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로 어떻게 제품을 팔 것인가’ 시리즈의 1편입니다.
‘세상의 모든 친구를 연결한다’는 슬로건 아래 2004년 페이스북이 등장했다. 그 당시 방명록에 그쳤던 페이스북은 2004년 9월 지금의 타임라인을 론칭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났다. 하버드 학생들을 시작으로 1년 만에 이용자 수는 600만 명에 육박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삶을 탐구해볼 수 있는 페이스북은 대학생들의 호기심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마크 저커버그가 이런 니즈를 처음부터 딱 파악해 페이스북을 만들었을까? 물론 아니다. 페이스북의 바탕엔 저커버그가 개발했던 페이스매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 사이트를 해킹해 여학생들의 사진을 모두 다운로드했고, 예쁜 여학생들을 투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페이스매시다.
4시간 만에 450명의 방문자, 2만 번 이상의 노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서버까지 다운시켰다. 물론 윤리적이지 않은 시도였기 때문에 근신 처분을 받았다. 잘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예상컨대 저커버그는 페이스매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이 가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이 얼마나 큰가 확인했을 것이다.
2017년 8월 기준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는 20억 명을 넘었다. 75억 명의 전 세계 인구 중 1/4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2007년 정식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론칭함과 동시에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하며 매출 곡선은 계속 상승한다. 2018년 1분기의 매출은 약 13조 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가 상승한 수치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무섭다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여기서 던지고 싶은 질문이 있다. 2018년인 지금,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이용자 수 그리고 매출을 만들어내는 페이스북은 2004년의 페이스북과 같을까? 아직도 주변 친구의 소식이 궁금해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일까?
페이스북, 더 이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니다
페이스북 매출의 98% 이상이 광고 수익이라는 건 이제 많은 이가 안다. 동시에 페이스북이 최근 사람들에게 어떻게 소비되는가 살펴보면 주변 친구가 궁금해서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의 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이 사실은 인스타그램, 카카오, 유튜브와 같은 다른 SNS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SNS라는 곳에서 무언가를 팔고 무언가를 얻어간다. 어떤 이는 제품을 팔아 돈을 벌고 어떤 이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팔아 유명세를 얻는다. 이제 사람들은 SNS에서 친구만 얻어가지 않는다. 친구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팔거나 획득해나간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이 되어버린 것이다.
SNS에서 무언가를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요소
당신이 SNS라는 광고 플랫폼을 활용해 무언가를 판매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광고 플랫폼을 지탱하는 콘텐츠, 광고, 크리에이터가 바로 그 3가지 요소이다.
첫 번째, 콘텐츠
SNS에서 콘텐츠는 카드 뉴스부터 영상 콘텐츠까지 지속적으로 트렌드가 변하지만 이 트렌드 속에서 낚아채야 하는 본질은 바로 제품의 셀링포인트를 녹여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콘텐츠에 녹아있어야 그 콘텐츠로 당장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트렌드를 쫓아가기 전, 우리 제품을 사람들이 왜 구매하는지 구매하기 전 사람들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두 번째, 광고
광고는 잘 만든 콘텐츠를 부스트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SNS에서는 광고 기능만을 알아서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깊이 고민한 콘텐츠가 있어야 광고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너지를 내려면 일단 광고 기능 그리고 광고가 작동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적어도 SNS만큼은 정복하고 싶다면 페이스북 광고, 구글 애드워즈 등의 툴은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세 번째,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는 SNS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가장 큰 파급력이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들만이 가진 정보, 예를 들어 패션 인플루언서는 코디 방법, 뷰티 인플루언서는 화장법, 마케팅 인플루언서는 마케팅 인사이트 등을 판매하며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나간다. 폐쇄적인 성향을 지닌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팔로워나 유튜브 구독자가 바로 그들의 팬이다.
인플루언서를 동경하는 팬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객이 되어 그들이 파는 무언가를 마치 신도처럼 구매한다. 인스타그램의 파워 인플루언서가 그들의 계정을 활용해 공구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SNS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 우물 안 개구리
위에서 언급한 3요소는 반드시 인지하고 SNS에서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3가지 요소만 강조하다가 놓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제품이다. SNS에만 집중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제품을 등한시하는 일이 생긴다. ‘타깃팅만 잘 구사하면 좋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상당히 위험한 말들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물 안 개구리가 생긴다.
분명히 알자. 위에서 언급했지만 양질의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으면 광고는 무용지물이 되듯 양질의 제품이 없다면 수많은 콘텐츠 또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지 3요소만을 강조하고 제품을 등한시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잠시 귀를 닫고 지나가도 좋다.
원문: 진민우의 브런치