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왜 애플이 AirPower 출시를 취소했냐고 묻기에 특허를 몇 개 찾아보니 애플이 언급한 ‘High Standard’가 무슨 이슈가 있었는지 예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무선충전기는 용도에 따라 첫 번째 그림처럼 코일의 지름은 다르지만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코일이 분산되어 배치된다. 이 경우 아이폰같이 커다란 디바이스는 어떻게 놓아도 코일과 겹치는 면적이 생기기 때문에 충전에 문제가 없는데, 애플워치나 에어팟같이 작은 디바이스는 문제가 있다. 코일과 적정면적이 겹치게 놓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애플워치의 오리지널 무선충전기는 코일이 정확하게 일치하게 만들기 위해 자석이 있는 작은 충전기를 제공한다. 이것을 애플은 풀고 싶었던 것이다. 여러 개의 애플 제품을 가진 사용자가 하나의 충전패드 위 아무 데나 대충 놓아도 다 잘 충전되게 말이다. 에어팟도 작기 때문에 이는 동일한 니즈를 가진다.
애플은 이를 위해 US20180090955A1의 특허에서와같이 멀티 레이어, 복수의 코일이 장착된 충전기를 고안했고 어디에 올려두어도 해당 코일이 이를 인식하여 충전되는 기능을 구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 발열과 코일 간의 간섭,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동작의 오류를 잡지 못해 애플은 최종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했다.
시도는 참 좋았고 발상도 참 좋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오류를 가진 제품을 공식적인 행사에 미리 발표하고 결국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애플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실망스러움은 결국 스티브잡스의 얼굴이 떠오르게 만든다.
원문: 최형욱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