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은 책을 구입하기 위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서점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확장하여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문화체험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념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장료를 내야만 하는 서점이 생겼습니다. 일본 도쿄 롯폰기에 있는 분키츠(Bunkitsu) 서점입니다.
원래 이곳은 아오야마 북센터였습니다. 아오야마 북센터는 1980년부터 38년 동안 롯폰기의 명소였습니다. 하지만 출판시장의 불황으로 결국 2018년 6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14년 연속 하락이 지속된 출판 시장의 영향으로 많은 서점들이 사라졌고 아오야마 북센터도 그중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018년 12월 11일 이곳에 새롭게 문을 연 것은 다시 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1,500엔(약 15,000원)의 입장료까지 받는 파격을 내세웠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분키츠 서점은 총 3만 권의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서 관련 전시회가 열리는 1층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수많은 도서를 만나기 위해서는 입장료 15,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내야 하는 돈이기에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분키츠 서점 내부는 도서 진열대, 열람실, 연구실, 카페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으며 커피와 차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분키츠 서점은 ‘책과의 만남’을 표방하기에 베스트셀러나 신간 등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든 도서는 서점 자체적으로 선정하고 자유롭게 진열하며 도서 당 2권 이상 보유하지도 않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분키츠 서점은 서점이라기보다 카페형 도서관에 가깝습니다. 책을 사지 않아도 되니 과연 사업성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키츠 서점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문: 생각전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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