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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은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다

2019년 3월 27일 by 정지우

출처: 텐아시아DB

사회적인 일탈을 저지르며 쾌락을 느끼는 이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일이나 할 엄두를 못 내는 일들을 저지르며 신이 된 기분, 자유롭다는 느낌, 남들과 다른 우월성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런 이들이야말로 가장 일차원적이고 본능에 예속되어 있으며 가장 자유롭지 않은 이들이다.

성매매나 마약 원정도박 같은 일탈을 통해서 쾌락을 느끼는 건 너무 쉽다. 그런 쾌락은 자유롭고 특별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가장 단순한 욕망과 본능의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 금지한 것을 하면서 쾌락을 얻는 아이들만큼 단순한 존재도 없다. 그런 불량 청소년들이 굳이 술과 담배에 손을 대는 이유는 그것들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금지된 것을 위반하며 즐거워한다. 어른 흉내를 내면서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한 것에 반항하면서 자신들이 어른처럼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사회적 금지를 위반하면 쾌락을 얻는다’라는, 어찌 보면 이 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단순한 형식의 욕망에 복종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유하거나 특별할 수 없고 오히려 가장 평범해진다.

그렇다면 특별한 기쁨을 알며 고유한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그들은 굳이 사회가 금지해놓은 것들 따위에 신경 쓰지 않으며 아예 그런 사회적인 형식 같은 것은 무시한 채 자기만의 순간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마약이나 성매매 같은 요구 자체를 ‘무시’해버린 채 자기 일상에 안착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이 최고의 쾌락이라 부르는 것들 모두가 좇아야 한다고 하는 것들 모두가 행복한 것이라 강요하는 것들 따위에 등을 돌린 채 자기의 기쁨에 몰두한다. 그래서 그들은 고유하고 자유롭다.

유혹에 이끌려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것보다는 그런 유혹 따위는 개나 주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읽는 사람. 손만 뻗으면 사회가 금지한 것들을 즐길 수 있음에도 굳이 매력을 느끼지 못해 사랑하는 사람과 산책이나 하는 사람. 수많은 사람을 이용하고 휘두를 수 있지만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서 그저 자기의 일에 몰두하며 한 사람과 깊은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 매일 밤의 향락이 주어져 있지만 홀로 우주를 대하고 어린 시절 기억을 되짚으며 음악을 듣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

특별한 건 그런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온갖 금기와 욕망에 정신 못 차리는 건 그저 단순한 짐승에 가까울 뿐이다.

출처: SBS

나는 홀로 유명하지 않은 여행지를 묵묵히 여행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겨우내 도스토옙스키나 니체의 전집을 쌓아놓고 읽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좋다. 오랫동안 사랑해온 노래 몇 곡이 있는 사람 평생 쌓아놓고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있는 사람 자기만의 밤에 몰두할 내면의 일이 있는 사람에 믿음이 간다.

고작 집단주의적인 금기와 욕망에 예속되어 우월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느낀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획일성 속에 자리 잡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고유한 순간들을 가진 사람들만이 끝없이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Filed Under: 문화, 사회

필자 정지우 twitter facebook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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