니까 어떻게든 하겠는데 사람 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거겠지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성향이라면 고통이 더욱 가중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습니다
남들은 우리의 행동, 말, 뉘앙스, 표정 하나하나를 깊게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해서 치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젊은 직원이 질색하는 행동 중 하나가 ‘결혼은 했냐, 남자(여자) 친구는 있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사실 이렇게 지극히 사적인 질문은 예의가 아니죠. 하지 맙시다. 어쨌든 그건 차치하고라도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생각해보죠.
- 평소 대한민국의 저출산과 비혼, 또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큰 관심이 있어서
-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은 딱 맞는 사람이 있어서
- 결혼 못(안) 했다는 사실을 알고 조롱거리로 삼으려는 고약한 악의가 있어서
- 첫눈에 반해서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 일 얘기를 빼고 말하려니 딱히 화젯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5번이죠. 우리가 상대방에게 ‘결혼은 했나? 고향은 어디인가? 이 회사가 첫 직장인가?’ 등등 이런 부류의 질문을 할 때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봐요. 대부분 아무 생각 없습니다. 사실 상대편에게 큰 관심도 없고요.
숨겨진 저의를 찾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요
그러니 앞의 사례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면 됩니다. 항상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이 본체만체하면서 지나갔다면 어떤 이유겠습니까?
- 부탁을 거절당한 일로 며칠 동안 분개하여 곱씹다가, 앞으로는 인사도 하지 않고 관계를 끊기로 함. 마침 얼굴을 보자마자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연습한 대로 얼굴을 싸늘하게 바꾸고 모른 척 지나감
- 다른 생각을 하거나 급한 일 때문에 상대방을 제대로 못 봤거나, 봤어도 반갑게 인사할 여유가 없음
①번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아주 소수의 또라이는 있기 마련이죠. 만약 그런 경우라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②번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죠. 평소 자기를 무시한다는 후배의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의장 준비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바쁘다면서 거절했지요. 어떤 의도일까요?
- 평소 그 선배를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일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니 고소하게 생각됨. 역시나 일을 제대로 못 하니 몸이 고생인 것 같음. 그런데 자꾸 나를 흘깃흘깃 쳐다봐서 짜증이 나던 차에 같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길래 바로 거절함. 그 선배는 무시해도 상관없는 사람이기 때문임
- 선배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 당장 급한 일(예를 들면 팀장이 당장 달라고 재촉하는 일)로 정신이 없어 거절함
혹시라도 사연자가 ①번이라고 대답하면 다시 물어볼 거예요.
“그럼 ○○ 님은 예전에 쌀쌀맞게 인사 않던 그 동료 직원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왜 거절하셨어요?”
“그때 5시까지 마감하는 프로젝트로 너무 바빴거든요.”
“그 동료 직원을 평소 미워하시거나, 무시하거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셨나요?”
“아뇨? 제가 왜요?”
“그러면 ‘상황상’ 거절하신 거죠? 다른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그럼요. 그 직원과는 평소에도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그러면 후배 직원도 ‘상황상’ 거절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대단히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
해석은 대부분 부질없습니다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 의도를 찾지 말고 말은 말 그대로, 행동은 행동 그대로 받아들이면 많은 인간관계가 단순해집니다.
백번 양보해서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부정적 이미지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인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우리의 인생에서 비중이 0.00001%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오!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그들은 나라는 존재를 기억조차 안 할 사람들인걸요.
상대방은 우리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대단한 의도를 가지고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숨겨진 의도를 찾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해석은 대부분 부질없습니다. 나를 싫어하면 어때요? 뭐, 우리도 그 사람들 별로잖아요.
원문: 박소연의 브런치
[박소연] 사수도 알려주지 못하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기획
다들 이직, 퇴사를 말하지만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Work)하는 시간이 불행한데, 삶(Life)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일 잘하는 사람들, 특히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기획과 보고서 노하우! 상위 0.1%의 ‘진짜 워라밸’ 비결을 공개합니다.
이 강의는 왜 만들었나요?
적어도 주중 하루 9시간 이상을 퇴근 전에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는 퇴근 후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계획만큼이나 퇴근 전의 시간을 제대로 똑똑하게 쓰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올리는 기획안은 모조리 반려되고 고작 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팀장에게 난도질을 당하며 회사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면, 퇴근 후 두 시간의 취미생활이 아무리 만족스럽다 해도 삶은 여전히 고단할 수밖에 없죠.
시중에 모든 책이나 강의가 퇴사하라, 이직해라, 워라밸을 찾아라 하지만 이 모든 게 회사 이후의 시간이나 회사 밖에서의 이벤트만 강조할 뿐 회사 내에서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다루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일 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두가 안 나는 복잡한 일도 그들에게만 가면 손쉽게 바뀝니다. 올해, 또는 내년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처리하는 프로젝트마다 성과가 높습니다. 보고서는 기껏해야 한 장이나 다섯 장쯤 써 가는데, 무슨 마법인지 매번 손쉽게 통과가 됩니다. 그들은 대체 뭐가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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픗픗의 강의가 다른 곳과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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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가는 것이 있는 강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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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일을 제대로 하는지 알고 싶은 분
- 미래가 불안한 모든 사람
- 여러 사람과 일하는 프리랜서
※ 세부 커리큘럼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1주 차: 원하는 미래를 실현하는 힘, 기획력(Project Planning)
- 7/1 월 19:30~22:00
0. 사전 준비물
- 본인/소속팀/소속 조직의 2019년 사업 계획(3개년 계획과 같은 장기 계획도 OK)
- A4용지 크기 노트(포스트잇 정도로 작은 메모지는 X), 펜
1. 기획의 정의 및 도전 과제
- 실습 1. 신사업 진출 검토, 어떻게 접근하고 발굴할 것인가?
- 실습 2. 회사에서 문제 발생 시 목적에 맞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2. 기획을 위한 생각 도구
- 기획자가 대답해야 하는 세 가지 질문
- 원하는 미래를 찾기: Why 기법
- 가로막는 문제와 최적의 행동을 찾기
- 좌뇌를 이용한 기획: 클래식 그룹핑, 기획 관련 도구들
- 우뇌를 이용한 기획: 콘셉팅
- 실습 3. 앞선 실습 1, 2의 상황을 해결하기
3. 나의 핵심역량과 성취를 기획하는 법, 브랜드 프로젝트
- 브랜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 핵심업무를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평가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 - 자잘한 프로젝트 100개 VS. 브랜드 프로젝트 1개
- 브랜드 프로젝트를 만드는 3가지 기술
- 실습 4. 프로젝트 기획: 현재 업무 기반으로 핵심 프로젝트 기획하기
- 실습 5. 커리어 기획: ‘핵심 역량 우선순위 VS. 자신의 강점 및 위치’
2주 차: 삶의 무기가 되는 비즈니스 글쓰기
- 7/8 월 19:30~22:00
0. 사전 준비물
- 본인 노트북(글쓰기 실습을 위해 MS워드/아래아한글/PPT 중 1개 이상 프로그램 설치)
- A4용지 크기 노트(포스트잇 정도로 작은 메모지는 X), 펜
1. 보고서 제대로 바라보기
- 비즈니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 관점을 바꾼 글쓰기: 비즈니스 글쓰기 3개 분야
- 보고서의 본질은 시간 절약이다
2. 탐색과 분석(생각과 정보의 방향을 정하다)
- 탐색 단계
—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3W
— 글의 형식, 톤, 방향 설정: 최종고객에 맞춰 - 정보 수집 및 분석 단계
— 기초 리서치+조감도 구성
— 통계와 사례의 추가, Statistic vs. Fact vs. Anecdote
— 선택적 정보 선택 - 실습 1. 제시된 상황을 기반으로 현황 보고서를 작성하기: 같은 상황이라도 보고하는 대상을 상이하게 지정해서
- 실습 2. 프로젝트의 통과를 위한 3가지 이유를 찾고 3가지 이유를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 찾기
3. 작성과 검토(설득)
- 작성
— 통과되는 보고서 특징
— 어려운 보고서의 특징
— 상대방을 설득하는 강력한 도구들 - 검토
- 실습 3. 1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 S등급을 받기에 적합한 1페이지 자료 만들기
- 날짜: 7월 1일(월), 7월 8일(월) 2주 과정
- 시간: 19:30~ 22:00
- 장소: 위워크 삼성역 2호점(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일 잘하는 사람들의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저자 박소연 님 인터뷰 ☞ 보러 가기
일 잘하는 사람들의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저자 박소연 님 인터뷰 ☞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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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행정 안내
- 강의 2일 전 안내 문자를 보내드리오니 휴대폰 번호를 정확히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 수료증 발급 가능합니다.
- 세금계산서 발급 가능합니다. 사업자등록증을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세요.
- 카드 결제의 경우 계산서는 카드전표로 대체됩니다.
- 모든 강의는 강의료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