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근방 중소 도시에서 자란 전형적인 백인 중상계층 출신의 엘리트인 여성입니다. 여권신장 운동이 한참인 70년대에 주류 남성의 영역에서 실제 능력과 야망으로 성공한 여성입니다. 힐러리 세대는 어쩌면 차별에 처음으로 정면으로 승부를 건 세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힐러리는 딸의 능력이 성별로 인해 제한을 받을 수 없다는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아버지의 딸’로 자란 경우라, 처음에는 token woman이 아닐까 하는 시선도 있었지요. 힐러리는 긴 정치 경력 동안 끊임없인 노력하고 실력을 보이며 이런 오명을 씻었다고 할 수 있어요.
[su_box title=”token woman”]token woman은 아버지의 지지를 받아 아버지의 서재에서 공부하며 아버지의 돈으로 교육받고 남성 주류 사회가 용인하는 만큼만 성공하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token’은 ‘증표’라는 뜻인데요. 기득권 층에서 소수 그룹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개별적인 사례로 ‘token’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었어요.[/su_box]
힐러리가 1969년 웰슬리 대학을 졸업하면서 학생회장으로 연설한 내용을 함께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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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of the problem with empathy with professed goals is that empathy doesn’t do us anything. We’ve had lots of empathy; we’ve had lots of sympathy, but we feel that for too long our leaders have used politics as the art of making what appears to be impossible, possible.
공공된 목표에 공감하더라도, 공감만으로는 되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주 공감도, 동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우리 지도자들이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기교로 정치를 이용해 왔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su_box title=”making what appears to be impossible, possible”]
사역 동사 make를 이용한 구문입니다. Make + 목적어 + 목적 보어 구문이지요. 목적어가 좀 길어져서 what appears to be impossible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것)이 된 것 뿐입니다.
ex) Eric’s editing made the writing readable.
에릭의 편집이 그 글을 읽을만한 것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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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stion about possible and impossible was one that we brought with us to Wellesley four years ago. We arrived not yet knowing what was not possible. Consequently, we expected a lot. Our attitudes are easily understood having grown up, having come to consciousness in the first five years of this decade — years dominated by men with dreams, men in the civil rights movement, the Peace Corps, the space program — so we arrived at Wellesley and we found, as all of us have found, that there was a gap between expectation and realities. But it wasn’t a discouraging gap and it didn’t turn us into cynical, bitter old women at the age of 18. It just inspired us to do something about that gap.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대한 질문은 4년 전 우리가 웰슬리에 올 때 가지고 왔던 질문들입니다. 우리는 못할 게 뭐가 있겠냐 하며 왔었지요. 그래서 많은 것을 기대했지요. 60년대 전반에 자라고 세상을 알게 된 우리가 어땠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는 꿈을 가진 남자들, 시민의 권리 운동을 하던 사람들, 평화유지군, 우주 개발 프로그램을 하던 남자들이 지배하던 시절이었지요.
그런 시절을 보내며 우리는 웰슬리에 왔고, 그리고 우리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기가 꺾일만한 격차는 아니었고, 그 때문에 우리가 열 여덟이라는 나이에 냉소적이고 꼬인 여자들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 격차는 오히려 우리가 그 격차에 대해 무엇을 하게끔 고무시켜주었습니다.
[su_box title=”turn us into cynical, bitter old women”]
“turn A into B”는 ‘A를 B로 바꾸다 (혹은) 변화시키다’라는 뜻입니다.
ex) The disaster turned him into a pessimistic, grumpy old man.
그 참사가 그를 염세주의적이고 불만투성이인 노인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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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패기와 정열이 넘치는 젊은 20대 여인은 마치 앞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 디딜 자리라도 다지는 양, 이것과 저것, 가능과 불가능, 기대와 현실을 인식하고 규정합니다. 단순히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능력은 차갑고 몰인정할 수 있습니다.
정의를 내리기 전 단계인 날카롭고 예민한 인식을 가슴으로 느끼며 충분히 아파할 마음(heart)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의(definition)를 행동(action)으로 끌고 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힐러리처럼 말입니다.
힐러리가 긋는 경계는 자신을 가두고 남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아닙니다. 늘상 그녀에게 경계 설정은 도약을 위한 발디딤대(springboard)였습니다. 그래서 힐러리 화법의 첫 번째 특징은 경계 설정, 그것도 열린 경계의 설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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