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쓰다 보면, 재밌으면서 뿌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내가 쓴 글이 카카오 채널에 노출되는 일이다. 위의 캡처 화면과 같이 한 장의 이미지와 간략한 워딩으로 썸네일화 되어 글이 노출된다. 카카오에서 한 번 노출해주면 10–20만 뷰는 기본이고, 가장 높게 치솟을 때는 40–50만 뷰까지 도달한다.
노출되었던 글들의 특징을 스스로 분석해보면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클릭할 수 있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키워드가 들어갔을 때 좀 더 노출되는 확률이 높았던 것 같다. 여성 패션 쇼핑몰의 SNS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들었던 호기심은 ‘왜 의류를 소개하는 콘텐츠에 모델의 화장법이 궁금하다는 댓글을 다는 걸까’였다.
이러한 니즈를 고민하다 우연히 임블리를 관찰했는데, 이러한 니즈에 맞춰 블리블리라는 화장품을 출시했고 지금은 의류 매출을 화장품 매출이 따라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해당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쓴 칼럼이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떤 ‘이유’라는 키워드는 클릭률 올리기 치트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SNS에서도 이렇게 한 장형 이미지와 한 장의 워딩으로 썸네일화 되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한 장형 콘텐츠다. 역시나 이 콘텐츠 포맷에서도 어떤 ‘키워드’를 쓸 것이냐는 참 중요하고, 어떤 이미지를 사용하는지는 더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한 장형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SNS 광고 성과를 무서운 속도로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장형 콘텐츠가 뭐냐고요?
한 장형 콘텐츠는 위 이미지의 왼쪽 콘텐츠와 같이 한 장의 이미지와 간략한 워딩으로 승부를 보는 콘텐츠다. 혹시나 익숙하지 않다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네이버 로그인 화면 하단부에 있는 쇼핑박스 광고 포맷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곳은 한 장의 이미지, 한 줄의 워딩으로 승부가 갈리는 광고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광고 상품 대다수가 이런 포맷이다. 오른쪽 이미지와 같이 하루에 몇백만 원의 돈이 오고 가는 저곳에서는 어떤 이미지와 어떤 워딩을 쓰느냐에 따라 그날의 트래픽과 구매 전환 성과가 갈린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우리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SNS에서 팔리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한 장형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까?
구매 요추를 흔드는 카피라이팅
와이즐리는 사실 찰진 광고 카피로 유명하다. ‘수많은 고객님들이 갈아타고 있습니다’라는 워딩을 본 순간 ‘이미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구나’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게 카피라이팅의 힘이다. 뻔히 광고인 걸 알면서도 저 문장을 본 순간 아무리 내가 발버둥 쳐도 내 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건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는 이 순간을 구매 요추가 흔들리는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금은 활동을 접은 그가 열심히 외쳤던 스튜핏이 나온 프로그램에서 구매 요추가 흔들리는 걸 막아야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했는데 역으로 우린 구매 요추를 흔들어야 미친 듯이 팔 수 있다.
사실 카피라이팅을 고민할 때 다양한 글들을 봤다. “숫자를 넣어라”, “호기심을 자극하라”, “경각심을 이용해라” 등의 소위 말하는 법칙들과 같은 글들을 많이 봤다. 물론 법칙을 활용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실제 아이디어를 내서 먹히는 걸 발견해내는 게 경험상 가장 효율적이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건 먹힐 것 같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먹히지 않을 때가 많았고 오히려 수많은 아이디어를 여러 가지 적용했을 때 결국 빛을 발하는 하나가 탄생했다. 그래서 그런 법칙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는데 참고용으로만 두고, 실제로 반응이 나온 데이터를 믿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콘텐츠에서만큼은.
이미지 선택 시 ‘일치성’과 ‘수백 번의 삽질’
이미지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본분은 이번 콘텐츠에서 끌고 나가야 할 우리의 워딩 콘셉트를 잘 받쳐주는 것이다. 왼쪽처럼 기초대사량이라는 키워드를 건드리는 워딩에는 당연히 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직관적인 이미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실천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실무에서 이를 꾸준히 실천하려면 좀 더 깊은 공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구글링을 하더라도 찾을 수 없다면 이 사진 컷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 한다. 예를 들면 헬스장에 직접 가서 저 사진을 찍어 와야 한다. 오른쪽 사진도 일치성을 녹이기 위해 노력했던 콘텐츠이다. 학교에서 많이 쓴다는 콘셉트를 가져가기 위해 실제 학생들에게 제품을 협찬해 이미지 컷을 받았다. 제품의 비용뿐 아니라 일주일이라는 시간 또한 발생했다.
당연하게도 들리는 ‘일치성’이지만 실제로 실무에서 꾸준히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은 만큼 주는 보상은 확실하다. 그다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수백 번의 삽질이다. 먹히는 카피라이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한 것처럼 이미지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이미지 테스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게 ‘일치성’ 다음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 장형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많은 콘텐츠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무작정 빨리 만든다고 효율이 나올까? 물론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많은 시도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매 요추를 흔드는 카피라이팅 ‘일치성’, 그리고 ‘수백 번의 삽질’을 통한 반응 있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명심하자. 한 장형 콘텐츠도 공을 들여야 원하는 성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
원문: 진민우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