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국어 업무를 시작하면서 다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중국어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1. 중국어 학원
중국어 학원을 갈까 하고 시간을 살펴보니 거의 불가능했다. 아침에 첫째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하고, 주말에는 가족이랑 있어야 하고, 저녁에는 야근/약속도 있으니 분신술을 쓰는 홍길동이 아닌 이상은 포기.
2. 온라인 강의
네이버에서 ‘중국어 온라인’을 검색해보니 모두 다 딱딱한 수업. 그리고 금액도 1년 것을 한 번에 내면 환급해준다는데 재미도 없고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로 창 닫기 버튼.
3. 유튜브
그러던 순간 유튜브에서 ‘중국어 회화’를 검색해 봤다. 그곳은 신세계였다. 중국어 학원에서 듣던 수업과는 확연히 달랐다. 유튜버가 직접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고, 직접 디디를 불러서 목적지까지 가기도 하고. 진짜 살아 있는 중국어를 보았다.
유튜브에 있는 중국어 채널을 찾으면서 필수 구독 채널 4곳을 정리해봤다.
시리TV
이 유튜브 채널은 중국 여자 시리와 한국 남자 와싸이 커플의 중국 일상생활을 주로 다룬다. 지하철 타는 법,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하는 법, 병원 가서 진료받기, 과일가게에서 과일 사기, 식당에서 주문하기, 셰어 하우스에서 파티하는 법 등 중국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이 커플이 보여준다.
당연히 중국어와 한글 자막이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어뿐 아니라 한국어의 번역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어떤 교재보다 더 효과적이다. 이 두 명 다 외국어를 배워본 이력이 있어서인지 모든 내용은 중국어를 배우는 학습에 주목적을 둔다.
영상의 자막은 친절하게도 댓글에 다시 한번 정리해주고, 해당 자막을 유튜브 영상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구간 표기도 해준다. 예를 들어서 ‘2019年我也有新的目标和挑战’을 다시 듣고 싶을 때 00:00:02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해당 구간으로 이동하게끔 작성했다.
일부 주제는 핵심 내용을 구간 반복으로 하는 별도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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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1번가 중국어
칭따오1번가의 영상은 중국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중국 문화를 이야기한다. 보통은 rocky 선생님과 오연남 선생님 이 두 분이 중국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간혹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한 분이 나와서 논평하는 형태로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케케묵은 교재에서 나오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단순히 말해 실제 지금 바로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가서 중국 친구랑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내용이다. 예를 들어서 〈SKY캐슬〉이 한창 인기 있을 때는 중국 입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술 마실 때 자주 쓰는 술 게임 이야기도 하고, 설날에는 친척 만나면 듣는 어른들의 잔소리 이야기도 한다. 실제로 매우 익숙한 이야기다 보니 언어를 배우지 않더라도 중국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채널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중국어 강사라 중국어 발음이 아주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 영상 중간에 필수 단어나 어려운 단어를 가볍게 반복해주어서 교육 효과가 더 좋다. 시리 TV와 마찬가지로 이 채널도 영상에서 나왔던 주요 문장 구간 바로 가기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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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조사유
상하이 조사유는 다른 중국어 채널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다른 채널은 구독자를 중국어에 관심을 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내용에 교육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이 채널은 재미에 많이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인지 이 채널의 카테고리는 교육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이다.
이 채널의 영상은 중국 친구들이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주를 이룬다. 주인장 조사유는 상해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데, 조사유가 중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이뤄지는 만담이 주요 콘텐츠. ‘한국 커피를 처음 먹어본 친구들의 반응’ ‘한국 사람 VS 중국 사람 구별하기’ ‘중국인이 HSK를 본다면’처럼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다.
보통 교육 채널의 경우는 가능하면 쉬운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그러다 보면 진짜 중국어를 알기 쉽다. 하지만 이 채널의 매력은 이런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는 진짜 중국어다. 주인장은 쉬운 표현을 많이 사용하나 같이 등장하는 친구들은 한국어를 못 해서 더 살아 있는 중국어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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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이는 중국어만 알고 싶다
이 유튜브 채널은 중국 문화보다는 ‘중국어’, 특히 미묘한 표현에 집중한다. 한국인들이 직역해서 사용하는 중국어 표현을 교정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방학했어’라는 표현을 ‘放学’이라고 직역하는데, 중국어로 이는 방학이 아니라 하루의 수업이 끝났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표현이 매우 어려운 표현은 아니다. 기초 중국어를 하는 정도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혹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중국인 선생님이 중국어로 한번 설명하고, 그것을 한국 선생님이 다시 한번 한국어로 해석해줘서 아주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대부분 3~5분 정도의 영상이며 마무리에는 항상 배웠던 것을 정리 및 복습한다.
댓글로 영상에서 배운 내용을 퀴즈로 내고, 퀴즈를 맞힌 분에게는 추첨을 통해서 음료수 등을 주기도 한다.
정리
채널명 | 특징 | 난이도 |
시리TV | 한중 커플의 중국 여행기 | 중상 |
칭따오 1번가 | 중국어 선생님이 해주는 중국 문화 이야기 | 중상 |
상하이 조사유 | 중국인이 바라본 한국 문화 | 상 |
쓰중알 | 미묘한 중국어 표현 설명 | 중 |
보통 이런 채널의 업로드 주기는 1주일에 1~2편이다. 그렇기에 하나의 채널만으로 공부하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있는 모든 채널을 구독하고 매일 공부하면 좋다. 다만 영상은 영상일 뿐이다. 진짜로 중국어 실력을 높이려면 이 영상에 나왔던 중국어 문장을 별도로 정리해서 복습할 필요가 있다. 결국은 얼마나 꾸준하게 하느냐가 중국어 실력 향상에 가장 중요하다.
원문: 중국게임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