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 화장실 세면대 앞 거울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1시간 동안 손을 씻고 일을 시작하세요.
화장실 문에는 이런 안내도 있네요.
화장실 문을 12번 잠갔다 열었다 반복하세요.
뭐 이런 황당한 안내가 있나요? 손을 깨끗하게 씻자는 캠페인은 있어도 1시간은 너무 무리한 요구입니다. 화장실 문은 왜 잠갔다 열었다 반복하라는 걸까요? 그것도 12번씩이나. 평범한 안내라고 생각해 스치듯 바라보지만 황당한 내용에 자세히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사실 국제 강박장애 협회(International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Federation, IOCDF)의 캠페인 광고입니다.
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강박관념이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IOCDF는 강박장애가 치료를 요하는 질병임을 인식시키고 강박장애 환자들의 고충을 전달하기 위해 황당한 안내가 적힌 스티커를 제작했습니다. 이 스티커는 ‘정신 건강 인식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미국 밀워키 지역 사무실, 대학, 카페, 공공장소 등에 부착되었습니다.
1시간 동안 손을 씻고 전기 스위치를 계속 켰다 끄는 행동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일입니다. 이러한 고통을 생각하면 강박장애 환우들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안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이웃이 있습니다.
원문: 생각전구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