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 어떤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를. 또, 어떤 구직자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를. 아니면, 어떤 사람은 지금 뭐가 됐든 지금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각자 본인이 원하는 절실한 목표가 있다. 그런데 간절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그것이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베스트셀러「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이기도 한 대니얼 길버트는 연구를 통해 특정한 사건이 미래의 행복감이나 불행감에 미칠 영향을 사람들이 과대평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정년보장 심사를 기다리는 젊은 조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 전과 심사 후의 행복 수준을 측정한 것이다.
정년이 보장된다는 건 그 뒤로는 안정적인 연구 활동과 직업 생활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만약 정년보장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약 10여 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시피 정년보장 심사를 기다리는 조교수들은 정년 보장만 획득한다면 자신의 삶이 엄청나게 행복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침내 정년보장 심사 결과 발표 직후 행복 수준을 측정한 결과, 정년보장을 얻게 된 교수들의 행복 수준은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정년보장에 실패한 교수는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개월 뒤 다시 이들을 찾아가 행복 수준을 측정해보았다. 정년보장 심사에 통과한 교수들의 행복 수준은 정년보장 심사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정년보장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교수들도 아무리 늦어도 5년 뒤에는 모두 이전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더라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절망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행복이 어떤 강렬한 사건과 함께 동반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의 곁에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TED에 나온 길버트 교수가 든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강렬한 성공 체험이 우리를 영원히 구름 위에 살게 하지 않는 것처럼 강렬한 실패나 손상의 경험이 우리를 바닥에 떨어뜨린 후에도 우리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중요한 건 ‘매일의 삶 속에서 얼마나 자주 긍정적인 정서-행복을 경험하는가’이다. 동화 「파랑새」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찾던 파랑새는 이미 우리의 곁에 함께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내 곁에 있는 파랑새를 발견하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것은 어떤 노력으로 가능한 것일까? 2000년대 이후로 많은 심리학자가 ‘긍정심리학’이라는 학문적 패러다임에 걸맞은 연구들을 시작해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가 최근 흔하게 듣는 ‘명상’의 필요성, ‘호흡 훈련’, ‘강점 찾기’ 등이 우리의 긍정성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감사’하는 훈련이다. 최근 신경과학의 발달로 심장 기능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은 뇌처럼 일종의 독립적인 지각 능력이 있는 기관으로, 뇌와는 별도로 독립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하고, 독자적으로 기능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Heart Brain’이다. 뇌의 신호에 의해 심장박동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심장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뇌의 영역-감정이나 인지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뇌-심장의 상호작용이 단짝처럼 쿵짝이 잘 맞는 셈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뇌-심장에 이상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 중 하나가 ‘감사하는 마음’임을 밝혀냈다. 감사하는 마음은 편안한 휴식 상태나 심지어 수면 상태에 있을 때보다도 심장박동수의 변화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했으며, 뇌파 측정 결과에서도 우리가 명상을 하거나 굉장히 집중할 때 나오는 뇌파, 알파파가 발생했다.
실험 참여자에게 6주간 매주 감사일기를 적게 했을 경우 긍정적 정서를 이전보다 크게 느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띄엄띄엄 감사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기간 안에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감사하기를 했을 때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는 점이다.
원문: 당신이라는 책을 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