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시작하기: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이해

안녕하세요? 서울매니아 황규진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많은 관심이 많은 요즘인데요. 인스타그램을 오래 해온 당사자로써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 변화는 당황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기 전 인스타그램이 어떤 알고리즘(algorithm)으로 돌아가는지 알게 된다면 계정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알고리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령들로 구성된 일련의 순서화된 절차입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입니다. 네이버의 알고리즘, 구글의 알고리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알고 싶어 하지만 해당 회상의 핵심 직원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저도 인스타그램 직원이나 관계자가 아니므로 정확한 알고리즘은 알 수 없습니다. 여러 정황상, 그리고 해외 마케팅 관련 사이트에서 보고 들은 것들과 다른 마케팅 관련 단톡방이나 전문가들과 얘기하며 들은 얘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알고, 염두에 두고 운영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효과와 결과를 이루어 낼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어떤 조건과 방식으로 나의 게시물이 팔로워 또는 팔로워가 아닌 이들에게 노출되고 보일까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이해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인스타그램을 오랫동안 해온 내가 기억하는 알고리즘의 가장 큰 변화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 2016년에 있던 페이스북화 된(?) 알고리즘의 적용이었다. 인스타그램을 이전부터 해오던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때가 엄청난 혼돈의 시기였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자신이 팔로잉한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자신의 홈 피드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2016년 어느 날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과 같은 알고리즘을 쓰면서 내가 팔로잉한 계정의 게시물이 뒤죽박죽되어 버렸다.

시간순으로 보던 방식은 게시물을 올릴 때도 시간순을 고려하고 올렸던 것인데 남이 올린 게시물도 시간순으로 보이지 않게 되면서 내가 업로드 한 게시물 또한 내가 올리는 시간에 내 팔로워들에 실시간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실시간 소통이라는 재미와 흥미가 사라졌다.

심지어 팔로잉한 유저마다 시간순이 아닌 걸 떠나서 같은 유저의 사진도 최신순 게시물이 아니면서 유저들은 더 혼란스러워했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 측은 이런 혼란스러움과 컴플레인을 예상하고서도 이러한 알고리즘 대변화를 진행했을까?

아마도 첫째는 예전에 비해 거대해져 버린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수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이 아이폰 유저만을 위한 앱에서 안드로이드 버젼을 런칭하고 페이스북에 흡수가 되고 전 세계 유명인 및 셀럽, 브랜드 등이 뛰어들면서 너무나 유명해져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공유하는 모든 사진과 콘텐츠를 보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

아래는 실제 운영하는 계정의 피드를 순서대로 바로 캡처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실제 내 피드를 본다고 생각하고 잘 살펴보길 바란다.

2시간 전 → 3시간 전 → 2시간 전 → 6분 전 → 3시간 전 → 50분 전 → 2시간 전(팔로잉 해시태그 게시물) → 5시간 전 → 스폰서드 광고

이런 순으로 나타났다. 계속 살펴보다 보면 23시간 전 1일 전 게시물도 나타난다. 또한 내가 팔로잉 중인 유저의 게시물이 1일 전 게시물을 확인하고 들어가 보면 최신 게시물이 뜨지 않고 이전 게시물이 피드에 뜬 걸 확인할 수 있다.

많은 SNS를 해봤는데 인스타그램 이전에 트위터를 한참 할 때 내가 초반에는 남들이 쓰는 글들이 너무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모든 글을 놓치지 않고 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팔로잉 숫자가 늘어나면서 실제로 불가능한 순간이 와 버렸다.

인스타그램 역시 초반에 팔로우한 계정이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측의 주장에 따르면 팔로잉 숫자가 1,000명만 넘어가도(팔로잉 최대 숫자 7,500명) 모든 유저의 게시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다. 인스타그램은 실제로 사용자가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봤을 때 평균 70%를 놓쳤다고 한다.

이것은 인스타그램측의 이론적인 주장일 뿐이며 사용자는 여전히 조금 불편한 게 현실이다. 내가 팔로잉한 계정의 며칠 전 게시물이 먼저 보이는 것은 실시간 소통하기에는 뭔가 김빠진다. 친한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의 며칠 전 여행 소식에 남들보다 늦게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경험이 계속 쌓인다면 그들 사이의 인스타그램 안에서의 친밀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사항을 신경 써서 업로드 해야 할지 살펴보겠다.

첫 번째, 포스팅 시간

많은 계정 운영자가 언제 업로드 하는 게 가장 좋은지 궁금해하며 신경 쓰고 SNS마케팅 전문가에게 문의한다. 인스타그램의 이론대로라면 이런 고민은 쓸데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포스팅 시간은 인스타그램 노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내가 업로드 하자마자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스타그램이 최신게시물 순서로 보여주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몇 주 전, 몇 달 전 게시물이 내 피드에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뒤죽박죽이더라도 며칠 새의 게시물 또는 길어야 1주일 내 사진이 보인다. 인스타그램의 말대로라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수명(?)이 예전보다 길어져서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내 게시물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참여율 높은 게시물

흔히 좋아요, 댓글, 노출, 도달, 저장, 공유 등 인게이지먼트라고 불리는 참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이에게 노출해준다. 그래서 인기 게시물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해시태그 또는 위치에 따라 인기 게시물이 최신 게시물보다 더 많이 노출된다. 다만 이 인기 게시물이 예전에는 좋아요+댓글+본계정의 맞댓글이 주요 요소였다면 지금은 유저마다 같은 해시태그라도 인기 게시물이 다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인기 게시물을 위해 어뷰징 작업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

참여율 높은 게시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 게시물을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잘 찾아볼, 잠재 고객 및 잠재 팔로워가 검색할 만한 해시태그를 잘 선택해서 함께 게시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해시태그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세 번째, 유저의 게시물 체류 시간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다. 그래서 여러 사진 중 한 장을 고르고 골라서 업로드하게 된다. 이것은 캐러셀 (여러 장 사진)을 올리거나 동영상을 올릴 때 썸네일을 위한 커버 선택 시에 중요한 요소이다. 첫 장은 피드에서 나의 팔로워 또는 검색 탭에서 발견되었을 때 유저가 내 게시물을 보러 오기 위한 일종의 겉표지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정말 유명한 셀럽이나 브랜드가 아니고서는 90% 이상이 피드를 보다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보게 되지 계정 자체를 검색해서 일일이 찾아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장의 간판 또는 외관 디자인의 매력에 끌려 내 게시물을 보러 내 가게에 들어왔다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슬라이드 게시물이거나 동영상이거나 세로 콘텐츠로 몰입감을 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매력적인 글이나 정보성 글이 방법일 것이다. 또는 친구를 태그 해서 소환하고 싶은 느낌의 게시물. 친구를 태그하고 내 게시물 밑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떠는 것만큼 콘텐츠의 인게이지먼트를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의 글쓰기 역시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다른 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겠다.

네 번째, 좋아하는 콘텐츠 유형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고도화된 알고리즘은 당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잉 유저 선호도 및 유형, 좋아하는 콘텐츠 유형, 저장한 게시물 유형의 모든 빅데이터를 분석해 당신에게 비슷한 콘텐츠 위주로 노출해준다.

실제로 돋보기 모양의 검색 탭으로 들어가면 수십·수백 개의 콘텐츠가 노출되는데, 여기는 본인이 팔로잉은 하진 않았지만 위에서 말한 좋아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계속 보여준다. 사진이나 영상 밑에 ‘좋아하는 사진 기반, 팔로우 중인 사람 기반, 저장한 사진 기반 등’이라고 적혀 있다.

동영상이나 IGTV 역시 회원님이 좋아할 만한 동영상이라고 나타난다. 또한 최근에는 위쪽에 추천 이외에도 여행, 장식, 자연, 댄스, 예술, 동물, 건축, 스포츠, 만화 등 카테고리도 나누어져 있다. 인스타그램이 관심사 기반 관계 SNS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다섯 번째, 친밀도

인스타그램이 알고리즘을 시간순이 아닌 인게이지먼트에 따른 알고리즘을 적용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은 내가 가장 친한 사람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계정의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에 비해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사용자들이 광고 또는 피로도를 느낄만한 콘텐츠에만 노출되지 않고 인스타그램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지금 당장 실천해봐도 알 수 있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유명한 셀럽 계정보다 100명도 되지 않는 계정에 좋아요 및 댓글을 달고 소통을 해보면 그다음부터 그 계정의 게시물이 더 자주 피드에 뜨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계정의 콘텐츠 역시 다른 유저들에게도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를만한 좋은 사진, 흥미로운 동영상, 스토리가 있는 게시물, 댓글을 달게끔 하는 글 등으로 내 콘텐츠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문: 인스타그램 전문가의 인스타그램 이야기 by 황규진

※ 이 글은 「인스타그램 좋은 콘텐츠 만들기: 왜 사진이 중요한가?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인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